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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코너 >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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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풍수] 전원주택 집터

은퇴라는 말은 많은 것들을 떠오르게 한다. 환경이나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겠지만 일반적으로 피곤 휴식 자연 같은 단어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평생 피곤했던 일에서 벗어났으니 편안한 휴식을 누릴 때이기도 하다. 쉬고 싶은 마음은 자연으로 향한다. 푸른 숲과 한가로운 생활을 원한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이 산으로 들어가고 시골로 갈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런 때 현실적인 선택은 전원주택이다. 은퇴한 뒤에 전원주택을 원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얼마 전 찾아온 분은 중견기업 CEO로 평생을 일하고 은퇴했다. 십여 년 전부터 아들에게 경영수업을 시키고 이제는 회사경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오랜 꿈 전원주택 집터를 고르다 풍수가 궁금하다며 상담을 청했다. 집터를 고를 땐 피해야 할 곳이 어디인지 먼저 알아야 한다. 좋은 기운을 모으는 데 방해가 되는 수맥이 있는 곳은 피하는 게 좋다. 또 피해야 할 곳은 하천을 덮어 복개한 곳이다. 물이 집을 치고 가는 형상이어서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시골에서 가축을 도축하던 곳이나 혐오시설이 있던 곳은 땅 기운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크다. 큰 필지의 자투리땅이나 뾰족한 모양의 땅은 날카로운 기운이 부정적 기운을 불러올 수 있다. 경사진 각도가 급하거나 한쪽으로 기운 곳도 좋지 않다. 가세가 약해지고 후손들의 발전이 어려워진다. 집터를 고를 때 흔히들 좋은 요소가 어떤 것인지를 알고 싶어 한다. 그러나 거꾸로 접근하는 게 풍수 측면에서 더 바람직할 수 있다. 피해야 할 집터를 걸러내면 나쁜 선택을 처음부터 막을 수 있다. 나쁜 선택을 걸러낸 상황에서 좋은 요소를 찾으면 더 좋은 선택의 확률이 높아진다. 은퇴 뒤 전원생활 집터를 찾을 때 풍수는 최고의 길라잡이다.

2023-05-16 04:00:2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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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풍수] 빌딩풍

풍수는 바람과 물이라는 두 글자로 이루어져 있다. 바람과 물이 주축이 된다는 말이다. 땅의 생기가 원활한 곳을 명당으로 보는데 바람이 잔잔하고 물이 부드럽게 흐르는 곳이 좋다. 생기는 강한 바람이 불면 흩어지고 물을 좋아해서 물이 있는 곳으로 흘러든다. 바람은 없는 게 좋고 불더라도 약하게 불어야 생기가 살아난다. 도심 거리를 걷다 보면 유난히 바람이 세게 부는 곳이 있다. 이른바 빌딩풍이 부는 것이다. 빌딩풍은 높은 빌딩에 바람이 부딪치고 갈라지면서 빌딩과 빌딩 사이에 강한 바람이 부는 걸 말한다. 겨울엔 혹독하게 차가운 바람이 몰아쳐서 그 지역을 피해 다니게 만든다. 바람은 단순히 추위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 말한 대로 좋은 기운이 살아나는 걸 막아서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은 좋은 터가 아니다. 풍수의 장풍취수(藏風取水)에서 장풍은 바람을 잠재운다는 뜻이다. 생기는 그만큼 바람을 싫어한다. 사무실 건물이 막다른 골목에 자리하고 있다면 좋은 기운이 힘을 쓰기 어렵다. 골목을 타고 온 바람이 나쁜 기운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골목이 좁고 길다면 바람은 더 강해진다. 높은 빌딩에 둘러싸여 있는 사무실도 좋지 않다. 사시사철 불어대는 강한 빌딩풍이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며 사업 또한 강풍의 영향으로 발목이 잡힌다. 낮은 주택들만 밀집한 곳에 우뚝 서 있는 건물도 있다. 주변 주택들이 낮아서 바람에 그대로 노출된 경우인데 몰아치는 바람을 몽땅 감당해야 한다. 이런 경우 풍살이 발생할 수 있어서 기거하는 사람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좋은 기운을 접해야 건강해지는데 바람은 좋은 기운을 흩어지게 해서 몸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바람은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풍수와 관련된 부분을 세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23-05-15 04:00:1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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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풍수] 명당과 물

