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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거래시간 연장, "글로벌 자금 불러모을 계기 삼아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한국거래소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외국인 주도의 상승 국면 속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은 해외로 빠져나가고, 환율 불안까지 겹치며 국내 증시의 매력도는 시험대에 올랐다. 글로벌 거래소·대체거래소(ATS)와의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수수료 인하와 24시간 거래 체제 추진을 통해 시장의 선택을 다시 끌어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는 11.35% 상승했지만, 기관은 1조1570억원, 개인 투자자들은 1조633억원을 순매도했다.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주체는 사실상 외국인으로 유일하게 1조982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4700선까지 오르며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국내 증시가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환율도 문제다. 외환당국의 강력한 시장 개입으로 연초 1420원대까지 안정됐던 환율은 다시 1480원대를 위협하고 있다. 이날도 장중 한때 1478원까지 오르면서 시장의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앞서 외환당국은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매수세가 달러 수요를 자극해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짚은 바 있다. 전날 한국거래소도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보관금액은 2025년 말 기준 약 250조원 규모"라며 "우리시장의 유동성은 지속적으로 해외 시장으로 유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의 올해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22억16만달러로, 약 3조2539억원에 달한다. 국내 주식시장이 개인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연초까지 독점 체제에 있었던 한국거래소는 이제 국내외에서 선택받아야 하는 시장이 됐다. 글로벌 거래소와의 경쟁에서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의 복귀를 이끌어야 하고,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의 가파른 성장세에도 대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거래소는 올해 6월부터 프리·애프터마켓을 도입해 거래시간을 12시간으로 연장하고, 내년 말까지 24시간 거래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호가가 이전되지 않는 프리마켓(오전 7시~8시)과 애프터마켓(오후 4시~8시)을 개설해 현행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6시간 30분인 거래시간을 6월부터는 12시간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거래시간 연장이 투자자들의 복귀를 부추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거래시간 연장은 기존 주식 투자자들의 편의성 도모 방안이 될 수는 있겠지만, 신규 투자자 유입이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 자체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현 시점에서 국내 증시 매력도를 올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환율 안정과 주식 투자 수익률 지속 상승, 개인 투자자를 위한 다양한 세제혜택 등이 지원돼야 한다"며 "반도체 의존성이 너무 높다는 점도 부담 요인인 만큼 다양한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럼에도 서 교수는 "거래시간 연장 자체가 모니터링 부담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 우려가 있는 만큼 꼭 긍정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투자자의 편의성이 제고되는 만큼 긍정적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실상 NXT를 의식한 결정이라는 평가도 우세하다. 최근 한국거래소가 꺼내든 수수료 인하와 거래시간 연장 카드 모두 NXT의 강점을 희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출범한 NXT는 한국거래소보다 낮은 수수료를 내세워 빠르게 점유율을 키워갔다. 지난해 NXT 정규 시장의 5~10월 일평균 거래량은 약 2억1681만주로, 같은 기간 한국거래소 일평균 거래량인 13억8465만주 대비 15%를 초과하기도 했다. 자본시장법 시행령상 거래량 상한선을 넘기면서 '15%룰' 기준을 상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거래시간 연장 결정 자체만으로 투자자 유인책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본시장친화 정책과 시너지는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2026-01-14 15:17:05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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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오년 IPO, 케이뱅크·무신사 통과 뒤 '중복상장 파고'올까

