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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품 원산지 단속 개시...작년 적발 2위 돼지고기·4위 소고기

설 명절을 앞두고 성수품의 원산지 둔갑 등에 대한 집중 단속이 3주간 실시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이달 26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원산지표시 관련 일제 점검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2월 중순 설을 앞두고 수요가 급증할 쌀·육류·과일류·나물류 등 제수용품을 비롯해 전통식품·갈비류·건강기능식품 등 선물용품, 지역 특산품이 대상이다. 농관원은 과거 위반사례가 많은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외국산을 국내산으로 표시하는 행위 ▲원산지를 혼동하게 하거나 위장해 표시하는 행위 ▲인지도가 낮은 지역의 국산 농산물을 유명지역 특산품으로 판매하는 행위 등을 중점 단속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설의 경우, 원산지 위반품목은 건수 기준으로 1위 배추김치, 2위 돼지고기, 3위 두부류, 4위 소고기였다. 우선 1월30일까지 사이버단속반을 활용하여 배달앱 등 통신판매업체에 대한 원산지 표시실태를 사전 모니터링 한다. 1월26일부터 2월1일까지는 선물·제수용 농식품 통신판매업체와 제조·가공업체를 조사하고, 2월 2일부터 13일까지는 제수용품 소비가 집중되는 대도시 위주로 백화점·대형마트·전통시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또 설 명절 수요가 많은 고사리·도라지 등 나물류와 대추·밤 등 제수용 임산물은 산림청과 합동단속을 실시한다. 전통시장 등 단속 취약지역은 지자체와 협업해 원산지 표시 제도를 지도·단속한다. 원산지를 거짓 표시한 경우 형사 고발(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 벌금)되거나, 미표시한 경우 과태료(1000만 원 이하)를 물 수 있다. 농관원의 최철호 원장 직무대행은 "설 명절을 맞아 소비자가 우리 농식품을 믿고 구입할 수 있도록 원산지 표시 점검과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소비자도 선물·제수용품 구입 시 원산지 표시와 식별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원산지 표시가 없거나 거짓 표시가 의심될 경우 농관원 누리집을 통해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2026-01-25 11:00:13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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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희 변호사의 도산법 바로알기] ‘도산 시 자동 해지’ 조항, 만능키 아니다

각종 거래관계에서 계약을 체결할 때 당사자들은 거래대금 수령에 대해 확실한 보장을 받고자 한다. 이를 위해 계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을 경우를 대비해 여러 가지 페널티를 부과하는 조항들을 계약서에 삽입하곤 한다. 이때 흔히 포함되는 것이 '도산 등의 사유로 채권 보전에 현저한 위험이 예상되는 경우, 상대방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내용의 이른바 도산해지조항이다. 법원은 도산해지조항 자체를 무효로 보지는 않는다. 민법이나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령 어디에도 도산해지 조항을 일반적으로 금지하는 규정이 없는 상태에서, 구체적인 사정을 도외시한 채 도산해지 조항이 언제나 일률적으로 무효라고 본다면 이는 계약자유의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자 입장에서 채무자의 도산으로 초래될 법적 불안정에 대비하려는, 보호 가치 있는 정당한 이익을 부당하게 무시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다. 따라서 도산해지조항이 부인권의 대상이 되거나 공서양속에 반해 그 효력이 부정되어야 할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단지 도산절차의 진행 과정에서 채무자에게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정만으로 곧바로 무효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 법원의 입장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도산해지 조항을 통해 실질적인 채권 보호를 받는 것은 쉽지 않다. 우선 회생절차에서는 쌍방미이행 쌍무계약의 경우, 계약의 이행 또는 해제에 관해 관리인에게 선택권이 부여된다. 즉, 서로 대등한 대가관계에 있는 계약상 채무의 전부 또는 일부가 이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회생절차에 들어간 경우, 계약을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해제할 것인지는 관리인의 판단에 맡겨진다. 이 때문에 채권자인 계약 상대방이 도산해지 조항을 근거로 임의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해지권의 행사가 도산절차 전반에 미치는 영향 역시 중요하게 고려된다. 대법원은, △ 권리자가 회생절차에서 보인 태도와 그 절차에서 부여받은 지위 △해지권을 행사할 당시 회생절차의 진행 단계 △그 권리 행사가 회생절차 및 다른 회생담보권자·회생채권자 등 이해관계인들에게 미치는 영향 △채무자의 효율적인 회생을 도모하고자 하는 회생절차의 목적에 반하는 결과가 발생할 위험이 있는지 여부△권리행사를 허용할 경우 권리자가 부당한 이익을 얻게 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해지권 행사가 신의성실의 원칙에 반하는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회생절차 중 채무자 A를 상대로 리스계약에 따른 도산해지 조항을 근거로 계약해지권을 행사하고 리스한 의료기기의 반환을 청구한 채권자 B에 대해, 대법원은 "B가 계약을 해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회생담보권자로서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했고, 채무자 A가 의료기기를 계속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수립된 회생 계획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즉시항고를 하지 않았으며, 의료기기가 반환될 경우 채무자 A의 회생계획의 정상적인 수행과 영업활동에 중대한 지장이 초래되는 점 등을 종합하여, 해지권의 행사가 신의성실의 원칙에 반한다"고 판단했다. 이처럼 법원이 도산해지 조항 자체의 효력을 원칙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이상, 채권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이익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도산해지조항의 활용을 모색해 볼 여지는 충분하다. 다만 그 실효성은 도산절차의 구조적 특성에 따라 상당히 제한될 수 있으므로, 사안 발생 시 전문가와 함께 선제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2026-01-25 10:59:41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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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미중 무역 전쟁 속 경계심 강조…"자만할 때가 아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임원들에게 교만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지난해 말부터 깜짝실적을 기록하며 눈부신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미중 무역전쟁 등 외부 변수에 대비해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이재용 회장은 "숫자가 좀 나아졌다고 자만할 때가 아니다"라며 경쟁력 회복을 주문했다. 삼성은 지난주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 계열사의 부사장 이하 임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을 진행 중이다. 이 자리에서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는데, 이달 초 이재용 회장이 소집한 삼성 계열사 사장단 만찬 자리에서 처음 공개된 것이다. 선대회장의 주요 발언과 인공지능(AI) 등 올해 경영 전략 등의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영상에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샌드위치 위기론'을 언급하며 "우리나라는 지금도 샌드위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달라진 건 경쟁 구도가 바뀌었고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격화되면서 이에 따른 현재 상황에 대한 메시지도 담겼다. 앞서 이건희 선대회장은 2007년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는 샌드위치 신세"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재용 회장도 이 표현을 통해 구조적 위험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주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2023년부터 줄곧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 8일 공개된 잠정 실적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액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재용 회장은 단기 실적보다 기술 경쟁력 회복을 강조하며 근본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출 것을 주문했다. '마지막 기회'라는 표현 역시 임원들에게 더욱 강도 높은 실행력과 각오를 요구한 대목이다. 세미나에 참석한 임원들에게는 각자의 이름과 함께 '위기를 넘어 재도약으로'라고 새겨진 크리스털 패도 수여했다. 삼성인력개발원이 주관하는 이번 세미나는 임원의 역할과 책임 인식 및 조직 관리 역할 강화를 목표로 순차 진행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전 계열사 임원 대상의 세미나를 2016년 이후 9년 만에 재개했으며, 앞서 2009년부터 2016년까지는 매년 임원 대상 특별 세미나를 개최했다.