뒤쪽에 산이 있고 앞쪽에 물이 흐르는 입지라면 단번에 배산임수가 떠오른다. 마을이나 집이 들어서기에 이상적인 터가 배산임수인데 풍수로 보면 명당에 해당한다. 배산임수가 좋은 이유는 뒤에 있는 산이 생기를 불어넣고 앞쪽의 물은 산의 좋은 기운을 흩어지지 않게 모아 주기 때문이다. 풍수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배산임수라고 하면 고개를 끄덕인다. 배산임수가 좋은 터라는 인식은 확고하다. 그렇다면 앞쪽으로 물을 끼고 있으면 좋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런데 정말 그럴까.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처럼 무조건 좋다고 하기는 힘들다. 형태나 위치 등에 따라 물도 좋고 나쁨이 나뉜다. 개인 주택이라면 앞쪽으로 흐르는 물의 형태를 보자. 주택 앞에 작은 냇물 정도의 물이 흐른다면 좋은 풍수이다. 부드럽게 흐르는 냇물은 사람을 편안하게 해준다. 큰 강물이 흐른다면 조금 달라진다. 물살이 강한 강물이라면 사람의 심리를 불안하게 만들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물살이 강한데 강의 폭도 넓다면 재물의 손실을 불러온다고 보기도 한다. 너른 바다를 볼 수 있는 풍광 좋은 해변 주택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풍광이 주는 장점도 있지만 바닷가와 너무 가깝다면 더 생각해봐야 한다. 너무 심한 습기는 건강에 나쁘게 작용하고 강한 염도는 건축물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물은 재산의 흐름을 상징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물은 편안하게 흘러야 하고 막히는 곳이 없어야 좋다. 배산임수 터는 뒤쪽의 산이 바람을 막아줘 겨울철에 따뜻하고 앞쪽에 있는 물에서 농업과 생활용수를 쉽게 얻을 수 있다. 물을 얻기 좋은 곳이 사람 살기에 좋은 터라는 의미다. 현실적으로 생활에 도움이 되는 물은 너무 급하지 않고 천천히 흘러야 좋다. 깊은 물보다는 친근함 부드러움이 중요하다.

2023-05-12 04:00:0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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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풍수] 건물을 볼 때는

슈퍼리치를 꿈꾸는 사람이 많아졌다. 슈퍼리치는 말 그대로 엄청나게 부유하다는 뜻이다. 엄청나게 부유하다는 건 자산이 얼마나 되는 걸 말할까. 금융기관 보고서에 의하면 국내 슈퍼리치의 자산 평균은 323억 원으로 조사됐다. 상징적으로 슈퍼리치를 표현하는 적합한 말이 건물주 아닐까 싶다. 많은 사람이 건물주가 되고 싶어 한다. 나이를 떠나서 건물주가 된다는 건 그만한 부를 이루었다는 증거가 된다. 얼마 전 사업으로 큰돈을 번 슈퍼리치가 상담을 청했다. 건물을 사려는데 풍수 관점에서 어떤 걸 봐야 하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큰돈이 들어가는 투자인 만큼 생각할 것도 많을 것이다. 건물을 볼 때는 직충(直沖)을 조심해야 한다. 도로가 건물을 향해 달려드는 형상인데 보이지 않는 기운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으로 건강이나 자산에 부정적인 일이 생긴다. 앞에 지하도나 철로가 있는 건물도 좋지 않다. 기의 흐름이 막히거나 끊어져서 기거하는 사람의 발전이 없고 재물운도 따라서 막힌다. 드나드는 길이 지나치게 좁고 복잡하게 얽혀있는 건물에서는 무얼 해도 뻗어나가기 힘들다. 반대로 건물 앞이 트여있으면 좋은 자리로 본다. 복잡한 도심에서 앞쪽이 시원할 정도로 트이기는 힘들지만 숨 막히게 압박하는 다른 건물이 없고 시야가 비교적 편안하면 놓치지 말아야 한다. 건물 자리와 형태는 넓고 평평한 모양이 길하다. 삼각형 다각형 모양 지나치게 높은 언덕 경사진 곳에 자리하면 좋다고 하기 힘들다. 땅의 기운이 살아있는 건물은 사람에게 에너지를 불어넣고 활력이 돌게 한다. 슈퍼리치에서 한 단계 더 뛰어오르는 도약대가 되는 것이다. 건물 풍수가 중요한 이유다. 풍수를 꼼꼼하게 챙기는 슈퍼리치의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큰 자산을 갖게 된 이유다.

2023-05-11 04:00:2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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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금값 된 금

어떤 물건의 가격이 비싸졌을 때 금값이 됐다고 표현한다. 요즘 금값이라고 부를 만한 물건이 있는데 금이다. 금 가격이 치솟으면서 말 그대로 금값이 됐다. 주춤하고는 있지만 한 돈 가격이 한국 금시장 개설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가격이 어디까지 오를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선물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 가격이 오르는 건 먼저 미국의 실리콘밸리 은행(SVB) 파산이다. 미국 내 자산 규모 16위이고 스타트업의 돈줄 역할을 하던 SVB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가 촉발됐다. 경기가 침체하면서 금 투자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각국 은행들도 금을 매집하고 있는데 작년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이 5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제 불안으로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린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일반인들은 자연스럽게 금 투자에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금 투자 매력이 크다는 견해이다.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금 매수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 그리고 달러화 약세 기조도 금 가격하락을 방어해 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금 가격이 급하게 상승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일반인들이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금통장과 ETF로 나뉜다. 금통장은 은행에서 개설하는데 0.01g 단위로 금 거래를 할 수 있다.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종목이 많지는 않지만 관련 ETF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투자는 돌다리도 두들겨 보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시장 흐름은 물론이고 경기와 금리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전문 투자자들의 행보를 참고하는 것도 방법이나 무엇보다 자기만의 철학과 투자기준이 있어야 한다.

