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에서 또다시 폭발 사고가 발생해 노동자 5명이 숨지면서 반복되는 중대재해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와 노동계는 "예견된 구조적 참사"라며 강도 높은 책임 규명을 촉구했고, 회사 측은 공식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1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9분쯤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56동 세척동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는 7명이 있었으며 이 중 5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문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유사 사고가 반복돼 왔다는 점이다. 2018년 5월 폭발 사고로 노동자 5명이 숨졌고, 2019년 2월에도 추진체 이형공실에서 폭발이 발생해 3명이 사망했다. 이번 사고까지 포함하면 최근 8년간 동일 사업장에서 14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셈이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8년간 동일 사업장에서 14명의 노동자가 희생된 것은 기업의 안전불감증과 솜방망이 처벌이 빚어낸 구조적 참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사고는 우연한 불운이 아니라 명백한 기업 살인"이라며 "중대재해처벌법을 엄격히 적용해 책임자에게 무거운 형사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노총 역시 "동일 사업장에서 유사한 폭발 사고가 반복됐다는 점에서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다"며 정부와 사측에 특별점검과 실효성 있는 예방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사고 직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손재일 대표이사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현장 수습에 나섰다. 손 대표는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무엇보다 안전해야 할 일터에서 소중한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며 "회사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가족께 깊이 사죄드리며 부상자 치료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관계 당국 조사에 적극 협조해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안전 체계를 근본부터 다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반복된 폭발 사고에도 근본적인 안전 대책이 마련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커지면서 방산업계 전반의 안전관리 시스템에 대한 전면 재점검 요구도 확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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