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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호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로 해외로, 미국 ETF 운용사 Global X 인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뉴욕에서 ETF 운용사 글로벌 엑스(Global X)의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분 전체 인수금액은 5억 달러 내외로 알려졌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미래에셋의 글로벌 ETF 순자산은 300억달러를 넘어 ETF부문 세계 18위권으로 올라서게 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과 호주의 베타쉐어즈를 인수한 바 있다. 이번에 전세계 ETF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 선진금융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다지게 됐고 한국, 미국, 캐나다, 호주, 홍콩, 콜롬비아 등 글로벌 ETF네트워크를 견고히 하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시장 공략과 금융수출을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Global X는 2008년 설립된 ETF 전문운용사다. 혁신적인 상품을 바탕으로 미국 ETF시장에서 라이징스타로 주목받고 있으며 지난 1월말 기준 운용규모는 102억달러(약 11조원)다. '평범한 ETF를 넘어서'란 캐치프레이즈를 바탕으로 총 52개의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상품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다. 기술 관련 테마 ETF로 2조5000억원이 유입된 것을 비롯해 작년 한해 4조원 넘게 순자산이 증가했다. Global X는 테마형, 인컴형, 국가별, 스마트베타 ETF로 구분해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기술발전, 가치투자, 인구구조, 자원 등 4가지 주제로 구분된 다양한 테마형 ETF가 장점이다. 가장 주목받는 상품은 BOTZ ETF(Robotics & Artificial Intelligence ETF)다. 로봇 및 인공지능 활용에 따른 수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 작년 수익률은 58%를 넘었다. 이는 나스닥 상승률의 2배, 코스피의 2.5배 수준이다. 또한 전반적인 리튬 사이클을 바탕으로 채굴, 정제, 베터리 생산기업까지 광범위하게 투자하는 Lithium & Battery Tech ETF도 독특한 컨셉으로 인기다. SuperDividend® ETF는 연환산 6.42% 달하는 높은 배당수익 뿐만 아니라 매월 배당금을 지급해 안정적으로 월지급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인컴형 ETF다. 전세계를 투자지역으로 리츠를 포함한 배당률이 가장 높은 100개 초고배당주 종목을 선별해 투자한다.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은 "Global X는 15년 전의 미래에셋과 같은 경쟁력 있는 회사라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하고 "이번 딜은 미래에셋 글로벌 픽쳐의 기본을 만드는 계기가 됐으며 조만간 국내외에서 추가적인 딜이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미래에셋글로벌ETF홀딩스 이태용 사장은 "미래에셋은 다양한 글로벌 ETF 라인업을 바탕으로 자산배분 솔루션을 제공해 왔다"고 말하고 "미국 시장에서 기반을 쌓은 Global X의 차별화된 ETF 상품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3년 홍콩에 국내 최초 해외운용법인을 설립한 이후 인도, 영국, 미국, 브라질법 등 세계 12개 국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의 평안한 노후 준비에 기여할 수 있는 투자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2008년에는 국내 운용사 최초로 역외펀드(SICAV)를 룩셈부르크에 설정, 30여 개국 해외 투자자들에게도 미래에셋펀드를 판매 중이다.

2018-02-18 13:41:08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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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바꾸면 달라진다" 삼성전자 현대차 3인방 쌀 때 사자