2023-05-10 04:00:2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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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아시아 신흥국 투자

중국의 성장률이 지지부진한 최근에는 새롭게 두 나라가 뜨고 있다. 포스트 차이나로 꼽히는 베트남과 자원 부국 인도네시아다. 두 나라의 특징은 자본시장이 꾸준히 성장한다는 점이다. 베트남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15년 사이에 14조원에서 270조원으로 급증했다. 인도네시아는 129조원에서 756조원 규모로 커졌다. 여기에 경제성장률은 베트남은 올해 7.5% 성장이 예상되고 인도네시아는 5.4%로 전망한다. 전 세계가 저성장의 늪에 빠진 것에 비교하면 엄청난 고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 외국인들이 단연 눈독을 들일만 한 시장이다. 해외에서 두 나라로 투자 자금이 쏟아져 들어오는 건 너무 자연스럽다. 더해 자국민들도 투자 열풍이 뜨겁다. 한국에서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현지 증시 직접 투자가 어려운 개인투자자들이 ETF에 큰돈을 넣고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대표종목으로 구성된 ETF를 순매수하는 개인투자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성장이 한계에 도달한 선진국보다 새로운 기운으로 용틀임하는 신흥국의 투자 매력 때문이다. 선진국에 비해서 성장률이 높고 인구가 늘면서 경제에 활기가 가득하다. 젊은 소비층이 많은데다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소비패턴이 달라지는 것은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빠른 도시화가 진행되고 디지털시장이 커지는 것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이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투자하려면 지금이 좋은 시기인가 아닌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급속한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반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짧은 기간에 큰 수익률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판단은 다르겠지만 성장성을 본다면 주목해야 할 시장은 틀림없다.

2023-05-09 04:00:0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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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검은 황금

검은 황금이라고 불린 작물이 있었다. 금보다 더 귀한 대접을 받았던 후추다. 지금은 너무 흔하고 값이 싸지만 한때는 유럽 각국이 국운을 걸고 쟁탈전을 벌인 작물이었다. 유럽에 후추가 처음 전해진 것은 기원전 4세기였다. 인도남부가 원산지인 후추는 아라비아 상인들을 통해 유럽에 알려졌다. 당시 유럽에는 별다른 향신료가 없어 육류를 소금에 절여서 먹었는데 색다른 맛과 향을 지닌 후추는 혁명 같은 새로운 맛을 선사했다. 육류를 오래 보관하는 데도 효과적이어서 시대를 뒤흔들 만큼 인기를 끌었다. 문제는 유럽에서 후추 수요가 급증하며 가격이 상상도 못 할 정도로 뛰었다. 후추 수입에 성공하며 무려 100배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베네치아는 지중해 무역을 장악하면서 후추공급을 독점하다시피 했고 후추라는 거대한 시장을 만들었으며 엄청난 돈을 쓸어 담았다. 이런 후추를 각국이 그냥 둘리 없었다. 대서양에 접해 있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인도로 가는 항로 개척에 나섰다. 검은 황금을 찾아 나선 포르투갈은 아프리카 곳곳을 식민지로 만들었고 스페인은 아메리카라는 신대륙을 발견했다. 결국 후추가 인류 역사까지 바꾸어 놓았다. 후추로 시작된 대항해 시대에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국가 차원에서 막대한 부를 얻었고 유럽의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후추의 역사에서 볼 수 있듯 부를 향한 열망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 코로나 이후 더 뜨거워진 재테크 열풍은 시간이 지나도 식지 않고 있다. 마치 후추를 찾아 나선 유럽 각국처럼 부를 향해 국가도 개인도 다르지 않다. 아마 백 년 또는 천 년이 지나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부를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어쩔 수 없는 욕망이라는 걸 세계역사는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2023-05-08 04:00:1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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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가정의 달 풍경

신록이 우거지는 5월 가정의 달이다. 일 년 중 날씨가 가장 좋은 계절이기도 하다. 5월에는 가족을 위한 날이 많은데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게 어버이날이다. 부모님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길러주신 은혜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풍경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마음을 담은 선물도 작으면 작은 대로 크면 큰 대로 기쁨을 가득 채운 선물이다. 사랑의 마음만 오갈 것 같은데 세태가 변하면서 씁쓸한 이야기도 들려온다. 최근 효도계약서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효도계약서는 부모와 자식 간에 맺는 계약이다. 부모는 가진 재산을 물려주고 자식은 그 대가로 봉양을 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효도와 계약이라는 단어가 영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데 세태는 새로운 풍속을 만들어 내고 있다. 계약서에는 계약 내용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의 법적 조치까지 담긴다고 한다. 대가족제도 붕괴와 봉양 문화의 변화가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풍속까지 만들어 낸 것이다. 효도를 강요할 수는 없다. 시대가 변하고 세태가 변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부모 자식 사이에 효도를 내용으로 계약서를 주고받는 건 어떻게 봐야할지. 부모는 자식을 키우며 자연이 세상을 품는 것처럼 자식을 품는다. 햇살 같고 비 같은 사랑이 있었기에 작고 연약한 아이들이 쑥쑥 클 수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랑은 잊히고 봉양을 둘러싼 마찰이 늘어난다. 먹고 살기 고달픈 현실에 부모 봉양은 큰 짐처럼 느껴질 것이다. 상황이 그렇다 해도 안타까운 일이라는 건 분명하다. 이번 가정의 달엔 효도계약서가 아니라 고마움을 담은 카네이션과 마음 담은 선물만 오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서로 조금씩 짐을 덜어주면 부모자식 간에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023-05-04 04:00:2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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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소나무 예찬

