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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코너 >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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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부정(不淨) 타는 일

조상님들은 옛날 불교가 국교이다시피 했던 시절에 사찰에 기도를 드리러 갈 때나 올 때 특히나 재(齋)를 올리는 행사가 있을 때는 몸과 마음을 각별히 단속했다. 공연히 누군가와 언쟁을 벌인다거나 하는 일도 없도록 조심했다. 필자의 지인은 어렸을 적 일을 회고하기를 신심이 두터웠던 지인부친은 당시 절에 공양물로 쌀 짐을 지고 가고 있었는데 가는 도중 혹여 부정한 것을 보게 되면 가던 길을 다시 돌아와 한 참을 멈췄다가 다시 길을 떠나곤 했다는 것이다. 지금 사람들이야 무슨 그런! 하며 의미 없어 하겠지만 그만큼 불보살님을 향한 공경에 진지했다는 뜻이다. 그 시절에는 진정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의미가 증거 될 수 있는 때였을 것이다. 산이 많은 우리나라는 불교 이전부터 샤머니즘 풍속이 강했다. 무속인 들의 경우 산신기도를 하러 산에 가는 도중에 어슬렁거리는 개를 보거나 짐승의 사체 또는 피를 보는 일이 있게 되면 부정을 탄다며 몹시 경계하고 저어하며 부정풀이부터 먼저 하고 본 행사에 들어갔다. 굳이 무속적인 풍습이나 옛 정서를 회고하지 않더라도 이러한 일은 지금도 적지 않다. 필자 역시 서오릉 월광사에서 천도재나 여타 기도에 입재를 할 때 필자는 물론 기도의 당주들에게 각별히 부탁과 주의를 당부하곤 하는데 조심하게 하는 것이 언쟁이다. 호사다마라고 좋은 일에만 마구니스러운 일을 조심해야 하는 것만이 아니어서 재를 올리기 전은 물론 기도가 끝나고 난 후에야 말로 부주의하게 일어나게 되는 시빗거리나 언쟁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작정기도를 애쓰고 마친 후에 마구니 시험이라고 봐야 한다. 이렇게 되면 작정기도의 원하는 바가 흡족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그래서 당부 또 당부하는 것이다.

2020-08-24 06:00:1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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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타고난 재능 키우기

"아들이 대기업에 합격했는데 가지 않겠답니다. 속이 답답하네요." 청년실업이 사회 용어가 된 시대에 대기업에 취업하고도 가지 않겠다는 아들. 어머니는 취업 대신에 뭘 하려느냐고 물어보니 뜻밖의 대답이 나왔다. 통역번역 대학원을 간다는 것이다. 대학원이라니. 말려야 하는지 아닌지 영 판단이 서지 않는다는 게 어머니 얘기다. 어찌 됐든 부모들은 자식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 아들의 사주는 식상이 많았다. 사주의 특징은 자기 재능을 활용하는 능력이 남다르며 예술이나 디자인 같은 감각적인 방면으로 재능이 있다. 그와 연결되는 재능으로 말을 잘하고 언어에 대한 감각 역시 탁월하다. 그런 까닭에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 중에 식상운으로 잘 흐르기도 하며 언어 쪽에 워낙 좋은 재능을 살리려면 통역번역 대학원 진학은 밀어주는 게 맞다. 대학원에 가는 걸 적극 지지해야하는지 아들이 지금 취업하지 않으면 동년배보다 늦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셈이다. 그러나 문제가 되지는 않는 것이 운세의 흐름을 보면 중년부터 노년까지 고갯길 없이 평탄하고 탄탄한 대로를 걷는다. 젊어서 잠시 늦지만 나이 들수록 더 좋은 길에서 더 빨리 가는 운세의 흐름이다. 아들은 성격도 조금 남달라서 말린다고 될 일이 아니다. 식상이 태과한 사주라고 모두 같은 특징을 보이지는 않지만 일간이 약한 사주라면 부정적인 면이 두드러질 수 있다. 마냥 자기를 들어내기 좋아하고 남들을 우습게 여기는 게 습성이 있으며 오만방자하여 누구에게도 환영받기 힘들다. 여자의 경우는 남편과의 이별수가 있어서 가정생활이 편치 않다. 그러나 재성이 자리 잡고 있으면 나쁜 기운을 피해 화목한 가정을 유지한다. 무엇보다 남다른 자기 재능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2020-08-21 06:00:5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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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늘 백중(百中) 이련만

