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대학교는 건축학과 조승구 교수가 저서 '포쉐의 공간(The Space of Poche) ― 두께, 잔여, 그리고 근대 이후 건축의 기억'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포쉐(Poche)'는 건축 도면에서 벽체 단면을 검게 채워 구조물의 실체를 나타내는 표기 관행에서 비롯된 용어다.
조 교수는 이 책에서 포쉐를 단순한 도면 기법이 아닌 "건축이 기억을 축적하고 관계를 조직하는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겉으로 드러난 형태 너머 건축의 두께 속에 쌓인 구조·경험·기억을 읽어내는 분석 틀로 개념을 확장한 것이다.
책은 고대 로마의 두꺼운 조적 구조에서 출발해 르네상스의 공간 구성, 근대 건축의 구조 합리화, 디지털 건축의 데이터 레이어에 이르기까지 포쉐 개념의 변천을 추적한다. 물리적 두께라는 본래 의미가 구조·기억·경험·데이터를 아우르는 건축 언어로 확장되는 과정을 이론화했다.
이번 저서는 2025년 펴낸 전작 '꼴라쥬와 근대건축공간'의 후속 연구다. 전작이 20세기 초 아방가르드 미술 기법인 꼴라쥬를 건축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르 꼬르뷔지에·미스 반 데어 로에 등 근대 건축 거장들의 작품 세계를 탐구했다면, '포쉐의 공간'은 파편화된 세계가 실제 공간 속에서 어떻게 흡수되고 조직되는지를 '두께(Thickness)'와 '잔여(Residue)' 개념으로 고찰한다.
조 교수는 한양대학교 건축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아공과대학교(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건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영국 버밍엄대학교(Birmingham University)와 미국 컬럼비아대학교(Columbia University) 방문교수를 지냈으며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현재 동명대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부산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 및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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