소나무 말이 나오다 보니 봄철 화재에 대한 오해(?)를 받고 있는 것 같은 소나무에 대해 깊은 애정이 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필자의 어린 시절만 하더라도 명절음식으로 소나무 꽃가루를 버무려 만든 다식은 맛도 깊지만 기氣를 보호해 주는 약성을 지니고 있어 간식거리가 다양치 않았던 때 매우귀한 다과였다. 솔잎은 아시는 바와 같이 송편이 있게 만든 일등공신이고 역시 약재로도 훌륭하여 선조들의 자랑거리 전통약재서인 '본초강목'에도 그 음용법이 자세히 나온다. 소나무의 각 부분은 식자재인 동시에 약재로서도 그 효과가 걸출하여 솔잎을 가늘게 썬 뒤 갈아서 날마다 밥 먹기 전에 술과 함께 먹거나 끓인 물로 죽을 만들어 먹으면 이보다 더 훌륭한 건강식이 없다. 술을 만드는 데도 최상의 재료이기도 하여 소나무 옹이나 잎의 재료에 따라 송순주松筍酒·송엽주松葉酒 또는 송하주松下酒등의 명칭으로도 불리는데 송하주는 동짓날 밤에 솔뿌리를 넣고 빚는다고 알려졌다. 이렇게 만든 술을 소나무 밑을 파고 항아리를 잘 봉하여 두었다가 이듬해 낙엽이 질 무렵에 먹는 술이다. 사람이 만들었지만 신선들이나 즐겨 마실 수 있는 정도의 고품격 술이 아닐 수 없다. 송진은 다방면에 약효가 있어 한약재의 단골소재이며 송진이 땅 속으로 들어가 천년이 지나면 호박으로 변한다고 한다. 호박은 고가의 보석으로 결혼하는 새색시의 귀한예단품목 중 하나이기도 했다. 소나무를 태운 그을음을 송연(松煙)이라 해서 이는 좋은 먹을 만드는 재료라 한다. 뭐 하나 버릴 데가 없다. 무엇보다 소나무는 십장생의 하나로서 품격 높은 동양화에 반드시 보이며 고고하고 향기로운 절개 높은 기상을 표상한다. 소나무를 존경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2023-05-03 04:00:2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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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소나무 수난시대

소나무는 대한민국에서는 각별히 사랑받는 침엽수이다. 소나무에서 나는 송진은 독특한 향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훌륭한 약재이기도 하여 오랜 세월 소중한 자산이기도 했다. 목재로도 상품이라 조선시대 때는 소나무벌채를 금지하는 송금(松禁)정책까지 시행되었으니 우리국민의 소나무사랑이다. 무엇보다 추석 때 으뜸 전통 음식인 송편은 말 그대로 솔잎을 깔아 코끝에 맴도는 솔향과 함께 반달모양 송편을 먹는다는 것은 넉넉한 한가위의 품격까지 높인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반에 걸쳐 유럽과 북미 등 북반구 전반에 자생하는 대표적 침엽수지만 우리나라만큼 소나무에 대한 애정이 특별한 것 같지는 않다. 우리나라 수종 중 가장 넓은 분포면적을 가지며 개체수도 가장 많다고 하는데 특히 화강암지대에서도 잘 자라니 우리나라와도 궁합이 맞는 나무라 아니할 수 없다. 노목은 노송(老松)이라 불리며 장엄하고 눈서리를 이겨내는 사시사철 푸른 기상은 곧은 절개로 대쪽 같은 선비들의 표상 그 자체이다. 잎 끝이 뾰족하여 굽히지 않는 의지의 상징으로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그 소나무에 대해 무용론(?)을 얘기하고 있다. 최근 잦은 산불로 인해 우려가 커가고 있는 가운데 산불확산의 주범이 소나무라는 지적이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산림의 주종이 소나무인데 전체 삼림의 36%라는 것이다. 나무들 가운데 불이 붙기 쉬운 송진을 분비하며 게다가 소나무는 빽빽하게 붙어서 자라기까지 하여 불이 나면 좋은 산불연료가 된다는 것이다. 우리국민들의 전통적인 소나무 사랑을 의식해서인지 다 뽑자는 것이 아니라 숲을 살리기 위해서 빽빽한 소나무는 솎아 내고 웃자란 소나무를 베어내자는 얘기도 곁들였다. 고육지책이라 할지라도 씁쓸한 마음이다.