2020년 백중기도 입재를 벌써 올렸다. 해마다 다가오는 백중은 불가에서는 석가탄신일 다음으로 비중 있는 행사이다. 그러나 어떤 이는 영가천도를 해마다 하는 것은 무슨 이유냐고 한 번 했음 되지 왜 매년 하냐한다, 또는 내 눈으로 직접 영가를 볼 수 없는데 절에서 너무 혹세무민 하는 거 아니냐며 직설적으로 묻는 이들도 있는 것이다. 필자 역시 되묻고 싶다. 산 사람은 매년 생일을 지낸다. 한 해 한 해 나이 먹어 감을 축하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나의 생일을 해마다 축하하듯 이렇게 축하 받는 자신을 있게 한 선망조상을 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백중일엔 한 여름철 안거를 잘 공부지내고 나온 수행자들의 공력에 기대어 선망조상들께 불법의 위신력을 전달해드리고자 함이니 이 일이 좋으면 좋은 일 아니겠는가. 산 사람도 지혜를 위하여 책을 읽고 마음 수양을 하듯이 법식을 심어드리는 일이니 효도의 연장선이다. 불교처럼 윤회를 인정하는 죽어도 끝이 아님을 믿는 사람들에겐 너무나 당연한 전통이 아닐 수 없다. 일반인들도 꿈이 주는 예지 몽에 대해 의미를 부여한다. 평상시 꾸는 꿈에서도 의미를 찾으려 한다면 이미 심도 높은 정신수행을 쌓아 숙명통과 타심통 등 한 경지를 이룬 분들이 한결 같이 강조하는 것이 업의 엄연함이다. 우리 부모님들의 부모님, 그 부모님들 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최소한 7대 선망조상의 업장까지도 씻어낼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게 전해내려 온 믿음이다. 부처님의 제자 중 신통제일로 불리던 목련존자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업장이 두터워 무간지옥에서 고통 받는 모습을 보고는 부처님께 간절히 도움을 청하여 백중의 또 다른 명칭인 우란분절(盂蘭盆節)의 전통이 이천년이 넘도록 전해지고 있다.

2020-08-20 06:01:1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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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조강지처(糟糠之妻)

어느 기업 회장의 이혼소송과 관련하여 말들이 많다. 조강지처를 버리면 안 된다느니 하면서. 또 누군가는 이미 결혼할 때부터 금수저였는데 아무데나 조강지처를 갖다 붙이면 안 된다는 말들과 함께 종종 '조강지처'란 단어가 회자될 때가 있다. 말 그대로 술을 만들고 남은 쌀 찌꺼기 조(糟)와 쌀겨 강(糠)이 합쳐진 글자로서 보잘 것 없는 음식을 먹으면서 함께 고생한 아내를 가리키는 말이다. 가난하고 어려운 시절 고생을 나눈 아내는 나중에 남편이 성공하여 출세가도를 달릴 때 절대 버려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함축한다. 어디 보잘 것 없는 음식만 나눴겠는가. 힘든 일 궂은일들을 함께 겪어온 아내인 것이다. 조강지처의 배경이 된 고사는 자못 뭉클하다. 후한서(後漢書)의 '송홍전'(宋弘傳)에 나오는 이야기로 후한 광무제(光武帝)때 벼슬을 한 송홍은 인품이 훌륭했다. 광무제는 당시 자신의 누나인 호양공주(湖陽公主)의 배필을 찾고 있었다. 그녀는 일찍이 과부가 되어 쓸쓸히 지내던 차였다. 호양공주 역시 송홍의 풍모와 인품을 좋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어느 날 광무제는 그에게 물었다. 송홍이 아내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었으나, "속담에 사람이 지위가 높아지면 친구를 바꾸고 집이 부유해지면 아내를 바꾸려 한다고 하오. 인지상정이 아니겠소?" 송홍은 대답한다. "신은 어려울 때 사귄 친구는 잊어서는 안 되고 술지게미와 쌀겨를 함께 먹은 아내는 마루에서 내려오게 해서는 안 된다고 들었습니다." 라고. 역시 인품이 고양함을 알 수 있다. 현대야 조건이 맞지 않으면 아예 결혼할 생각도 하지 않으니 조강지처라 불릴 상황도 드물지만 이러한 인품을 가진 남자라면 흠모를 떠나 존경과 사랑을 다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2020-08-19 06:00:2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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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정서가 불안한 사주(2)

주의력결핍증후군 아이들이 많아진 것은 환경오염으로 인한 후천적 원인을 우선적으로 얘기할 순 있다. 옛날이라고 해서 그러한 성향의 아동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사회 환경이 유교적으로 행동거지를 제약하고 통제하다 보니 그 시대 나름대로의 방어기제가 있었던 것이며 상대적으로 많은 아이들을 출산하던 시대에는 아이들 개별마다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여유 있는 시대가 아니었다. 어떤 분은 현대에 들어 이러한 아이들의 주의력결핍증후군의 발현 원인을 조산(早産)을 들기도 한다. 예정보다 빨리 출산되게 되니 인큐베이터에서 자라게 되고 병원의 인큐베이터는 어머니 뱃속의 안정적 상태보다 훨씬 시끄럽고 조명이 밝으니 아기의 오감 특히 눈과 귀에 자극이 강하게 전해져 신경이 예민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주로 볼 때 일생을 두고 꼭 어릴 때만 주의력결핍과 같은 정서장애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중년 또는 노년에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어른이 되어서 나타날 때는 이를 조울증 또는 조현병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정서가 불안한 기운이 어느 때에 가장 특징적으로 나타나는가 하는 차이일 뿐이다. 팔자 구성 중에 귀문(鬼門)이나 상관이 강한데 충살이 들어오는 시기에 이러한 증세가 발현될 확률이 높은데 운세의 영향이 그 시기를 결정하는 후천적 요인이 된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닐 때 이러한 주의력결핍 또는 과잉증세가 있게 되면 이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해야 향후 펼쳐질 인생의 과정에 장애가 덜할 것이다. 요즘이야 의학이 발달하여 약물치료가 우선이지만 옛날에는 귀문을 누르는 부적이나 굿을 하기도 했던 것인데 실제로 효험을 보는 경우가 있었다. 원인이 흔히 말하는 빙의성 문제일 경우에 해당될 것이다.