피터 린치. 월스트리트 역사상 가장 성공한 펀드매니저이자 마젤란펀드를 세계 최대 뮤추얼펀드로 키워낸 '월가의 영웅'이란 찬사를 받고 있다. 1977년 마젤란펀드의 운용을 처음으로 맡은 그는 1982년 경기침체로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고 시장이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크라이슬러 주식을 사 모으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린치를 "미쳤다"고 몰아세웠지만 그는 '누구에게나 죽음이 찾아온다는 것과 같이 확실한 명제는 바로 미국인들이 자동차를 사야 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걱정에 국내 증시가 곤두박질 치는 등 불안한 흐름이다. 이런 장에선 사소한 소식 하나에도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게 마련이다. 시장이 과민반응을 보일 때 이를 역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투자 방법의 하나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실적에 대한 걱정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하면서 디스플레이와 무선사업의 실적이 지난해에 못 미칠 것이라는 우려다.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3인방도 저가 매수 측면에서 관심 대상이다. 18일 지난 16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07%(7만3000원)오른 245만원에 마감했다. 실적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IBK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은 올 1분기 삼성전자 실적을 모두 하향 조정했다. 애플 아이폰X의 판매가 부진하고, 중국의 스마트폰 수요도 둔화되는 등 프리미엄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모두 예전만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후방사업부문인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전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하지만 지나친 기우라는 지적이 더 많다. 액면분할 등 주주가치 경영에 따른 기대와 내재가치가 훼손된 것은 아니다. 2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공개될 삼성전자의 신작 스마트폰 갤럭시S9가 예상 외로 선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갤럭시S9가 독주하면서 1분기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7.8% 증가한 7천88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아이폰X의 신제품 효과가 소멸돼 수요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매년 2월 MWC에서 신제품을 공개했던 화웨이, LG전자 등이 출시를 5∼6월로 연기했다"며 "갤럭시S9는 뚜렷한 경쟁 모델 부재로 판매가 양호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주가는 15만원대까지 밀렸다.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도 각각 3만2600원, 22만4500원을 기록중이다. 전무나들은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지난해 실적 부진이 지속해서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현대자동차 영업이익은 4조5747억 원이다. 국제회계기준(IFRS)이 적용된 2010년 이후 가장 낮다. 지난해 매출액은 96조3761억 원으로 전년보다 2.9% 늘었다. 신차 효과와 금융 부문 성장에 따른 것이다. 기아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622억 원으로 전년보다 73.1% 감소했다. 반면 매출은 1.6% 증가한 53조5357억 원이었다. 통상임금 관련, 충당금 1조 원가량을 반영한 영향이다. 신한금융투자 정용진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코나를 시작으로 SUV 라인업의 확대(기존 2차종 . 8차종)가 진행 중이고, 지배구조 개편시 보유하고 있는 자산가치의 재평가(투자자산 22조원)가 가능하다"면서 "CES 2018에서 실리콘밸리 유력 업체인 오로라와 협력 관계를 공개하는 등 글로벌 보폭을 넓히고 있다. 실적 반등을 기점으로 저평가 해소가 가능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 박인우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에 대해"올해도 어려운 한 해가 예상된다"면서 "부품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신성장(친환경차 파워트레인, ADAS)의 본격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을 고려해 '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2018-02-18 12:59:41 김문호 기자
올림픽에 주가가...화장품, 면세점, 5G, 로봇, 광고 등 수혜주

올림픽은 IOC가 표방하는 비상업적 평화 이벤트라는 말이 무색하게 후원금액 1,000억원 이상으로추정되는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가 삼성그룹을 포함 13개에 달한다. '2018 평창올림픽 공식 파트너'(기업당 후원금 약 500억원 이상 추정)만 11개로 아래 단계의 스폰서쉽을 제외하더라도 약 2조원 가까운 후원금액이 조성된다. 후원 기업에게는 마케팅성 비용이며 평창올림픽을 통해 새로운 제품 홍보, 기업 이미지 제고 등을 위해 마케팅 각축전을 막후에서 벌이고 있다. 따라서 평창올림픽이라는 스포츠 빅이벤트는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기술, 신제품을 선보이는 자리로 이용되고 있다. 17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화장품, 면세점, 5G, 로봇, 광고 등이 평창 올림픽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대중 관계 개선에 따른 화장품, 면세점 업종이 부각될 것으로 봤다. 이정기 연구원은 "중국과의 관계는 현시점보다는 나빠질 개연성은 없다. 외교라는 예민한 부분이 맞물려 있기 때문에 빠른 회복보다는 점진적인 개선이 예상된다. 화장품, 면세점 업종은 2105년과 같은 호황이 단계적으로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용화 서비스를 앞전에 둔 로봇, 5G도 주목대상이다. 이 연구원은 "평창올림픽에는 약100여대의 서비스로봇이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 시대에서 서비스용 로봇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장이 바로 평창올림픽으로 판단된다. 또한 5G 시범서비스의 첫 번 째 시험장이 평창올림픽이다. 성공적인 시범서비스가 통신강국 대한민국의 통신관련 기업들에게는 긍정적인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2018-02-17 08:48:02 김문호 기자
NHN엔터테인먼트, 빅데이터를 활용한 광고 등 성장 잠재력 부각

