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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금융일반

가상자산거래소 매출 '경고등'…제도 개선 시급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매출 급감…업비트 1분기 순이익 78%↓ 4곳은 '적자'
국내 거래소, 거래 수수료에 매출 의존…가상자산 거래량 급감에 직격타
단기간 내 투심 회복 어려워…법인·외국인 거래 허용 등 제도 개선 시급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수익성이 급감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투심이 위축되면서, 거래소들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 수입이 급감해서다./뉴시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 내 가상자산 규제의 불확실성과 중동사태의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 수입이 급감해서다. 거래소의 매출 다양화를 위해 법인 및 외국인의 가상자산 거래 허용, 파생상품 취급 허용 등 국제 표준에 알맞은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점유율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695억원이다. 전년 동기의 3205억원과 비교해 78% 급감했다. 점유율 2위 빗썸은 작년 1분기에는 3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코인원·코빗·스트리미(고팍스) 등 주요 원화거래소도 분기 적자를 지속했다.

 

국내 거래소들의 매출이 크게 후퇴한 것은 가상자산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거래소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 수익도 급감해서다.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전 세계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24시간 동안 거래된 가상자산 거래액의 총합은 약 600억 달러다. 가상자산 거래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0월의 일간 거래량과 비교했을 때 약 15~50% 수준이다.

 

국내 거래소의 거래량은 더 빠르게 줄었다. 18일 기준 5개 원화거래소의 일일 거래량은 약 11억 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10월과 비교해 약 10% 수준이다. 국내 거래소는 법인 투자자의 거래를 금지하는 만큼, 환경 변화에 민감한 개인투자자의 성향이 가파른 거래량 감소로 이어졌다. 국내 거래소들은 매출의 95~99%를 수수료에 의존하는 만큼, 거래량 감소는 수익 하락으로 이어진다.

 

시장에서는 시장의 투심이 단기간 내에 회복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다. 최근의 거래량 감소가 미국 내 규제 불확실성과 중동사태 장기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에 기인해서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주시하는 것은 미 상원 표결을 앞둔 '클래리티법(CLARITY Act)'이다. 클래리티법은 가상자산을 '증권성 가상자산'과 '상품성 가상자산'으로 분류하는 법안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이중규제에 노출된 가상자산의 규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관련한 규율을 정립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작년 7월 미 하원을 통과한 클래리티법은 이달 14일 미 상원 은행위원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상원의 최종 표결을 통과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공화당이 발의한 클래리티법이 최종 인준되려면 민주당에서 7표를 얻어야 한다. 그러나 클래리티법은 은행위를 통과할 당시에도 민주당에서 2표를 얻는 데 그쳤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에는 정치지형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입법이 불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단기간 내에 투심이 회복되기 어려운 만큼, 거래소의 매출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이 좋을 때는 수수료만으로도 영업을 지속할 수 있었지만,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주요 거래소들의 매출이 급감한 상황"이라면서 "국내 거래소들의 경쟁력을 위해 법인 및 외국인 거래 허용이나 파생상품 취급 허용 등 국제 표준에 알맞은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는 하반기 입법이 예정된 '디지털자산 기본법' 이후에야 규제 완화와 관련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여겨지는데, 규제 완화가 늦어질수록 거래소들의 영업 환경도 빠르게 악화할 수밖에 없다"라며 "여·야 간에 어느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부분인 만큼, 디지털자산 기본법과 분리된 규제 완화 논의가 조속히 진행됐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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