2020-08-18 06:0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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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정서가 불안한 사주(1)

언제부턴가 사회적으로 주의력행동결핍증후군이란 용어가 전문 용어로서 생소하게 들리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너무나도 흔한 보통명사처럼 되어 버렸다. 주의력행동결핍이란 산만하다는 뜻이리라. 산만함을 넘어서 향후 성격형성이나 행동발달에 장애를 가져올 정도의 심한 경우는 정신과 상담과 치료를 통해 약물복용 등의 처방을 내리고 있다고 들었다. 그런 아이들이 전체 아동의 20%를 웃돈다는 수치를 본 기억이 있는데 이쯤 되면 이는 매우 심각한 사회적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이유를 여러 요인으로 분석들 할 수 있지만 예를 들면 환경호르몬의 증가로 인한 공기와 물의 오염, 유전자 조작을 통해 대량 생산된 농작물이나 과일과 같은 음식물의 섭취 등 다양하게 보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원인을 타고 난 사주명조적인 측면에서 보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우주의 한 행성으로서 지구의 환경 자체가 오염되었으니 그 땅과 물속에서 자라고 생성된 음식물을 먹고 사는 인간들의 몸의 유전자가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몸과 정신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라 몸이 오염되니 정신 역시 산만하게 흔들리는 것이다. 정신은 다시 몸을 가만있지 못하게 만드니 이것은 후천적인 요인이라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불교적 관점에서는 사람의 태어남과 살아가는 과정은 업의 물질화로 보고 있다. 필자가 자주 쓰는 용어로는 사주명조의 또 다른 표현으로 '업식의 기호'라고 보는 것인데 내가 태어난 연월일시의 육십갑자 기호들이 살아나가면서 맞게 되는 연월일시 기호들과의 상호 에너지 파장의 작용이라고 보는 것이다. 일종의 나의 사주명조라고 하는 엑스(x)축이 변화하며 다가오는 와이(y)축과의 화학반응이라고 보면 가할 것이다.

2020-08-14 06:01:0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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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일상도 단순해야

지금은 어떻게 그런 시절을 견뎌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토요일 근무가 일상적이었다. 토요일 휴무 제를 도입할 때 기대와 걱정이 난무했었지만 산업근대화 시기를 보내면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아름다운 가치였었다. 그 시절에 반공일이라 불리던 토요일을 완전히 쉰다는 생각은 기대 반 우려 반 했던 기억이다. 이렇게 시작된 주 5일 근무제이자 토요 휴무제도는 지금 와 돌이켜보면 어찌 토요일까지 일하고 살았나 하는 격세지감까지 갖게 한다. 그럼에도 요즘 드는 생각은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직장인들은 삶의 여유가 더 충만해졌을까. 시간적으로는 분명 근로시간이 줄었는데 그래서 직장인들을 상대하던 회사 사무실 근처의 식당과 같은 요식업체나 상인들 역시 토요일을 휴무로 하는 곳이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진정 여가가 있는 삶을 만끽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조금은 다른 얘기지만 필자는 마음의 재충전을 위해 번다하지 않은 일상을 추구하고 있다. 만약 오늘 일을 끝낸 후 저녁 약속이나 외부 약속이 있다면 다음 날은 되도록이면 외부 약속을 잡지 않는다. 주말과 일요일의 경우 점심 약속이 있다면 저녁 약속은 잡지 않는다. 반대로 저녁 약속이 있으면 점심약속은 잡지 않는다. 그래야 일상의 번다함을 줄일 수 있다. 이렇게 해도 문상 소식도 들려오고 결혼식 초청장과 같은 애경사로 인해 정돈된 일상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지켜지지 않을 때가 많다. 무엇보다 상담으로 인해 외부 사람을 많이 대하는 필자로서는 정신에너지를 산만하지 않게 유지함으로써 일상 속의 재충전은 물론 보다 집중된 일상의 내실을 기하고자 한다. 단순함이 보다 충실한 순간순간을 있게 하는 묘약인 셈이다.

2020-08-13 06:00:1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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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답 아닌 답