2023-05-02 04:00:2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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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정의

한 때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저서가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미국인으로서 27세에 최연소 하버드대학교 교수가 되었고 20년 이상을 정치철학을 강의하고 있는 시대의 석학이라 불리는 그가 지은 이 명저는 우리가 당연히 또는 막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정의사회 정의로운 가치 등에 대한 신랄한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결론적으로 "정의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문제일까." 라는 고민을 하게 만든 역작임에는 틀림없다. 얼마 전 읽은 미투 관련 글을 보면서 도대체 모든 이들이 외치는 '정의'라는 판단은 때때로 힘에 좌지우지될 때가 많다는 생각이다. 다른 말로하면 정의는 가진 자의 잣대 아래서는 성립하지 않는다는, 미투를 촉발한 할리우드의 유명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은 피해자들의 용기로 법정에 섰지만 법정에서의 풍경은 달랐다 한다. 노련한 그의 변호사들은 미투를 외친 여성들을 끊임없이 몰아치면서 고발여성들은 부와 명예를 얻고자 나선 거짓말쟁이며 앙심을 품은 사람들로 몰렸다는 것이다. 결국 유죄판결을 받긴 했지만 피해를 증명하는 과정은 성폭력보다 더한 가시밭길이다. 반면에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는 꽃뱀들로 인해 억울한 사람들도 많아지긴 했으니 정의나 도덕적인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망신살인 것만은 분명하다. 일단은 운運에서 망신살亡身殺이 없어야 한다. 워낙 살殺이라는 것이 사람이나 생물·물건 등을 해치는 모진 기운을 뜻한다. 어떠한 실수로 인해 망신을 당하게 되는 것으로 '관부살官符煞' 또는 '파군살破軍煞'이라고도 칭한다. 사주 구성에 도화살이 있는데 망신살이 함께 하면 심한 구설과 마음고생을 하게 된다. 남녀 공히 미투와 같은 억울함을 당하는 때 역시 망신살이 오는 해우 년에 발생한다.

2023-05-01 04:00:0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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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갈등은 어느 분야에서든

앞서 젠더 갈등을 잠시 언급한 바 있지만 이는 인류역사가 시작된 이래 유래가 깊다. 전 세계적으로 인류는 전통적으로도 남성중심의 사회였으니 그렇다 하겠는데 요즘 젠더gender갈등 즉 여성과 남성들 간의 갈등이 점점 더 첨예해지는 것만 같다. 물론 오래전에는 모계사회의 흔적이 없지는 않았으나 왕조국가를 이뤄온 전제사회 때도 물론이거니와 여성은 남성에 종속된 존재로서 그 관계가 평등하지 않았음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산업사회가 태동하기 시작하는 19세기 중반부터 등장한 페미니즘운동은 남녀갈등을 사회문제로 이슈화한 계기가 되었고 이후 근대 및 현대에 들어서면서 인류사회는 여권이 신장되었음은 물론 여성상위시대 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명리학의 이론도 같은 십이운성이나 신살神殺의 적용이 전통적으로 남자 여자 각각 해석을 달리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여자사주에 백호살이나 괴강살이 있으면 혼사까지 파혼될 정도로 꺼리던 신살이었지만 현대에 들어 이런 신살이 여명女命에 있다면 커리어 우먼으로서 사회적으로 큰 발전을 이루는 운으로까지 해석된다. 그만큼 여권이 신장되고 목소리가 커진 것만큼은 부정할 수가 없다. 이는 좋은 이름을 짓고자 하는 성명수리학에서도 양반집 여식이 아니고서는 제대로 된 이름도 갖지 못하는 것이 과거시대의 산물이었지만 실제로 여식의 이름을 지을 때 최상의 수리가 들어가게 되면 남자보다 더 나은 운을 가질까봐 일부 수리는 여명(女名)에 쓰면 길하지 않다 라고까지 해 놨다. 여자가 잘 나면 남자의 앞길에 방해가 된다고 본 까닭이다. 그렇기에 보통으로 여겨지는 수리를 이름에 사용하게 한 것인데 역시 남성 위주의 권위적 사회상이 반영된 것이라 볼 수밖에 없다.

2023-04-28 04:00:1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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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음양과 젠더 갈등

우리나라나 중국 일본처럼 동북아국가들뿐만 아니라 남녀평등이 더 발전한 유럽이나 북미국가들은 어쩌면 동양보다도 더 보수적이고 강압적인 남성우위의 사회였음을 부정할 수가 없다. 여성의 탄생자체가 남자의 갈비뼈에서 나왔다고 보는 기독교의 견해는 물론이거니와 아랍 국가들은 아직도 여성의 얼굴은 눈만 내어놓아야 하는 부루카 의상전통이 여전하다는 것은 참으로 존재론적 모순을 느끼게 한다. 그런데 필자가 느끼는 아이러니함은 창조론에 근거한 기독교의 여성관은 그렇다 치고 우주의 순환 법리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동북아의 젠더에 대한 이해도 자못 불평등의 역사가 깊다는 것이다. 즉 양(陽)은 남성 아버지요 음(陰)은 여성 어머니기운으로 대변되는데 어느 한쪽만 있어서는 세계는 존립되지도 않으며 균형이 깨어져 무너지고 만다. 따라서 음과 양은 필수불가분적관계가 성립되는 것이다. 이는 노자의 도덕경에서도 누누이 강조하는 바, 음과 양 각자의 역할 속에서 상호보완 작용하는 것을 제일 아름답게 여긴다. 그러나 현실 세계로 오면 음과 양의 조합을 대변하듯 남녀 간의 조화로운 영위보다는 위압과 군림이 보편화 되어있다. 마누라하고 북어는 사흘에 한 번씩 패야 한다 는 속담도 이삼십 년 전까지만 해도 쉽게 들려지던 속담이었고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고 공공연히 회자 되던 조선시대 '칠거지악'(七去之惡)의 조목들은 여성들에게 적용되던 것이었으니 말이다. 역사는 남성의 군림 즉 힘의 원리가 지배하던 시간들의 연속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성과 여성사이의 근본적인 갈등은 양상만 달리하여 반복되고 있는 듯하다. 오늘날의 '김치녀'와 '김치남'이 그 한 예로 일부 부정적인 면을 고정화하여 서로를 폄하하니 말이다.

