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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액화수소충전소 준공..."기체수소 비해 안전, 다량운송 가능"

우리나라 첫 액화수소충전소가 가동에 들어간다. 환경부는 17일 인천 서구에서 '인천 가좌 액화수소충전소'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업 운전을 시작하는 인천 가좌 액화수소충전소는 올해 1월30일 완성검사를 통과하고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2개월간의 시운전을 진행했다. 이 충전소는 시간당 120㎏의 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설비를 갖줬다. 일일 평균 120대의 수소버스 충전이 가능하다. 환경부는 "액화수소는 기체 수소를 극저온상태(영하 253도)로 냉각해 액화한 수소로, 기체수소 방식에 비해 압력이 낮아 안전하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규모 운송이 가능해 수소 소비량이 많은 수소버스 등의 상용차 보급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환경부는 이를 시작으로 기체수소충전소와 병행해 올해 말까지 40기, 오는 2030년까지 280기(누적기준) 이상의 액화수소충전소 설치를 목표로 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임상준 환경부 차관을 비롯해 박덕수 인천광역시 행정부시장, 안광현 세운산업(주) 대표이사, 추형욱 대표이사, 정유석 현대자동차 부사장, 최영락 인천광역시 버스운송조합 이사장, 강정구 천연가스수소충전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임 차관은 또 액화수소 생산·공급시설인 SK E&S 액화수소플랜트(인천 서구 소재)를 방문해 시운전 상황 등을 점검했다. 올해 1월 경남 창원에 위치한 두산 액화수소플랜트(연간 1700톤)가 준공된 바 있다. 이어 인천(SK E&S, 3만 톤/년)과 울산(효성 하이드로젠, 5200톤/년) 액화수소플랜트까지 문을 열면 국내에서 생산 가능한 액화수소는 연간 3만6900톤에 달할 것으로 환경부는 추산했다. 임 차관은 "세계 각국이 수소차 등 수소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자국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환경부가 먼저 확고한 탄소중립 노력과 함께 수소차 생태계 육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17 11:15:26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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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2% 물가목표 달성 확신까지 오래걸릴 듯"…금리인하 지연 시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시점이 기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았다. 3개월 연속 강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최근 중동 불안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목표치에 수렴할 수 있다는 확신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16일(현지시각) 미국 워신턴DC에서 열린 캐나다 경제 관련 워싱턴 정책 포럼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지만, 목표(2%)에 다가가고 있다는 확신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지표는 목표치에 도달하기까지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 美, 물가 예상치 웃돌아 실제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살펴보면 3월 3.5%로 예상치(3.4%)를 웃돌고 있다. 예상치를 웃도는 상황은 지난해 12월 부터 4개월째 지속됐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예상치보다 0.2%포인트 높은 3.4%, 3.1%를 기록했다. 물가수준은 둔화되고 있지만, 예상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고용시장도 여전히 견조한 상태다. 지난 6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직전주보다 1만 1000명 감소한 21만 1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번 수치는 전문가 예상치 21만 5000명을 밑돌았다. 통상 금리가 높으면 기업들이 고용을 줄이고, 소득이 줄어든 소비자는 구매를 낮춰 물가가 낮아지기 마련이다. 미국의 경우 고용시장이 견고하기 때문에 물가가 더이상 낮아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다만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더욱 완고해지면 필요한 만큼 금리를 현재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제가 급격히 둔화할 경우 금리를 인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정책이 직면한 위험들을 잘 다룰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연준은 판단하고 있다"면서 "지금 당장은 노동시장의 탄탄함과 지금까지의 인플레이션 개선을 감안할 때 규제적인 정책을 더 오래 지속해도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韓, 물가 상승 가능성↑ 이에 따라 한국도 금리인하 시기가 더 늦춰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한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월 2.8%에서 2월과 3월 3.1%로 목표치(2%)를 웃돌고 있다. 중동 불안으로 국제유가도 오르고 있어 물가 상승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이어가는가운데 금리인하를 할 경우 투자할 유인이 줄어들며 외국인 투자자금이 줄어들 가능성도 커진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돌파했다. 1400원대를 돌파한 때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발 고금리 충격 당시로 지금까지 단 세 차례뿐이다. 이 상황에서 금리인하는 외국인의 위험회피 심리를 부추겨 환율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 뒤 CNBC와의 인터뷰에서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는 확신이 들어야 금리인하에 관한 신호를 줄 것"이라며 "헤드라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근원물가(에너지·식료품 제외) 상승률보다 높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2024-04-17 10:20:27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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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한국 성장률 전망 유지...미국·일본은 상향