#. 서울 마포구에 사는 주부 김모 씨(43)는 지난해 친구를 따라 처음으로 공모주 투자를 시작했다. 예·적금이 투자의 전부라고 여겼던 그의 생각은 코스피가 3000~4000을 가볍게 넘어서자 이때부터 달라졌다. 프로티나, 알지노믹스 공모주에 청약해 단숨에 수백만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여유자금을 언제든 뺄 수 있도록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넣어둔다. 또 주식 투자 커뮤니티에 수시로 들어가 기업공개(IPO) 일정을 챙긴다. 김 씨는 "연초부터 증시가 무섭게 달아오르는 걸 보니 공모주 대박도 계속될 것 같다"며 기대에 부풀어 있다.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65%오른 4723.10에 마감했다. 사상 첫 4700선을 넘어선 것이자 9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다. 국내 증시가 '오천피(코스피 5000)'를 바라보자 시장의 관심은 공모주 시장으로 향한다. 지난해 '따따블'(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배 상승) 행진을 이어간 공모주를 보며 투자자들의 학습효과가 생긴 데다 올해도 케이뱅크, 무신사 등 초대어(급 공모주가 줄줄이 출격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케이뱅크는 공모가 밴드를 8300~9500원으로 제시하며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 주식 수는 보통주 6000만주로, 공모희망가 하단 기준 모집금액은 4980억원, 상단 기준 최대 5700억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4조원으로 추산된다. 이번 공모 구조에서 주목되는 대목은 공모가를 이전 시도 대비 낮췄다는 점이다. 케이뱅크는 비교회사로 카카오뱅크와 일본 라쿠텐뱅크를 선정해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1.38~1.56배 수준으로 공모희망가를 책정했다. 지난 두 번째 IPO 도전 때 공모가 밴드는 9500원~1만 2000원이었는데, 상장 후 예상 시총으로 비교하면 상단 기준 5조원 대에서 3조 8500억원 수준으로 약 1조원 몸값을 낮춘 모습이다. 시장 눈높이를 반영한 조정과 더불어 이번에는 반드시 상장하겠다는 결의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무신사 역시 대형 플랫폼 IPO 후보로 거론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케이뱅크와 무신사가 상반기 중 안정적으로 상장에 성공할 경우, 그동안 상장을 미뤄왔던 대형 기업들의 IPO가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케이뱅크·무신사 흥행 이후에 더 쏠린다. 이들이 문을 열 경우, 다음 차례는 대기업 계열 자회사 IPO다. LS그룹의 에식스솔루션즈를 비롯해 HD현대, SK 등 주요 그룹 계열사들이 상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기업 상당수는 사모펀드(PEF) 투자나 프리IPO 과정에서 상장을 전제로 자금을 유치한 상태다. 일정 내 상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시장 여건과 무관하게 IPO를 추진해야 하는 구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장이 선택이 아닌 '일정'이 된 기업들이 동시에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2026년 IPO 시장의 본질적 시험대는 대어 흥행 여부가 아니라 중복상장 리스크로 이동하고 있다. 물적분할 이후 자회사 상장이나 그룹 내 핵심 사업부 분리 상장은 모회사 주주 가치 훼손 논란을 반복적으로 불러왔다. 실제로 거래소와 당국 역시 중복상장 이슈를 IPO 심사 과정에서 주요 변수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공모주 시장이 빠르게 달아올랐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단기 수익률 기대가 높아진 상황에서 자회사 IPO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투자자 수요가 분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 IPO는 없었지만 공모 시장 분위기는 긍적적"이라며 "올해 IPO 관전 포인트는 케이뱅크·무신사 이후 이어질 자회사 상장을 시장이 얼마나 감내할 수 있느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1-14 15:12:00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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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코트라, 상품정보 활용 중소·중견기업 해외수출 지원 협약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중소·중견기업의 K-소비재 수출 확대를 위해 상품정보를 해외 바이어에게 직접 제공하는 지원체계를 국내 처음으로 마련했다. 대한상의는 14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상품정보 활용 중소·중견기업 해외수출 지원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한상의는 소비재 기업 및 상품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제공하고, 코트라는 이를 활용해 해외 네트워크 기반의 맞춤형 수출 마케팅 지원에 나선다. 양 기관은 푸드, 뷰티, 생활용품 등 해외 수요가 높은 K-소비재를 중심으로 기업별·상품군별 정보를 체계화해 해외 바이어에게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상품정보를 공유하고, 해외 바이어 관심도가 높은 상품을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집중 지원한다. 