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이 급등하는 원·달러 환율에 대해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내놓으며 사실상 시장 개입에 나섰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8일 이형렬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과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 공동 명의 메시지를 통해 "최근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단순 수급 요인뿐 아니라 역외선물환(NDF) 등 일부 투기적 외환거래가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중순 1500원을 돌파한 뒤 상승세를 이어오며 최근 1550원선을 넘어섰다. 지난 6일 야간 거래에서는 한때 156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전날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외환시장 안정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NDF 거래 투명성을 높이고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선 강도 높은 조치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1원 오른 1555.2원에 출발했지만, 오전 11시45분 당국의 경고 메시지가 나온 직후 상승폭을 반납하며 오후 들어 1530원대 후반까지 밀렸다.
고환율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금융권에도 비상이 걸렸다. 은행들은 환율 상승 시 외화부채 증가와 유가증권·파생상품 평가손실 확대 등으로 수익성과 자본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통상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은행권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0.01~0.03%포인트 하락하고, 환차손 규모는 약 100억~120억원 수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환율이 점진적으로 오르는 상황보다 단기간 급등 후 고착화될 경우 시장 충격이 훨씬 크다"며 "외화유동성과 자본건전성 관리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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