국제통화기금(IMF)이 16일(현지시간)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종전(올해 1월) 제시한 수치와 같은 2.3%로 유지했다. 내년 예측치도 2.3%를 고수했다. IMF가 제시한 2024년도 수치는 우리 정부(2.2%) 및 한국은행(2.1%) 등의 예측치보다 높다. 반면 IMF는 미국의 올해 및 내년 전망을 모두 상향 조정(+0.6%p, +0.2%p)하고, 일본의 경우 내년 전망치를 올려 잡았다(+0.2%p). 특히 미국은 올해 2.7%로, 지난해(2.5%) 성장률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물가상승률 둔화 및 견조한 민간소비 등에 힘입어 세계경제가 양호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기존 전망 대비 0.1%p 올린 3.2%를 제시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금리 기조 탓에 과거 연평균 성장률(3.8%, 2000~2019년)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률을 제약할 수 있는 하방 요인으로, 지정학적 갈등 확산을 비롯해 고금리하의 높은 부채 수준, 중국의 경기둔화 등을 지목했다. 앞서 11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한국이 올해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의 예측치에 비해 0.1%p 낮다. 내년 성장률 전망은 2.3%를 제시했다. ADB는 올해 한국이 인공지능(AI) 서비스 및 클라우드서버 산업 확대에 힘입어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지속되고, 특히 하반기에 소비가 회복될 것으로 봤다. 이어 내년에 수출이 증가해 GDP 성장 폭이 2.3%로 소폭 확대할 것이란 예측이다.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는 지난 8일 발표한 '2024년 지역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성장률과 관련해 올해 2.3%, 내년 2.1%를 제시했다. AMRO는 아시아지역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단기적으로 지정학적 위험 및 기후 변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 등을 경기 하방요인으로 지목했다. 장기적으로 지정학적 긴장 지속을, 인구 고령화, 기후변화 등을 위험 요인으로 들었다.

2024-04-16 22:00:24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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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대주주 100대1 차등감자 실시 …1조원 규모 자본 확충

산업은행이 태영건설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1조원 수준의 출자전환을 시행한다. 계열주 포함 대주주는 100대 1로, 기타주주는 2대 1로 차등감자를 실시한다. 또 대주주는 대여금 등 기존채권의 100%, 금융채권자는 무담보채권의 50%를 출자전환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16일 태영건설 주요채권단 18곳을 대상으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기업개선계획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일회계법인은 태영건설을, 안진회계법인은 태영과 관련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59곳을 실사했다. 실사법인은 태영건설의 완전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선 1조원 수준의 출자전환이 필요하다고 추정했다. 태영건설은 지난해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본총계가 -562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기업개선계획안에 따르면 우선 차등감자를 실시한다. 계열주 포함 대주주(TY홀딩스) 는 경영책임 이행을 위해 100대 1, 기타주주는 2대 1수준으로 감자를 실시한다. 감자는 부실기업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 수단으로 감자되는 주식 수 만큼의 감자 차익을 자본잉여금으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자본잠식 계산에서 분모가 되는 자본금도 줄어들지만 감자 차익을 자본잉여금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결손금도 이 감자 차익으로 메울 수 있다. 금융채권단은 무담보채권중 50%인 약 300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대주주는 기존채권을 출자전환해 부족분 7000억원을 채운다. 산은은 "보유채권을 전액 자본확충에 투입해 정상화 될 수 있게 하겠다"며 "금융채권자 등 이해관계자의 손실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산은은 이날 운영위원회와 오는 18일 예정된 전체 채권단 설명회를 거쳐기업개선계획을 금융채권자 협의회에 부의할 예정이다. 기업개선계획은 신용공여액 기준 75% 이상 동의를 받아야 시행할 수 있다.