NHN엔터테인먼트가 페이코의 커머스 기반 빅데이터를 활용한 광고 등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15일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9951억원, 영업이익은 574억원으로 전망된다. 이 증권사 성종화 연구원은 "페이코의 커머스 기반 빅데이터를 활용한 광고 및 금융사업 등 중장기 잠재력, NHN ACE의 DMP(Demand Management Platform) 기반 빅데이터를 활용한 광고사업 잠재력 등빅데이터 기반 신사업의 중장기 잠재력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다만, 빅데이터 기반 신사업 잠재력은 중장기적 포인트로서 가치화 과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선 상당기간의 숙성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즉, 신사업 잠재력은 아직은 가치화하여 목표주가 상향으로 반영하기는 다소 이른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모바일게임 부문에서 강력한 신작모멘텀이 출현하거나, 빅데이터 기반 신사업 부문에서 보다 더 진화되고 숙성된 포인트 출현 등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할 만한 새로운 모멘텀이 출현한다면 언제든지 동사주가에 강력한 주가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올해 모바일게임 신작일정은 상반기 4개, 하반기 10개 정도로서 라인업수도 하반기에 많이 몰려 있지만 크리티컬옵스, 툰팝 등 주요 기대신작들이 대부분 하반기 론칭 예정이라 모바일게 임 신작모멘텀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발생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2018-02-15 08:11:31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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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탁결제원, '2017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한국예탁결제원은 사회적 가치 제고를 위한 지속가능경영 노력의 일환으로 2017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한국예탁결제원은 2010년에 증권유관기관 최초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으며, 한국품질재단의 검증을 통해 최종 발간된 이번 보고서가 세 번째다. 보고서는 '지속가능경영 전략 체계'와 '인권경영 추진 체계' 로 구성됐으며,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표준작성기준에따라 사회적 책임관련 글로벌 지표인 UNGC 10대 원칙과 UN SDGs를 반영했다. 지속가능경영 전략 체계는 '종합증권서비스를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달성하기 위한 3대 전략방향, 7대 전략과제, 2대 지속가능경영 기반과제 등으로 구성됐다. 인권경영 추진 체계는 UN인권이사회 및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경영 이행 기준 등을 반영했다. 이병래 사장은 "한국예탁결제원은 자본시장의 지속발전 기반을 확고히 하는 한편,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 이행과 지역사회 공헌에 앞장섬으로써 함께 성장하며 공동의 가치를 추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예탁결제원은 주주, 고객 등 주요 이해관계자에게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배포하고 홈페이지 및 국내외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데이터베이스 등에 등록할 예정이다.

2018-02-13 14:54:45 김문호 기자
하나금융그룹, 오라클과 GLN추진 본격시동!!

하나금융그룹은 13일 싱가포르 스위소텔 더 스탬포드 호텔에서 오라클과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 구축 및 공동 마케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GLN의 성공적인 서비스 론칭 및 글로벌 확장을 위한 상호 협력을 다짐하고 하나금융그룹이 가진 비즈니스 노하우와 오라클의 기술 역량을 통해 블록체인, 멤버십, E-Money, AI 등 신기술 영역에 대해 함께 연구 개발하는 것에 합의했다. 디지털자산 교환 등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모듈화해서 컨설팅 및 판매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정태 회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GLN은 오라클의 혁신 기술력을 활용하여 세계적인 확장이 용이할 것으로 기대되며 오라클은 자사가 보유한 혁신 디지털 기술로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전환(Transformation)의 선도 기업으로 그 입지를 공고히 하는 효과가 있다"며 "글로벌 디지털자산 이전 네트워크 구축은 세계적으로도 그 추진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혁신적인 시도로 글로벌 통합 플랫폼이 구축되면 각국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 포인트를 통합해 송금하고 전세계의 GLN 파트너 가맹점에서 서비스와 재화를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 모은 포인트를 미국의 친구에게 달러로 환전하여 송금하고, 태국의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는데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GLN은 전세계 금융기관, 유통회사, 포인트 사업자가 각자 운영하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포인트, 마일리지와 같은 디지털자산이나 전자화폐를 서로 자유롭게 교환, 사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통합 플랫폼 네트워크이다. GLN의 공식 출범을 알리는 의미에서 2017년 11월에 11개국 36개 회사와 함께 1차 GLN 컨소시엄 행사를 진행했으며, 현재 24개 회사와 계약 완료하였고 15개 은행 및 20개 리테일러와 세부 협의 진행 중이다.