2023-04-27 04:00:1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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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봄비

강릉의 산불은 사람뿐 아니라 초목과 함께 그 숲속에 함께 살고 있던 동식물들에게 안타까움으로 가슴이 미어진다. 그러던 와중에 오랜 봄 가뭄 끝에 추적추적 비가 내려주어 산불진화에 큰 도움이 되었다. 얼마나 반갑던지 미세먼지가 많이 섞였다 하더라도 그마저도 고맙다 못해 황송하게 느껴진다. 때맞게 더 일찍 만물을 적셔주길 기대하는 마음은 단지 봄의 감상 때문만은 아니지만 아마 산불만 아니었다면 필자의 이런 심정은 아주 오랜 옛날 문인들의 시심(詩心)과도 통했을 성싶다. 여름비는 종종 홍수대란으로 이어지는 것이 적지 않아서 시의 소재가 되기에 감성적으로 와 닿기 힘들지만 봄비는 겨우내 가물었던 농사일에는 이만큼 반가운 손님이 없다. 하늘이 주는 촉촉한 축복이다. 가요 중에도 비에 관한 노래도 많지만 특히 봄비에 관한 시는 노래보다도 마음에 주는 여운이 사뭇 정겹다. 봄에 오는 기쁜 비라 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은 당나라 때 시인인 두보의 춘야희우(春夜喜雨)가 으뜸이지 않을까? 두보의 춘시는 이렇게 시작된다. "호우지시절 당춘내발생(好雨知時節 當春乃發生)"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봄이 되니 내린다는 것이다. 그 비는 바람을 따라 몰래 밤에 들어와 소리 없이 촉촉이 만물을 적신다고 했으니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들은 시대를 막론하고 상통하는 감흥이 있다. 당시 두보는 낙향하여 농사를 지으면서 전원생활을 했다는데 그래서인지 농사로도 밤사이 은근히 내려준 단비인 봄비에 대한 감상이 더욱 남달랐으리라. 고려말 정몽주는 '춘흥'(春興)이라는 오언절구 시를 지었는데 이 시가 어느 신문에 소개되었다. "춘우세부적(春雨細不滴)" 즉 "봄비 가늘어 방물조차 짓지 못하네" 충절을 지닌 가슴에서 나오는 춘흥이다.

2023-04-26 04:00:0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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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마음의 울력

우리나라 불가에서는 템플스테이라 하여 일반인들이 절 생활을 체험하며 몸과 마음의 묵은 때를 잠시나마 내려놓을 수 있는 휴식형 또는 수행형 체험을 쉽게 해볼 수가 있다. 청정수행도량으로서 산문을 깊이 걸어 잠그고 있는 곳도 많지만 대부분의 천년 고찰들은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세속의 무게를 내려놓고 자연을 그대로 느껴보며 받아들이는 쉼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알고 있는 암자는 일반인들에게 유명한 큰 절을 지나쳐 오게 되는데 수행승들이 저만치에서 함께 모여 잡초를 뽑는 모습이 보인다. 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울력은 출가수행자들에게 있어서는 자급자족을 해야 했던 가난한 절 살림을 위해서도 필요했겠지만 망상이나 잡념을 떨쳐버림에 있어 몸을 쓰면서 머리를 쉬는 수행의 한 방편이기도 했으리라. 울력은 '여러 사람이 힘을 구름처럼 모은다'는 뜻에서 운력(雲力)이라고도 한다는데 세속에서는 몸으로 하는 일이나 노동을 뜻하지만 선종전통인 우리나라에서는 대중스님들이 함께 모여 사는 절집생활에 있어서는 중요한 수행이기도 하다. 이러한 울력의 전통은 중국당나라 때 백장선사(百丈禪師)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기억된다. 백장스님은 90세에도 다른 대중들처럼 울력을 했다고 전해지며 이를 안타깝게 여긴 한 제자가 노스님의 농기구를 감추었으나 스님은 하루를 굶었다. 제자가 그 이유를 물으니 '일일부작(一日不作)일일불식(一日不食)'이라고 답했는데 즉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는 뜻이다. 여기서 나온 말이 백장청규(百丈淸規)이다. 수행이 일상생활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몸을 쓰는 울력을 했는데 결과는 마음의 지혜가 증장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런 신비가 또 어디 있을까.