그간 코트라 등 수출지원기관은 해외 바이어에게 국내 유망 상품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개별 기업과 상품 정보를 파악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코트라 국내외 무역관은 K-소비재에 대한 기업별·상품군별 정보를 보다 손쉽게 조회해 해외 바이어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두 기관은 기술적 협의를 거쳐 오는 2월부터 K-소비재 상품정보를 해외 무역관에 제공할 예정이다. 해외 바이어의 관심이 높은 상품을 생산·유통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해외 바이어 및 해외시장 매칭, 현지 유통망 입점 등 맞춤형 지원도 추진한다. 대한상의 이희원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유통물류진흥원이 지난 20여년간 구축한 상품정보 DB가 K-소비재 수출 마케팅 등 맞춤형 지원에 활용돼 국내 중소업체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6-01-14 15:11:28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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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영장 기각된 MBK 김병주 회장, 홈플러스 회생 절차 탄력받나

법원이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채권 사기 혐의를 받는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4인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지난해 12월 홈플러스가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한 상황에서 법조계는 구속영장 기각이 향후 홈플러스 회생계획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 판단하고 있다. 이달 14일 서울중앙지법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구속할 정도의 혐의 소명이 부족하고, 피의자의 방어를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김 회장을 비롯해 김광일 부회장, 김정환 부사장, 이성진 전무 등 4명에게 내려진 구속 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앞서 검찰은 이들이 기업회생 신청을 숨긴 채 1164억 원 규모의 단기채권(ABSTB)을 발행하고 1조 원대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보고 신병 확보에 나섰으나, 재판부는 범죄의 고의성 입증 등 치열한 법리 다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김 회장 등은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게 됐다. 영장이 기각되자 MBK파트너스는 입장문을 내고 "검찰은 그동안 회생을 통해 회사를 정상화하려는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의 노력을 오해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결정은 사안의 법리와 사실관계에 대해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입장이 타당하다고 법원에서 인정한 것으로 이해한다"며 "앞으로도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법적 절차에서도 사실관계와 법리에 기초해 성실히 입장을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 영장 기각 이후 성명을 내고 "김병주 회장의 구속영장은 기각됐지만 책임은 기각되지 않았다"며 검찰의 즉각적인 구속영장 재청구를 촉구했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영장 기각이 예견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경제 범죄 특성상 도주 우려가 낮고 피의자의 방어권 보장이 중요하다는 법원의 기조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김수희 법무법인 안심 변호사는 "구속의 핵심 요건은 도주 및 증거 인멸 우려인데, CEO 등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경제범죄의 경우 신변 확보가 어렵지 않고 압수수색 등으로 증거가 이미 확보된 경우가 많아 구속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판단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피해액 1조원이 넘는 '티몬·위메프 사태'의 경우에도 구영배 전 큐텐 대표가 구속되지 않고 불구속 상태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것과 유사한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사법 리스크의 정점이었던 오너 구속을 피하게 되면서, 홈플러스가 추진 중인 구조혁신형 회생 절차는 한숨 돌리게 됐다는 평가다. 홈플러스는 최근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인가 전 M&A(인수합병)를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 회장의 불구속 상태가 회생 절차의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설이 법무법인 지음 대표변호사는 "주요 경영진이 구속되고 그 사유가 회계 장부 조작으로 인정됐다면 회생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었다"며 "이 경우 본 건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이 변제받을 수 있는 금액이 더 줄어들 우려가 있었기에, 회생 절차의 성공을 위해서는 영장 기각이 오히려 다행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수희 변호사 역시 "회생 절차는 법원의 주도로 진행되기에 구속 여부와 별개로 볼 수도 있지만, 최고 결정권자의 신변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회생 계획안이 실행되어야 향후 M&A 등의 과정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종욱기자 handbell@metroseoul.co.kr