어떤 사회가 건전하고 바람직한 사회일까. 흔히 모범답안은 '도덕과 윤리가 살아 있는 사회'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도덕과 윤리가 삶의 규범으로서 원만히 실천되고 있을까. 라는 물음에는 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필자에게 묻는다면 안타깝지만 대답을 내놓진 못하겠다. 무엇보다도 한국의 자살률이 부동의 세계 1위라는 사실에 마음이 무겁다. 일반인들의 자살도 그러하지만 사회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유명인 들은 물론 유력 정치인들까지도 유명을 달리하는 것을 보자면 우리사회가 추구하고 있는 가치의 방향성을 바로잡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마음이다. 이러한 사태의 배경에는 무늬만 아닌 진정성 있는 소명의식을 겸비한 자기인격의 함양이 필수적이란 생각이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작용한다. 남이 보고 듣는 곳에서만 지키는 도덕은 자기기만으로 흐르기가 쉽다. 선인들은 신독(愼獨)이라 하여 남이 보지 않는다 해도 자기 자신을 속이는 기망을 저어했다. 남은 속여도 자기 자신은 속일 수 없다. 그러나 양심이 희박한 이는 자기 합리화에 능하여 부끄러운 일을 해놓고도 낯 빛 하나 바뀌지 않는다. 수치심을 모르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석가모니는 알고 짓는 죄보다 모르고 짓는 업이 더 무겁다고 했다. 알아야 할 것은 항상 하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은 아무리 좋은 감정도 이틀이요, 슬픈 감정도 이틀이다. 이것이 존재의 속성이어서 일희일비 할 일이 없는 것이다. 좋다고 기뻐 날뛰는 것도 경박할 수 있음이다. 슬프다고 세상을 다 떠나보낸 것 같이 고통스러워하는 것도 실은 아상, 에고의 또 다른 표현임을 안다면 그래서 슬픔도 기쁨도 별개가 아닌 한 몸이란 것을 알게 될 때 인생의 답 아닌 답이 될 것이다.

2020-08-12 06:00:5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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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인생 2막과 탐구력

도시를 떠나 농촌에서 천연염색을 하는 부부가 있다. 농촌의 여유로움을 즐기면서 예쁜 색깔 천을 만들어 조금씩 내다 판다. 적은 돈을 벌지만 큰 생활비가 들지 않으니 살림이 쪼들리지도 않는다. 은퇴한 이후에 전통주를 만들기 시작해 고수의 수준에 오른 할아버지도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마음에 뛰어든 일이다. 이제는 곳곳에서 배우러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의 공통점은 인생 2막을 창조했다는 점이다. 노년에 알찬 시간을 보내면서 외롭지 않은 노후를 스스로 일구어냈다. 직장에서 은퇴하고 나이 들어가는 장년층 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늘어났는데 뭘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몸도 정신도 건강한데 할 일이 없어서 자기도 모르게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상담을 오는 분 중에 작은 기업을 경영하던 사장님이 있다. 나이가 들어 편하게 지내고 싶다며 회사를 아들에게 물려줬다. 그런데 편한 게 아니라 지겨운 시간이 되고 말았다. 놀고 놀다보니 매일 매일이 맥없이 흘러갔다. "내 노년 운세가 좋다더니 왜 이럽니까." 상담을 와서는 운세를 탓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 없고 집안은 화목하니 그렇게 좋은 운세도 드물다. 모든 게 갖춰져도 즐거움은 스스로 찾고 만들어야 한다. 즐거운 인생 2막은 경제력보다 탐구력에서 나온다. 천연염색을 하는 부부는 인생 2막의 여유를 찾아 거주지까지 옮겼다. 전통주를 만드는 어르신은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선택했다. 운세가 좋으면 나이 들어 평안한 일상을 선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과 재미는 또 다른 일이다. 인생 2막을 시작하려면 의미 있는 일이 무엇인가 찾아보는 탐구 정신이 필요하다. 탐구 정신이 인생 2막을 유익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2020-08-11 06:01:1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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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역지사지

자기가 살 집을 직접 짓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귀촌해서 한적한 곳에 짓거나 획일적인 아파트가 지겨워서 자기만의 집을 짓기도 한다. 자기 손으로 직접 나서는 사람도 있고 전문가에게 맡기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집짓기는 의외로 쉬운 일이 아니다. 자재나 비용 문제로 싸움이 생기기도 하고 집 모양이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라지기도 한다. 어느 쪽이든 집을 완성하려면 속을 꽤 썩여야 한다. 정기적으로 상담을 오는 건축사가 있다. 건축사로 일하면서 남의 집만 지어주다가 최근에 자기 집을 짓기 시작했다. 그는 아파트 생활을 벗어나 교외에 살고 싶었다. 공사가 거의 마무리되는 시점인데 그가 진심이 담긴 말을 했다. "집 공사 의뢰한 사람들의 마음을 알겠더라고요." 자기가 집 짓는 일을 하는 사람인데도 공사하는 측과 충돌을 피할 수 없었다고 한다. 직접 겪어보니 의뢰인들이 왜 그렇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했는지 잦은 충돌이 생겼는지 이해가 되더라는 것이다. 역지사지가 어떤 뜻인지 온몸으로 깨달았다. 역지사지는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해본다는 의미이다. 세상살이에서 참 중요하다. 그런데 실천하기는 정말 어렵다. 남들과 충돌이 많은 사주는 고집 세고 남의 말은 듣지 않으며 자기 생각만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독불장군형인 장성살 사주가 그렇고 오행이 한쪽으로 몰리면서 토가 많을 때도 그렇다. 이런 사람들은 역지사지라는 말을 마음에 담고 살면 많은 도움이 된다. 충돌이 생기려고 하면 역지사지를 한 번씩 생각하면 된다. 잠깐만 남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면 제 생각이 꼭 옳기만 한 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잠깐의 역지사지로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려 살 수 있다면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생활의 지혜란 그런 것이다.