2018-02-13 14:39:27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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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미 채권시장 대학살'의 추억?..."2018은 다르다"

"현재의 금리 환경은 1994년과 닮았다. 저금리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은 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국내 채권시장 한 CEO) 1994년 '채권시장 대학살'의 악몽이 재현될까. 13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미국채10년 금리는 2.8%대에 올랐다. 지난해 고점인 2.6%를 단숨에 갈아치우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잡음(noise)도 커졌다. 12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6.45포인트(1.39%) 오른 2656.00에 마감했다. 하지만 1월 말 고점 대비 10%가까운 조정을 받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59.29달러를 기록하면서 60달러 아래에 머물고 있다. 덕분에 '1994년 채권시장 대학살(Bond Market Massacre)'의 아픈 추억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연준발 악몽이 재연될 것인가. ◆ 94년 악몽은 어떻게 탄생했나 미국 중앙은행(Fed)은 1994년 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1년 동안 기준금리를 3%포인트나 급격히 올린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때문이다. 90년대 초반 S&L(저축대부자조합) 파산으로 신용시장이 위축되고 경기침체가 온 이후 94년은 경기바닥을 다지고 확장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실제로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전망(WEO)은 1994년부터 미국은 3%의 성장률 정상 국면에 진입 1995년부터 4%에 가까운 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기대와 과도한 레버리지(부동산)를 경계하며 미 연준에 선제적 통화정책 대응을 주문한다. 문제는 금리인상 속도였다. 당시 금리인상은 3.0%에서 6.0%로 300bp(1bp=0.01%포인트)였다. 94년 2월 첫 인상을 시작해서 1995년 2월까지 1년 동안 3번의 50bp와 1번의 75bp 인상으로 충격은 메가톤 급이었다. 이에 1993년 말 6%를 밑돌던 미국 국채 30년물의 금리는 1994년 말 8% 위로 치솟았다. 채권 가격이 폭락하자 1994년 10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채권시장 대학살'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투자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1990년 시작된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썼던 기준금리 3%(1992년 9월부터 1994년 2월까지)의 달콤함에 젖어 있던 터라 충격이 더 컸다. S&P500은 94년 2월 482포인트를 기록한 후 4월 초 바닥인 439포인트까지 9% 조정을 받았다. 골드만삭스도 당시 큰 손실을 봤다. 유동성을 등에 업고 파티(89년 이후)를 즐기던 멕시코·아르헨티나 증시는 출구전략 이후 1년 만에 고점 대비 50% 이상 폭락했다. 멕시코의 페소화 외환위기는 '데킬라 효과'로 남미 전역으로 퍼졌다. 데킬라 효과는 2년 뒤 아시아 국가의 외환위기로 연결됐다. ◆ 트럼프 재정정책에 더 주목해야 시장에서는 2004년과 더 닮았다는 평가다. 앨런 그린스펀 당시 Fed 의장은 2004년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금리를 상당 기간 낮게 유지할 계획"이란 문구를 삭제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사전 신호를 내보냈다. Fed는 이후 2년간 17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4.25% 포인트 인상했다. 공포가 지배하던 전 세계의 주가는 금리 인상 이후에는 오히려 정반대의 상황을 연출했다. 미국·중국·유럽 등의 튼튼한 경제 체력도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주가(하락) 환율(급등)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고 말한다. 올해 미국의 긴축정책이 94년보다는 2004년에 가깝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와 아시아 증시가 동반 폭락한 지난 5일 공식 취임한 제롬 파월(65)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제16대 의장은 취임사에서 금융정책의 투명성과 탄력성을 강조했다. 그는 Fed에서 취임 선서를 하며 "나는 임기를 시작하면서 우리가 무엇을, 왜 하는지 설명하겠다는 약속을 강조하고 싶다"며 "우리 금융 시스템은 10년여 전 금융 위기가 시작되기 이전보다 훨씬 강하고 더욱 탄력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경기 회복세에 영향을 주지 않고 점진적으로 금리(시장예상 최대 4차례)를 인상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현재 국면에서 연준은 여전히 중요한 기관이지만 당시와 같은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연준의 선택권은 올해 3번이냐 4번이냐 금리인상 강도 정도를 조정할 수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글로벌 유동성에 큰 충격을 주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트럼프 재정정책에 대한 걱정은 많다. 재정정책이 만든 경기개선과 채권공급 물량 부담이 현재 금리상승을 지지하고 있는 원동력이란 것. 2월 들어 내년까지 증액된 예산은 미국 채권공급 부담을 자극하고 있는데다 성장률은 추가 상향 조정 계기를 만들고 있다.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속도를 내지 않더라도 부담스런 상황인 셈이다. 과도한 부채도 경계해야 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글로벌 금융 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비금융 부채는 지난 2016년 135조 달러(15경 3225조 원)로, 전체 국내총생산(GDP) 대비 235%에 달했다. 이는 금융위기 직전인 2006년의 210%를 웃돈다. IMF는 "낮은 차입 비용이 글로벌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낳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점차 높아지고 있는 부채비율은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적잖은 전문가들이 주식·채권 투자자에게 당분간 '방망이를 짧게 쥐라'(보수적 투자 태도를 가져라)고 권한다.

2018-02-13 10:54:40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