2026-01-14 15:09:54 손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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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신설 지주사 통해 테크·라이프 전략 집결

㈜한화는 인적분할을 통해 테크·라이프 사업을 신설 지주사로 집결시키고 분산돼 있던 신사업 전략을 하나의 체계로 정비한다. 사업 성격이 다른 포트폴리오를 분리해 경영 판단과 자본 배분 과정에서 누적돼 온 비효율을 해소하고 각 사업군에 맞는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방산·조선·해양, 에너지, 금융 부문은 투자 기간이 길고 정책·규제 변수의 영향이 큰 산업인 반면 테크·라이프 부문은 기술 변화와 소비 트렌드에 따라 투자 시점과 의사결정 속도가 성과에 직결되는 구조다. 한화는 이질적인 사업을 동일한 기준으로 관리하면서 투자 우선순위 혼선과 의사결정 지연이 반복돼 왔다는 점을 문제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한화는 이사회 결의에 앞서 여러 차례 사전 설명회를 열고 사업별 현금흐름 구조, 투자 회수 기간, 리스크 요인, 계열사 간 자본 배분 방식을 집중 점검했다. 그 결과 일부 사업에서 투자 결정이 늦어지고 전략 실행 속도에 차이가 발생해 왔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이번 인적분할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도 병행된다. 임직원 성과보상분(RSU)을 제외한 보통주 445만주를 소각해 발행주식 수를 줄이고, 최소 주당 배당금(DPS)은 보통주 기준 800원에서 1000원으로 상향했다. 구형 우선주 19만9033주 전량을 장외매수 방식으로 취득·소각해 우선주 구조로 남아 있던 할인 요인도 해소한다. 이 같은 조치는 복합기업 구조에서 발생해 온 가치 할인과 지주회사 할인 요인을 동시에 완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한화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순자산가치 대비 할인 수준이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 이어져 온 만큼 구조 개편과 환원 정책이 맞물리면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설되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는 테크·라이프 사업을 총괄하는 지주사 성격의 회사로 출범한다. 테크와 라이프를 별도 체계로 묶어 투자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고 계열사 단위로 흩어져 있던 전략을 지주 차원에서 조정함으로써 실행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F&B와 리테일을 중심으로 '피지컬 AI' 솔루션을 핵심 성장 축으로 설정하고 AI 기술·로봇·자동화 설비를 결합한 '스마트 F&B', 스마트 관제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고객 응대에 적용한 '스마트 호스피탈리티', 지능형 물류 체계를 구축하는 '스마트 로지스틱스' 등 3대 핵심 영역을 중심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한다. 기존 사업의 성장과 함께 부문 간 시너지를 활용한 미래 신사업을 발굴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테크 부문에서는 한화비전이 AI 기반 지능화와 클라우드 전환을 통해 영상보안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한화세미텍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장비인 TC본더를 앞세워 반도체 장비 사업 확대에 나선다. 한화모멘텀과 한화로보틱스는 자동화 솔루션 역량을 바탕으로 제조·물류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형 사업으로 영역을 넓힌다. 라이프 부문에서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하이엔드 리조트 브랜드 '안토'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한화갤러리아는 명품관 재건축을 통해 프리미엄 특화 백화점 전략을 강화한다. 또 지난해 합류한 아워홈은 상품 개발부터 식자재 공급, 생산·유통까지 연결하는 F&B 밸류체인 전반의 솔루션 사업자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의 초대 대표이사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표 출신 김형조 사장이 선임된다.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독립이사 4명 등 7인 체제로 구성돼 전문성과 견제 기능을 강화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이번 인적분할을 김동선 한화그룹 부사장이 담당해 온 유통·로봇·반도체 장비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한 전략 재편 과정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향후 계열분리를 염두에 둔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해석과 함께 신설 지주를 통해 성장 전략이 어떻게 구체화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6-01-14 15:09:22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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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부도 '미준공' 20년… 입주민 재산권 행사 길 열려