2023-04-25 04:00:2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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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진짜가 억울한 세상

석가모니 붓다는 우리가 보고 듣고 맛보고 느끼는 것들이 모두가 환(幻)이요, 허상이자 허깨비라고 했다. 그래서 안이비설신(眼耳鼻舌身)오근에 속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거짓으로 보이게 하는 기술은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인간들에게는 새로운 신(神)이 되고 있다. 가상세계가 진실이 되어 가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발달된 AI기술로 합성되어진 가짜 이미지가 범람하고 있다. 얼마 전에 너무 유명한 미국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제너럴 모터스(GM)의 회장겸 CEO인 메리 바자와 데이트를 하고 역시 유명가수인 테일러 스위프트와 데이트를 하는 사진을 SNS에 올려놓았다. 민중에게 친근한 프란체스코교황은 하얀 패딩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이 사진을 본 사람들은 교황이 입은 패딩의 브랜드가 뭐냐는 질문으로 SNS가 도배되었으나 결국 AI로 만든 가짜 사진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이렇게 SNS에 올려진 사진들이 모두 실제가 아니고 AI 사진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전 대통령인 트럼프가 체포되어 가는 사진 교도소에서 죄수복을 입고 노역하는 사진들도 퍼지고 있다. 심각한 수준의 가짜가 진짜처럼 악용되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가 대중적으로 폭발적 인기를 얻으면서 가짜뉴스'의 범람이 이미 심각한 우려 수준에 다다랐는데 여기에 더해 진짜도 울고 갈 만큼의 가짜가 판을 치기 시작했다.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기술이 날로 발전하다보니 과거의 어색했던 합성사진이 아닌 거의 현실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인 것이다. "뭐뭐 했다 카더라"가 아니라 "뭐뭐 했네"로 짐작이 아닌 확정이 되어버릴 것이다. 이젠 오히려 가짜가 진짜를 울게 만들 수준이다. 거짓 왕자가 진짜 왕자를 울리는 일은 이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3-04-24 04:00:1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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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전설과 실제 사이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일화가 심히 과장된 부분이 있다 해도 그 말에는 열심히 노력하면 하늘도 기회를 준다는 뜻도 함축되어 있다. 이 얘기에는 살짝 다른 버전도 보인다. 우공이 옮기려는 산에 사는 산신이 어느 날 보니 우공네 가족이 자신의 산을 퍼다 나르고 있는 것이었다. 하루 이틀 하다가 그만둘 줄 알았는데 웬걸 날이 갈수록 그들은 포기하지도 아니할뿐더러 다른 사람들까지 합세하여 더욱 분주한 것이다. 이에 산신은 하늘의 왕에게 우공이 자신의 거처를 없애려 한다고 호소했다. 그런데 우공의 얘기를 들은 하늘의 왕은 오히려 그의 끈기와 노력에 감동하여 자신의 아들을 시켜 산을 옮겨 놓도록 명했다는 얘기가 있게 된다. 하늘신이 돕기 전에 한번은 지수(智?)라고 하는 사람이 우공 가족들이 하는 일을 보고는 이 큰 산을 어느 세월에 다 퍼다 옮긴다고 고생들이냐고 힐난을 한다. 그러자 우공이 대답하기를 "그래서 어떻다는 거요? 내가 죽더라도 아들과 손자들이 있고 또 그 아들과 손자들이 태어나서 일손이 끊이지 않을 것이고 반면에 산은 지금보다는 커지지 않을 것이니 언젠가는 두 산을 다 옮길 수 있을 것이오." 했다. 자칭 똑똑이 지수는 아무 말도 못하고 얼굴을 붉히며 물러가 버렸다는 얘기다. 역시 이러한 우공의 기개와 뚝심에 감탄한 하늘신은 기꺼이 우공의 일을 신통으로 도왔다는 얘기다. 우공이산의 얘가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는 알지 못하겠다. 그러나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속담과도 상통한다. 이런 저런 얍삽한 이유를 대가며 안 된다는 생각에 익숙한 데에 노력부터 해보라는 교훈이다. 효용을 따지며 포기에 대해 합리화를 하곤 한다. 한국의 우공은 어쩌면 고 정주영회장일지도 모르겠다. "이봐, 해보기나 했어?"

2023-04-21 04:00:0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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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우공이산(愚公移山)

이야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내용이 과장되거나 덧붙여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납득이 쉽게 되지 않는 '전설따라 삼천리'처럼 들리기도 한다. 따라서 고사성어 자체가 그 시대의 사고체계와 관습을 추론하고 엿볼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래 전 옛날 중국의 익주(翼州)남쪽과 하양(河陽)북쪽에는 태행산(太行山)과 왕옥산(王屋山)이라고 불리는 두 개의 큰 산이 있었다. 크기가 엄청나서 각각 둘레가 700리나 되고 높이도 수만 척(尺)이 되어 혹 어디라도 갈라치면 이들 두 산을 빙 둘러야 했기 때문에 그 불편함은 대단했다. 그 산 북쪽에는 나이가 구십이 가까운 우공(愚公)이라는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우리 가족이 전부 힘을 합쳐 저 두 산을 옮기고자 한다.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에 아들들이 모두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찬성하자 그의 아내는 이의를 제기했다. "옮긴다 하더라도 저 많은 토석을 어디다 처리하지요" 그러자 아들과 손자들은 "그건 별 것 아닙니다. 발해(渤海)에다 갖다 버리면 되지요" 다음 날부터 우공 가족들은 산을 옮기는 작업에 착수했고 파낸 흙과 돌을 삼태기에 담아 멀리 발해까지 운반하여 바다에 버렸다. 소수 인원들로 모두 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을 하자 그 광경을 보고 감동한 이웃집에서는 일곱이나 되는 자기 자식들을 몽땅 데려와서 함께 작업을 했다. 결과는 하늘신은 우공의 결단과 기개에 감탄하여 신에게 명하여 하룻밤 사이에 두 산을 딴 데로 옮기라고 명했다. 덕분에 우공의 집 앞에서 한수(漢水)까지 일직선 도로가 생기게 되었다는 얘기다. 여기서 나온 고사성어가 우공이산(愚公移山)이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일까? 독자님들의 판단에 맡겨보겠다.