2020-08-10 06:00:2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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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부탄과 행복지수

어떤 나라가 얼마나 잘 사는지를 볼 때는 흔히들 국민총생산이라고 부르는 GNP 지표를 사용한다. GNP가 높을수록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나라이며 그에 따라 행복도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판단이다. 히말라야산맥에 자리한 부탄이란 나라가 있다. 부탄에는 다른 나라에 없는 지수가 있다. GHP가 그것인데 국민 총행복이라고 부른다. 부탄은 1인당 국민소득이 3000 달러가 안 되는 나라이다. 그러나 정부는 경제성장보다 국민의 행복이 더 중요한 국정의 목표이고 사람들은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않은 부탄이 행복한 이유는 무얼까. 필자는 비교하지 않는 자기만의 삶의 방식이 있어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불행은 대부분 비교에서 시작한다. 사주를 볼 때도 여실히 드러나는 게 비교하는 마음이다. 자기 사주는 왜 이렇게 안 좋으냐고 투정하는 사람이 있다. 남들은 사주가 좋은데 자기만 나쁘다는 뜻을 담고도 있다. 맑고 좋은 사주는 의외로 그리 많지 않다. 사주는 대부분 좋고 나쁜 부분이 섞여 있기 마련이다. 남들은 사주팔자가 좋아 편하게 사는 것처럼 보이니 자기 팔자를 더 나쁘다고 짐작한다. 부탄은 그런 비교에서 벗어났기에 행복을 얻었다. 다른 나라들이 더 잘 살아야 한다고 외치면서 서로 경쟁할 때 부탄은 자기의 길을 갔다. 경제보다 행복이 우선이라는 독특한 철학으로 나라를 운영했다. 잘 살아야 행복하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남들을 부러워 않고 자기의 장점을 살려서 더 행복해지려고 애쓴 결과였다. 행복해지려면 삶을 보는 자기만의 관점이 필요하다. 불행은 남에게서 오는 게 아니라 자기가 만들어내기도 한다. 스스로 불행해지는 마음에서 벗어나려면 자기의 장점을 찾는 게 우선이다.

2020-08-07 06:01:0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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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부처님의 웃음

사는 게 힘들어서 그렇겠지만 거리를 다니다 보면 많은 사람이 굳은 얼굴이거나 무표정하게 분주히 지나간다. 여럿이 사진을 찍을 때면 '김치' 또는 '치즈'하고 외치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보기 좋은 표정의 사진을 찍으려고 웃게 만드는 것이다. 좋은 일이 있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말도 있다. 웃을 일이 없어도 웃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길 수 있으니 좀 더 웃어보자는 의미일까. 세상일을 긍정적으로 보자는 권유일 텐데 그것도 쉽지는 않다. 웃을 일이 별로 없는 게 우리네 사는 모습이라 그런지 그런 말을 들어도 웃음이 잘 나지는 않는다. 그런 무표정의 행렬이 이어지지만 항상 부드럽고 편안한 웃음을 짓고 계신 얼굴이 있다. 부처님의 얼굴이다. 언제 보아도 미소를 보여준다. 아무 때나 가도 반겨주는 시골 부모님 같은 기쁜 웃음이다. 기록을 보면 부처님이 웃음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중들에게 설법을 베풀 때는 은은하고 인자한 웃음을 보여주셨다고 한다. 대중들이 설법에 친근해지고 호기심을 느끼게 하고 싶어서 그랬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부처님은 항상 부드러운 미소로 우리 곁을 지키고 계신다. 사실 부처님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부귀영화를 버리고 깨달음을 얻는 과정도 역시 고난으로 점철된 시간뿐이었다. 깨달음을 얻은 다음에는 대중들에게 설법을 전파하기 위해 곤궁한 여정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게 힘든 삶을 살았던 부처님이 이제는 가장 편안한 웃음으로 대중에게 힘을 주신다. 사는 게 힘들 때는 그래서 작은 웃음조차 나지 않을 때는 숱한 고난을 겪고도 평안한 웃음을 보여주는 부처님을 보며 힘을 얻자. 살짝 미소도 지어보자. 그 작은 미소들이 힘겨운 짐을 덜어줄지도 모를 일이다.

2020-08-06 06:00:3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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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무더위와 부채

