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기사사진
[권기봉의 도시산책]'서촌'과 '이상의 집' 그 이면

'서촌'과 '이상의 집' 그 이면 최근 '서촌'이라 불리는 동네가 인기다. 이때 서촌은 서울 종로구 누상동과 누하동, 통인동 등 경복궁 서쪽지역을 가리키는데, 분위기 좋은 카페나 아기자기한 식당들이 그 좁은 골목을 비집고 여럿 들어서고 있다. 그런데 서촌은 그 동네를 가리키는 이름이 아니었다. '북촌'이나 '남촌'과 같은 지명은 청계천을 기준으로 나뉘는데, 마찬가지로 서촌은 청계천의 서쪽 즉 서울시립미술관이 위치한 중구 정동 일대를 가리켜왔다. 요즈음 서촌이라 불리는 지역의 명칭은 사실 오랜 기간 '상촌(上村)'이나 '웃대' 혹은 '웃마을'이었다. 또 역사적 맥락과는 무관하게 서촌이라 불리는 그 지역을 종로구청에선 '세종마을'이라 칭하기 시작했다. 여하튼 그 지역에는 조선시대 때엔 서인 중에서도 소론이, 그리고 일제강점기와 그 이후에는 예술가들이 많이 몰려 살았다. 겸재 정선과 추사 김정희, 필운 이항복 등이 조선시대의 인물들이고, 화가 이중섭이나 이상범, 박노수, 시인 윤동주 등이 일제강점기 이래 이 지역에서 살았던 인물들이다. 거기에 한 명이 더 있으니 바로 시인 이상이다. 지난 2002년 김수근문화재단이 그가 살았다던 통인동 154-10번지(자하문로7길 18)의 한옥을 매입하면서 세간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바로 어제는 지난 1937년 시인 이상이 27세의 나이로 동경제국대학 부속병원에서 폐결핵으로 사망한 날이었다. 문제는 그 한옥 역시 이상이 살았던 집이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 보수공사를 하면서 1933년 집장수들이 지은 집의 일부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등록문화재로 등재됐다가 2008년 문화재 목록에서 말소된 이유도 거기에 있다. 현재 '이상의 집' 혹은 '제비다방'이라 불리는 이곳은 그저 이상이 살았던 '집 터'라고 하는 게 적확한 표현일 것이다. 빨리도 변해가지만 역사적 맥락과는 무관한 지명이 붙고 또 충분한 고증도 없이 문화재 등재가 결정되는 한국의 오늘... 서촌 혹은 세종마을 같은 지명이나 이상 집 터를 둘러싼 이 에피소드들은 우리사회의 가쁜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다시,서울을 걷다' 저자 .

2014-04-17 10:41:40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천안함 인양에 한달…5배 무게 세월호 수많은 난관

전남 진도 해역에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인양작업이 이르면 18일 오전 시작될 예정이지만 완전 인양까지는 상당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17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대우3600호(3600t급), 삼성중공업 삼성2호(3600t급), 해양환경관리공단 설악호(2000t급) 등 해상 크레인 3척은 지난 16일 오후 8시를 전후해 경남 거제와 진해에서 출항했다. 대우3600호는 2010년 천안함 인양작업에도 투입된 바 있다. 해상 크레인들은 18일 오전 8시께 사고 해역인 진도 해역에 차례로 도착, 인양 준비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그러나 세월호 인양작업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세월호는 국내 운항 중인 여객선 가운데 최대 규모인 6825t급 여객선이다. 2010년 침몰한 천안함이 1200t급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배 이상 규모다. 천안함은 당시 선체가 두동강이 나 인양작업 때 중량 부담도 절반으로 감소했지만 세월호는 선체가 온전한 상태여서 인양작업에 더욱 어려움이 예상된다. 구난인양업계는 세월호 내 화물·자동차 무게와 선박 내 들어찬 물의 무게까지 합하면 중량이 1만t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000t급 크레인 4척 이상이 균등한 힘으로 세월호를 들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또 침몰 지점의 물살이 빠른 점도 인양작업에 커다란 난관이 될 전망이다. 세월호가 침몰한 진도 해역은 천안함이 침몰한 백령도 해역보다 물살도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선체 인양을 위한 잠수부의 케이블 연결작업은 물살의 흐름이 잦아드는 정조시간대에 수중에서 이뤄지는데 진도해역은 물살이 빨라 작업시간을 확보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가 180도 가까이 뒤집힌 채 침몰한 것도 인양작업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한 요인이다. V자 형태의 선박 구조 때문에 선박을 거꾸로 들어 올렸다가는 인양과정에서 추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인양을 위해서는 배의 위치를 바로잡아야 한다. 인양팀은 수중에서 선박에 구멍을 뚫어 무게중심을 바꾸는 방식으로 위치를 바로잡는다는 계획이지만 정확한 인양 기법은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세월호가 완전 인양되기까지는 1~2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천안함 사건 땐 함미 인양이 사건 발생 21일만에, 함수 인양이 30일만에 성공했다.

2014-04-17 10:24:44 김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