2023-04-20 04:00:1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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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양질호피(羊質虎皮)

사주학 글에서 양질호피(羊質虎皮)를 언급한 적이 있다. 양이 범 가죽을 뒤집어써서 겉으로는 범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타고난 천성은 호랑이의 본질까지 갖추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이는 중국 한(漢)나라 때 양웅(揚雄)이 지은 '법언'(法言)에서 유래된 것으로 '양의 몸에 호랑이 가죽을 걸치다'라는 뜻이다. 사자성어가 나온 배경이 자못 재밌기도 하지만 의미심장하기도 하다. 양웅(揚雄)이 지었다고 하는 '법언'(法言)은 논어(論語)의 문체를 모방한 일종의 수상록으로 알려져 있는데 법언의 '오자'(吾子)편에 나오는 일화에서 그 유래가 보인다. "누군가가 묻기를 어떤 사람이 공자의 문하에 들어가 공자의 옷을 입고 공자의 책상에 엎드려 있다면 그를 공자라고 할 수 있을까요?" 라고 물으니 대답 왈 "그 무늬는 그렇다 해도 그 바탕은 아니다." '라고 답한다. 다시 묻기를 "바탕이란 무엇을 뜻하는지요?" 하니 "비록 양에게 호랑이 가죽을 씌어 놓아도 풀을 보면 좋아라하며 뜯어 먹을 것이나 승냥이를 만나면 자신이 호랑이 가죽을 뒤집어쓴 사실을 잊어버리고 두려움에 몸을 떨 것이다." 라고 답한다. 한 때 '졸부'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갑자기 강남 땅값이 오르자 개발 전부터 그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땅 부자 소리를 들으며 일확천금을 갖게 된 것이다. 일부 사람 중에 돈벼락을 맞으니 고가차며 명품가방과 옷으로 치장하고 으스대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표현이었다. 원래부터 귀(貴)티는 갑자기 체득되는 것이 아니어서 천박한 부티는 날지언정 몸에 밴 고상함과는 거리가 먼 행동거지를 하는 사람들을 가리킨 것이다. 그러나 졸부라는 소리를 들어도 좋으니 한 탕 큰돈을 만져보고 싶은 것은 로망(?)이 아닐까 싶다. 경제가 날로 어려워지니 든 생각이다.

2023-04-19 04:00:0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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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세월에 순응이 운명

세월(歲月)은 해와 달의 흐름이다. 해가 뜨고 지고 달이 떴다가 지면 다시 해가 뜬다. 이렇게 하루하루 지나면서 세월이 흐르고 계절이 오고 간다. 낮의 길이가 일분씩 길어지는 분기점인 절기춘분(春分)이 저만치 지나고 여명이 길어지기 시작했다. 춘삼월부터 추분이 오는 구월중순까지는 양(陽)의 기운을 함빡 즐길 수가 있다. 예로부터 "분수를 알라." 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자신의 처지를 제대로 알아 허황된 생각과 무모한 행동거지를 경계하는 말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오고 가는 세월의 분수령 속에서 계절이 오고가는 질서 속에서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는 것이 바로 분수를 아는 것이요 우주의 질서에 부합하는 것이다. 또한 철이 든다는 표현도 세월의 또 다른 표현으로서 계절의 변화에 따른 몸의 적응뿐만 아니라 마음의 질도 바르게 성장하여 나감을 의미한다. 그러니 세월이 가도 그냥 가는 것이 아니요 몸과 마음이 함께 성숙해나가는 것이어야만 허황되게 세월만 보내는 것이 아니게 되는 것이어서 "어쩜 그리 철이 없니?" 내지는 "제발 철 좀 들어라!" 라는 꾸지람도 있는 것이다. 사주학에 음양오행의 구성이 균형 있게 잘 맞아야 철이 잘든 것과 같은 좋은 사주로 여기고 있으며 이를 일러 조후(調喉)가 잘 맞는다. 라고 이른다. 이는 자연의 파장을 함축하고 있으며 해와 달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는 것을 판별하여 운이 좋네 나쁘네 하는 것이다. 그러니 세월에 순응하는 것이 순리이자 운명이다. 세월의 또 다른 표현은 절기(節氣)이다. 절기는 보름마다 이름을 바꿔가며 계절의 특성을 보여준다. 삶에 주는 자연의 영향을 가늠하며 그 정확도가 뛰어난 것이 바로 절기인 것이니 인간들의 관습과 문화에 이보다 더 뛰어난 참고 치를 알지 못하겠다.

2023-04-18 04:00:05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