무더위. 뜨거운 날씨는 그 자체로 사람을 힘들게 한다. 폭염을 버티기 힘드니 시원한 곳을 찾아들기 마련이고 에어컨 아래서 생활하는 날이 많아진다. 이런 생활이 불러오는 건 건강을 해치는 질병이다. 무더위는 일사병과 열사병을 일으키고 지나친 에어컨 가동은 냉방병을 생기게 한다. 이래저래 여름은 생활하기 힘든 계절이다. 무더위에 맞설 수 있는 간편하고 강력한 무기가 있다. 요즘은 잘 사용하지 않기는 하지만 실용적이고 효과도 만점이다. 부채이다.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부채는 한 손에 쏙 들어오고 들고 다니기도 간편하다. 부채를 펴면 뙤약볕 아래서 다닐 때 뜨거운 열기를 어느 정도는 차단할 수 있다. 더위가 올라올 땐 몇 번 부쳐주면 바람을 일으킨다. 그게 무슨 효과가 있느냐고 하겠으나 더위로 한창 힘들 때 부채로 햇볕 열기를 막으면 힘을 얻을 수 있다. 땀이 주르륵 흘러내릴 때 잠깐이라도 부채로 바람을 불게 하면 생기가 돌아온다. 다른 계절보다 여름철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은 사주의 오행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오행의 부조화로 더위에 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화가 지나치게 발달한 사람은 선천적으로 에너지가 강해서 여름에 땀이 많고 더위에 약하다. 이런 사람은 여름철에 심장과 관련한 질병을 조심해야 한다. 금이 발달한 사람도 더위를 견디기 힘들어 한다. 금이 많은 사람은 대장과 관련된 질환에 신경 쓰는 게 좋다. 폭염이 사정없이 내리쬐는 여름은 모두가 힘들다. 유달리 더위가 힘들다면 조금은 더 질병을 조심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많이 다녀야 하는 일을 한다면 들고 다니기 간편한 부채를 사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별것 아닌 것으로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부채 하나만 있어도 휴식을 맛볼 수 있다.

2020-08-05 06:01:0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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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도전 정신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말이 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출발해 큰 성과를 이루는 것이다. 말은 쉽지만 사실상 그 기적 같은 일이 우리나라에서 많이 일어났다. 우리나라의 경제 위상은 세계적이다. GDP 순위가 OECD 회원국과 주요 신흥국가를 포함한 38개국 가운데 10위이다. 그런 위상을 만든 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있어서 가능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우리나라 기업들도 처음 시작은 소규모 사업이었다. 한국전쟁 폐허 속에서 가내 수공업 같은 규모로 창업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갖은 노력으로 첨단 기술력을 갖추었고 지금은 어느 나라 기업도 넘보지 못하는 수준이 되었다. 말 그대로 무에서 유를 만든 것이다. 초창기 기업가들의 삶을 연구한 책을 보면 그들은 안 될 것이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굳은 의지가 있었고 자신감을 기반으로 기업가 정신의 결실을 이루어 냈다. 세계적 기업의 초석을 놓은 기업가들의 사주를 보면 재물의 기운이 강하다는 점이 비슷하다. 팔자가 고루 좋은 조화를 이루고 주관이 뚜렷하며 남의 말에 흔들리지 않는 성품이다. 마치 큰 산 같은 풍모를 보여주면서 스케일이 크고 많은 것을 끌어안는 큰 그릇의 사주를 갖고 있다. 초창기 기업가들이 꿈을 키우던 시대에 비하면 요즘은 모든 면에서 훨씬 발전했다. 그러나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창업은 두렵고 취업은 전쟁이다. 그래서인지 도전에 나서는 젊은이들을 보기가 힘들다. 상황이 어려운 불황이 빨리 끝나고 젊은 세대의 도전이 시작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건 아니어도 더 나은 삶이 기대되는 시대가 되고 젊은이들이 큰 꿈을 꾸며 도전할 수 있는 기업가 정신을 펼칠 수 있으면 한다.

2020-08-04 06:00:0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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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풍수의 조건

사람이 모여서 일하는 직장에서 직원을 평가하는 건 필수 불가결한 일이다. 회사에서 직원을 평가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업무실적이 중요하겠지만 그 외에도 인성이나 근무 태도 역시 보이지 않는 잣대가 된다. 관리자들의 말에 의하면 간단하고 유용한 평가 지표가 있다고 한다. 평소에 책상을 어떻게 정리하는지 보면 가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체로 책상이 너저분하고 어지러운 사람은 여러 면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고 말한다. 반면에 책상 정리를 잘하고 깔끔하게 사용하는 사람은 좋은 성과를 보여준다는 게 통일된 의견이다. 단순히 책상 정리 하나로 어떻게 사람을 평가하느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가 풍수를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집안 풍수의 중요성을 알게 된 사람들은 가구의 자리를 다시 배치하기 마련이다. 복이 들어오는 방향을 찾아 바꾸는 것이다. 식물이나 거울을 필요한 곳에 들여놓기도 한다. 대부분 그렇게 하고는 그것만으로도 발복하는 풍수 인테리어가 됐다고 판단하겠으나 복이 들어오는 방향과 공간을 깨끗이 정리하고 보기 좋게 유지하는 것이다. 좋은 기가 드나드는 현관은 들고나는데 걸리는 게 없도록 깨끗하게 유지해야 한다. 현관에 이것저것 쌓아놓으면 좋은 기운이 막히기 마련이다. 거실과 부엌 역시 마찬가지이다. 발복의 방향과 위치를 찾아 가구를 배치했으면 주변을 깔끔하게 만들어야 한다. 깨끗함은 좋은 풍수 인테리어의 우선 조건이다. 부자의 집이 지저분한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책상 정리를 잘해놓고 업무를 보는 사람이 좋은 직원이라는 판단은 틀리지 않다. 그게 뭐 중요하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사실상 중요한 것 중의 하나이다.

