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혁신 기반 스타트업 폴리페놀팩토리가 세계 최초로 샴푸 시장에서 해양 미세조류를 활용한 '비건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 상용화'에 성공하며 글로벌 뷰티 시장에 K뷰티테크를 확산한다.
폴리페놀팩토리는 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신원료 기술 발표회'를 열었다. 이번 해양 미세조류 유래 PDRN 상용화의 핵심은 유효 성분이 물에 씻겨 내려가지 않도록 만드는 '잔류 기술'의 구현이다.
PDRN은 항염증, 성장인자 분비 촉진 등을 유도하는 재생 원료다. 다만 수용성이라는 특성 때문에 샴푸 등 세정제에 넣으면 물에 쉽게 씻겨 두피와 모발에 흡수되기 어렵다. 이러한 한계점을 개선하기 위해 폴리페놀팩토리를 창업한 카이스트 화학과 이해신 석좌교수는 '코아세르베이트' 제형을 개발했다.
코아세르베이트는 샴푸를 헹궈낼 때 PDRN 성분은 두피 표면, 모공, 모발에 남아 작용하는 고기능성 제품을 설계하는 데 쓰인다. 수용성이지만 물에 섞이거나 씻기지 않도록 'PDRN과 폴리페놀 융합 기술'을 집약했다. 폴리페놀이 PDRN 전달체 역할을 하는 복합 구조를 갖췄다. 실제로 폴리페놀은 천연 항산화 성분이며 분자 구조상 주변 물질과 강력하게 결합하는 성질을 지녀 천연 접착제로 알려졌다.
해양 PDRN이라는 원료 확보에도 독자 기술이 반영됐다. 오염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제주 바다에서 채집한 미세조류를 단일 균주 형태로 순수 배양하는 공정을 완성했다. 그 결과, 이 해양 PDRN과 불순물의 흡수 파장 비율을 뜻하는 흡광도 측정에서 1.97이라는 기록이 확인됐다. 2에 가까울수록 고순도다.
이 교수는 "흡광계 수치뿐 아니라 효능 검증에서도 해양 PDRN의 상처 치유 촉진 능력이 연어 대비 약 60% 더 우수했다(100ppm 농도 기준)"고 설명했다.
폴리페놀팩토리는 원천 기술과 원료를 바탕으로 K뷰티 사업 기반도 다진다.
폴리페놀팩토리는 기능성 헤어케어 브랜드 '그래비티'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24년 4월 국내 공식 출시 후, 미국 최대 온라인몰 아마존, 일본 대표 온라인채널 라쿠텐, 일본 뷰티매장 리메이크, 대만 모모홈쇼핑 등에 입점해 왔다. 올해 들어 프랑스 쁘렝땅 백화점을 통해 유럽으로도 진출했다.
폴리페놀팩토리 최성식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그래비티 신제품 'PDRN 헤어 리커버리 샴푸'는 초도 물량 4만 개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총 10만 개 생산, 3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는 전체 매출의 7.5% 수준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올해 총 매출 목표는 약 400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회 현장에서는 국내외 산업계도 함께해 국내 기술 상업화와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영준 지속가능경영원장은 "폴리페놀팩토리는 지속 가능한 기술과 원료가 기업에 부담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증명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산업적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대만 포모사그룹의 박동섭 포모사코리아 대표는 "그래비티는 이미 대만 현지에서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을 얻고 있다"며 "그래비티의 K뷰티 기술과 세계적 유통망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명자 카이스트 이사장은 "기존 가성비 중심의 K뷰티 시장에 압도적 기술을 가진 벤처가 합류함에 따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폴리페놀팩토리는 지난 2023년 카이스트 교원 창업으로 설립됐고 세계적 과학자들과 젊은 연구진으로 구성됐다. 기능성 뷰티를 포함해 일상에서 신뢰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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