2024-04-16 16:25:40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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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워싱턴서 역대 첫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17~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세계은행(WB) 개발위원회 회의 참석 차 16일 출국했다. 17일에는 지난해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합의에 따라 한미일 재무장관회의가 열린다. 최 부총리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이 참석한다. 한미 재무장관회의는 지난 2016년과 2022년 열린 바 있다. 한일 재무장관회의는 한일 관계의 경색 국면이 완화되면서 지난해 7년 만에 재개됐으나 한·미·일 3국의 재무장관회의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최 부총리는 우크라이나 지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작년 9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공약한 23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패키지 후속 조치를 설명할 계획이다. G20 재무장관회의에서는 탄소중립과 공정한 전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민간 등 다양한 주체와의 협력 강화 필요성을 제언할 예정이다. 최 부총리는 또 WB·국제개발은행(IDB) 등 국제금융기구 총재와 양자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19일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만나 한국의 빈곤감축성장기금(PRGT) 출연을 위한 서명식을 갖는다. 이 밖에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로베르토 싸이폰-아레발로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과도 만난다. 올해 한국의 경제상황과 정책방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우리 경제의 견고한 대외신인도 유지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2024-04-16 15:45:35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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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고조…경기침체 리스크 재소환 우려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 공격으로 중동전쟁이 고조되면서 국내 경기 불확실성 확대가 우려되고 있다. 물가상승과 주식시장 침체, 강달러(원화약세) 장기화, 유가 상승 등을 부추길 수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란의 이스라엘 대규모 보복 공격으로 중동 위기가 고조되며 16일 금융시장은 크게 휘청거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0.80포인트(2.28%) 하락한 2609.6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26억원과 2949억원을 팔아치운 반면 개인은 5510억원을 순매수 했다. 코스닥지수는 19.61포인트(2.30%)하락한 832.81에 거래를 마쳤고,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02억원, 1586억원을 내다 팔았고, 개인은 1855억원을 순매수했다. 또한 금 가격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전날보다 8.9달러(0.37%) 상승한 온스 당 2383달러로 거래를 마치면서 3거래일 연속 최고가를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9원 오른 1389.9원에 개장해 장중 상승 폭을 키우면서 한때 1400원선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2년 11월7일(장중 고가 1413.5원) 이후 약 17개월 만이다. 5차 중동전쟁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진 영향이다. 전쟁 등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면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인 주식을 팔고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 등을 사들인다. 반면, 이달 원화 가치는 약 2% 하락하면서 주요 31개 통화중 원화 가치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쟁 중인 루블(-1.69%)과 아스라엘 셰켈(-1.54%) 보다도 통화가치 하락폭이 큰 상황이다. 우려했던 국제 유가 급등은 현재까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보복과 확전에 따라 에너지 가격 급등 가능성이 높다. 지난 15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0.7% 오른 90.45달러를 기록했다.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9% 상승한 85.66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전쟁 확전으로 국제 원유의 주요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까지 이어질 경우 국제 유가는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쟁 확산 우려가 국내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당국은 시장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불안 요소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며 "중동 사태로 당분간 글로벌 위험회피(risk-off) 흐름이 강화되고 이스라엘의 대응 강도, 주변국 개입 여부 등 상황 전개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추가 확전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효과를 거들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라며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가 추가 상승 혹은 불안 현상이 장기화된다면 물가압력이 다시 높아질 것이고, 이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의 침체의 그림자, 즉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가 재차 부각될 여지가 높다"고 덧붙였다. /이승용기자 lsy2665@metroseoul.co.kr

2024-04-16 15:39:30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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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자녀여성 경력단절 확률 無자녀 대비 3곱절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30대 여성의 경력단절 확률은 무자녀일 경우 9%이지만 유자녀일 경우엔 24%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계산됐다. 이는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에 비해, 출산한 여성의 경력이 단절될 확률이 세 곱절에 육박한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진은 16일 이 같은 내용의 KDI FOCUS '여성의 경력단절 우려와 출산율 감소'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자녀가 없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성별 고용률 격차가 좁혀졌던 2013년부터 2019년까지의 영향을 분석했다. 보고서에서는 여성이 출산을 했을 때 남성 대비 경험하는 고용률상 격차를 일컫는 말로 '차일드 페널티'(child penalty)를 차용했다. 이런 성별 고용률 격차 감소는 역설적이게도 자녀 유무에 따른 경력단절 확률 격차를 늘렸다. 즉, 출산에 따른 차일드 페널티가 오히려 증가해 경력단절 확률 격차가 커졌고,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청년 여성의 수가 증가하게 된 것이다. 청년 여성을 만 25세에서 34세로 봤을 때, 성별 고용률 격차 감소는 합계출산율 하락에 40%가량 영향을 미쳤다. 청년 여성을 출산 경험을 가장 많이 하는 30~34세로 설정하면 그 영향은 45.6%까지 높아진다. 연구진은 지난 2023년 기준 30대 여성의 경력단절 확률을 무자녀 상태일 때와 유자녀 상태일 때를 분석했는데 각각 9%, 24%로 집계됐다. 즉, 청년 여성이 출산을 선택하면 경력단절 확률이 15%포인트(p) 증가한다는 뜻이다. 이는 전 생애에 걸쳐 상당한 경제적 손실을 경험할 가능성을 높인다. 우리나라는 실제 2015년 이후 출산율이 매우 급격히 감소했다. 2015년 합계출산율은 1.24명이었는데 지난해 기준 0.72명까지 쪼그라들었다. 매년 0.7명씩 감소한 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2015년(1.68명)에서 2021년(1.58명)까지 매년 0.017명 줄어든 것에 비하면 41배쯤 높은 수준이다. 연구진은 "우리나라의 이런 낮은 출산율은 여성에게 육아 부담이 집중된 상황에서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 어려운 상황이 개선되지 않아 여성이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시장에서의 전반적인 성별 격차가 완화되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이 출산과 육아로 인해 겪는 불이익이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4-04-16 15:38:27 김연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