국민권익위 조정으로, 경남 창녕 도원아파트 사용승인 길 열려… 토지소유권 분쟁은 민사로 사업주체의 부도로 20년 넘게 미준공 상태로 남아 있던 경남 창녕군 도원아파트 입주민들의 재산권 행사에 길이 열릴 전망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관계기관 간 조정을 통해 사용승인 절차의 해법을 마련하면서 장기 집단민원이 해소 국면에 들어섰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4일 경남 창녕군청에서 현장조정회의를 열고, 창녕읍 송현리 53번지에 위치한 도원아파트(120세대)의 사용승인과 관련한 최종 조정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정에는 경상남도와 창녕군이 참여했다. 해당 아파트는 1991년 사업계획 승인을 받아 공사의 대부분이 완료됐지만, 사업주체가 부도나면서 사용검사를 받지 못한 채 장기간 미준공 상태로 남아 있었다. 분양자들은 각 세대 전유부에 대한 소유권 이전등기를 마치고 실제 거주해 왔지만, 사용검사가 이뤄지지 않아 담보 설정이나 매매 등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아왔다. 문제는 당시 기준에 따른 사용검사 절차와 구비서류를 현재 시점에서 모두 충족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여기에 세대별 토지소유권 지분 불일치, 함께 승인받은 상가동의 무단 증축 등 복합적인 법·행정 문제가 얽혀 사용승인이 장기간 표류해 왔다. 국민권익위는 수차례 현장조사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했다. 조정안에 따르면 아파트 사용검사에 필요한 각종 서류는 실체적 요건 충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대체 서류로 갈음하기로 했다. 또 세대별 토지소유권 지분 불일치 문제는 당사자 간 협의를 통해 정리하되, 관련 분쟁은 민사소송으로 해결하기로 서약하는 방식으로 정리했다. 다만 사용승인 없이 장기간 무단 점유·거주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행강제금을 1회 부과하기로 했으며, 무단 증축된 상가동은 위반 사항이 해소될 때까지 사용승인을 보류하기로 했다. 한삼석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직무대리는 "이번 조정으로 20년간 실거주를 했음에도 사용검사를 받지 못해 재산권 행사가 제한되어 불편을 겪어오던 120세대의 집단 고충이 해소됐다"며 "국민권익위는 앞으로도 장기 미해결 집단 민원의 해결을 위해 합리적인 조정 방안을 강구하는등 국민 권익이 실질적으로 향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2026-01-14 15:08:50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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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환경공단, 하수도 재난 대응 'ALPHA Team' 본격 가동

인천환경공단(이사장 김성훈)은 하수도 시설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재난과 중대 사고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위기 대응 신속 대응반 'ALPHA Team'을 본격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기후 위기 심화로 집중호우가 잦아지고, 시설 노후화와 지하공간 위험 요인이 증가하면서 하수도 분야의 위기 상황은 상시적·복합적으로 발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단은 차집관로 싱크홀, 펌프장 침수 등 과거 사례를 분석한 결과, 초기 대응 지연이 시설 운영 중단과 시민 불편, 2차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본부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구성된 ALPHA Team은 하수처리시설, 차집관로, 맨홀, 펌프장 등에서 붕괴·침수·추락 등 위험 상황이 발생할 경우 즉시 현장에 투입된다. 현장 통제선 구축 등 초기 안전 조치를 우선 수행하고, 관계기관과의 협업, 복구 지원, 원인 분석, 재발 방지 대책 수립까지 대응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주도한다. 신속 대응반은 기술사 및 기사 이상 국가기술자격을 보유하고, 현장 경력 10년 이상인 분야별 전문인력으로 구성됐다. '확산 전에 차단, 피해 전에 조치'를 슬로건으로, 신속한 초동 대응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공단은 본격 운영과 함께 지난 12일 송산공공하수처리시설에서 발생한 순간 정전 상황에서 ALPHA Team을 즉시 가동했다. 전기·기계·수질 분야 전문인력이 신속히 투입돼 공정 안정화를 지원했으며, 이를 통해 대응 체계의 실효성을 입증했다. 또한 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해 관로 조사용 CCTV 촬영 로봇, 지반침하(공동)를 탐지하는 GPR(지표투과레이더), 복합가스 농도 측정기 등 재해 예방 장비를 구비하고, 상시 출동이 가능하도록 사전 준비를 완료했다. 김성훈 이사장은 "하수도 시설의 위기 상황은 초기 대응에 따라 피해 규모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며 "ALPHA Team을 통해 초기 안전 조치부터 신속 복구, 재발 방지까지 하나로 이어지는 대응 시스템을 운영해 시민의 안전과 공공 환경 서비스의 연속성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환경공단은 앞으로 분기별 합동 모의훈련을 실시해 위기 유형별 대응 매뉴얼을 고도화하고, 현장 위험 요인을 사전에 발굴·제거하는 예방 활동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2026-01-14 15:08:11 이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