2020-08-03 06:00:5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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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글쓰기와 미래

글쓰기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데 젊은 세대부터 중년을 넘어 노년 세대까지 글쓰기 교실을 찾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특히 나이 든 사람 중에 글쓰기를 새롭게 배워보려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서 사람은 자기 인생을 돌아보고 되짚어 보려는 생각이 강해지면서 지금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살아왔는지 기록하는 것이다. 인간은 자기가 살았다는 흔적을 남기고 싶은 바람이 있다. 아마 생명이 유한한 존재이기에 그런 욕망이 생기며 자기를 표현하고 살아온 흔적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는 속담처럼 무엇이든 후세에 기억될 일을 하고 싶은 게 인간이다. 그 기억되는 방법으로 택한 것 중의 하나가 글쓰기이다. 최근에 나이 든 분들이 모여서 책을 내는 걸 종종 볼 수 있다. 아이들 키우면서 먹고 사느라 정신없이 살아온 시간을 찬찬히 돌아보면서 길고 짧은 글로 흔적을 남긴다. 할머니들이 쓴 시를 모아놓은 책을 본 적이 있다. 힘들었던 인생살이를 그대로 녹여낸 시를 보고 잠시 눈시울이 붉어졌다. 정직하고 생생한 글을 읽는 것만으로 마음이 짠했다. 과거를 돌아본다는 것은 남은 미래를 위해 디딤돌을 만드는 방법이다. 중년을 넘어서면서 사주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도 그런 이유이다. 지금까지 체득하고 배운 것들을 되새겨보고 다가올 시간을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하는 마음에서이다. 그래서 지금껏 살아온 시간보다 더 기쁘고 보람된 시간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글쓰기를 하거나 명의 이치를 보면서 현재를 들여다보고 앞으로 갈 길을 내다보는 건 중요한 일이다. 잠시 멈추고 돌아볼 때 다가올 미래가 행복해지는 길을 찾을 수 있다.

2020-07-31 06:00:5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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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어리석은 내기

세상을 살다보면 별 희한한 내기들이 많지만 안타까운 내기 중의 하나는 술 많이 먹기 또는 무슨 먹는 내기 같은 것이라 말하고 싶다. 많이 먹는 것이 뭐 그리 자랑할 일이라고 정해 놓은 시간 안에 햄버거를 누가 더 빨리 많이 먹는 지를 시합 하냐는 말이다. 때로는 시합을 하면서 무리하게 먹다가 기도가 막혀서 사고사를 당하는 경우가 있다. 종종 세계 토픽란에 먹기 시합들을 볼 때마다 사람들이 정말 무의미한 일을 서로 조장하면서 재미를 느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다. 중국의 어떤 지방에서는 10인치 크기의 2킬로그램짜리 월병을 30분 동안에 가장 빨리 먹어치우는 사람이 우승하는 시합인 월병 빨리 먹기 대회가 매년 열리곤 하는데 이는 중국의 최대 명절인 중추절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대회로 알려져 있다. 전통적인 중국의 음식인 월병은 우리나라의 송편에 비유되는 명절음식이다. 월병 생산 업체들의 판촉 행사의 하나로 한 도전자가 28분 만에 월병을 다 먹어치워 우승을 차지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세상에나 2kg의 월병이라니. 여러분 같으면 2kg이나 나가는 송편을 삼십분 안에 먹어치워야 한다고 생각해 보시라. 경기에는 이길지 몰라도 위에는 엄청난 부담일 것이며 내 몸에 그런 학대가 없지 않겠는가. 주변에 둘러선 사람들은 마치 원숭이가 묘기 부리는 것을 보는 것처럼 즐거워하며 지켜보는 것이다. 어디 이 월병 먹기 내기뿐이겠는가. 정해진 시간 안에 얼마나 많은 맥주를 마시는지, 햄버거 또는 피자 몇 판을 먹어 치우는지 등등 모두가 그 지역의 특산물이나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이런 저런 내기가 쉴 새 없이 열리곤 한다. 단순한 재미라고 여기기엔 절대 권하고 싶지 않은, 참을 수 없는 인생에 대한 가벼운 처사다.

2020-07-30 06:00:0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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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

사람들은 외롭다고 난리다. 인생은 어차피 혼자 가는 길인데 외로움을 무엇보다 두려워하여 혼자 있지 않으려 애쓴다. 인생이란 본질적으로는 고독을 숙명처럼 안고 태어났다. 그래서인가, 인간들은 그 처절한 고독과 외로움이 그 어떤 병보다도 무섭다는 것을 알아서인지 굳이 군락을 이루고 집단을 이루고 급기야는 국가라는 대규모 공동사회를 이루어내었다. 국가라는 개념은 근대에 들어 더 확실하게 자리 잡은, 현재까지는 가장 대단위의 공동 부락이다. 한 이십년 전부터는 그 국가들이 화폐 단일화를 중심으로 한 경제공동체를 만들기 시작했다. 유럽연합(EU)이 그 좋은 예이다. 유럽지역이라고 하는 거대한 땅덩어리 속에서 국경을 긋기는 했으나 개별 경제적 독립을 이루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만만하지 않은데다가, 종교적 민족적 차이로 인해 근대국가의 개념이 들어서며 현재의 국경선을 이룬 것도 나라에 따라서는 100년도 안 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세기는커녕 그 반도 되지 않아서 영국은 탈퇴를 선언했고 여타 유럽 국가들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위상이 떨어지고 있다. 그만큼 이해가 복잡다단하다는 얘길 공자는 논어 이인편(里仁篇)에서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이라 했다. 이 말은 주역에서 나오는 말인데 주역을 무척이나 공경하고 흠모했던 공자는 이 내용을 쓴 것으로 보인다.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주변에 따르는 사람이 있다." 덕은 베푼다는 뜻이다. 물질을 베푸는 것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함께 나눈다는 뜻이리라. 준다는 생각으로 위세를 떨거나 주었다는 생각으로 자만심을 갖는다면 받는 입장이라 할지라도 속으로부터 감사해하지는 않을 것이다. 마음 씀씀이까지 느껴지는 베품, 그것이 '덕' 이리라.

2020-07-29 06:00:5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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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신심, 그 복덕의 시작 (3)

세상사에 힘들 때 내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뭔가 돌파구가 필요할 때 그리고 인간의 노력과 힘만으로 되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 기도라는 어찌 보면 비이성적 비논리적인 방법(?)에 의지해 보고 싶어질 때가 있기도 하다. 의심이 많은 사람은 처음부터 시도도 잘 해보질 않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고 해보았다가 안 되면 역시나 하면서 바로 회의감을 표시한다. 절대 신심의 발로를 찬미한 승찬대사의 주옥같은 역시 신심명의 한 구절 "여우같은 의심이 다하여 맑아지면 바른 믿음이 고루 발라지며"(狐疑淨盡 正信調直) 라는 대목에서 보듯 의심이 많은 것은 여우에 비유되곤 했다. 합리적 의심을 하는 것이 세속 사에서는 이성적으로 보이겠지만 정신적 차원의 세계에서는 반드시 물질세계의 질서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성질이 있다. 그러니 보이는 것만 믿으려 하고 보이지 않는 것은 미신으로 치부하려 드는 것이다. 예수님도 자신의 부활을 의심하는 예수님의 옆구리 상처를 보고 만져야 믿겠다는 도마에게 보지 않고도 믿는 자는 복이 있나니 라고 말씀했다. 필자에게도 종종 인생사 문제로 상담을 하는 분들 중에 필자의 판단으로 천도재나 여타 작정기도가 필요해 보이는 분들에게 기도발원을 추천하곤 한다. 모든 분들이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도 후, 신기하다는 사람들의 숫자가 많다. 이것이 필자의 힘일까? 아니다. 그분들이 믿는 마음을 내주었기 때문이다. 일단 믿고 따랐기에 일어난 결과인 것이다. 그 분들 믿음의 결과요 복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데도 필자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아끼지 않는다. 미력한 필자의 조언을 따라준 것이 고마운 일인데도 말이다. 마음이 간절해질 때 마음을 비운다. 비우니 채워질 수 있는 진리 이것이 복덕이 되는 것이다.

2020-07-28 06:01:0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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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신심, 그 복덕의 시작 (2)

머리를 많이 굴리는 자들은 쉽사리 믿지 못한다. 눈에 보여도 혹 사술이 아닌가 하고 의심부터 앞선다. 의심이 많은 사람들은 논리를 보여 달라 주장하지만 믿음은 아상을 내려놓을 때 가치를 발한다. 직관의 지혜라는 것은 아상이 배제되었을 때 나오는 번뜩이는 통찰이기 때문이다. 이를 맹종이라 할 수는 없다. 예수님은 믿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했고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만 있어도 산을 옮길 수 있다는 맥락이다. 전에 언급한 중국 선종의 제3대 승찬대사 역시 불교에 귀의하게 된 연유가 세속 살이에서 고달픈 병고에 시달리다 당대의 유명한 선승인 혜가대사를 마지막 구원의 희망을 안고 찾아뵈었다. 그 역시 어려움에 막연한 마지막 믿음을 희망한 것이리라. 승찬대사는 그 당시 고치기 힘든 문둥병을 앓고 있었다는데 사람들이 피하는 병을 앓고 있던 승찬대사는 세속에서의 삶의 궤적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속가의 이름도 있었겠지마는 이름도 전해져 내려오지 않으며 승찬이라는 법명도 혜가대사가 지어준 것이라 한다. 그만큼 세속에서의 삶은 그다지 내세울 게 없었다는 것이다. 그가 혜가대사를 만나고서 마음에 빛을 느낀다. 그리고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믿음을 내었다. 신심으로부터 불가에 귀의한 것이다. 후에 승찬대사는 한 줄 한 줄이 보석과 같은 신심명(信心銘)을 지었다. 그 신심명 중에 "믿음은 둘이 아니며, 둘 아님이 믿는 마음"이라 했다. 필자의 해석으로는 '믿는 마음은 변덕을 내어 변하지 않는 마음'이라고 보고 싶다. 예를 들면 이익과 이해에 따라 마음이 바뀌는 것이라고 해야 할까. 이를테면 뭐 좀 이뤄 달라 열심히 기도했는데 원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믿어봤자 뭐, 부처님도 별 수 없네 하는.. 그러나 이것은 참으로 얕은 소견이다.

2020-07-27 06:00:28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