2026-01-25 10:59:09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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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AI가 대신할 수 없는 것

"인공지능(AI)에 대한 관리자의 역량이 더욱 부각되고, 기본이 더 중요해질 것이다." 10여 년 전 로봇저널리즘을 연구하며 인터뷰를 진행하던 당시, 한 지인이 했던 말이다. 그 무렵만 해도 많은 기자들은 AI가 언론 환경에 미칠 영향을 크지 않게 봤다. 현장에서는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는 인식이 우세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나온 이 한마디는 당시에는 다소 과장처럼 들렸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보면, 기술 그 자체보다 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하느냐, 그리고 그 판단과 책임을 누가 지느냐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점을 비교적 정확히 짚은 말이었다. 최근 금융업에서 강화되고 있는 내부통제 논의도 결국 같은 질문으로 이어진다. AI 기반 심사와 자동화된 리스크 관리, 알고리즘 의사결정이 일상화되고 있지만, 이를 실제로 이해하고 점검할 수 있는 관리자의 역량은 여전히 제도 안에서 추상적인 상태다. 통제의 필요성은 반복해서 강조되지만, 무엇을 어디까지 관리해야 하는 지에 대한 기준은 분명하지 않다. AI 활용 역량과 내부통제는 이제 분리해서 보기 어려운 과제가 됐다. 알고리즘이 어떤 데이터를 학습했고 어떤 기준으로 판단했는지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통제는 형식에 그칠 수밖에 없다. '사람이 최종 책임자'라는 원칙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책임을 지기 위해 필요한 이해 수준과 판단 기준, 점검 절차가 함께 구체화돼야 한다. 현재 금융당국이 제시한 AI 위험관리 프레임워크 역시 방향성은 분명하지만, 상당 부분은 금융사의 자율에 기대고 있다. 3중 내부통제 장치와 고위험 AI 승인 절차도 제도적으로는 촘촘해 보이지만, 윤리원칙이 선언에 머물거나 전담 조직이 자문기구로 남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최고경영자(CEO) 보고 체계 역시 책임 강화를 의도했지만, 현실에서는 '보고를 했다'는 사실이 면책 논리로 작동할 여지도 있다. 결국 관건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다. AI 내부통제는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이를 이해하고 점검하며 책임질 수 있는 관리 역량을 어떻게 제도화할 것인가의 문제다. 기술 도입 속도에 비해 통제의 기준과 역량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AI는 효율의 도구가 아니라 또 하나의 리스크로 남을 수밖에 없다.

2026-01-25 10:56:30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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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와칭]천상 세일즈맨…'도전의 아이콘'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윤석금 웅진그룹 창업주이자 회장(사진)은 천상 세일즈맨이다. 자본금 7000만원으로 회사를 설립해 한때 15개 계열사, 그룹 전체 매출 5조원을 기록하며 재계 34위(2009년 4월 기준)에 올라서는 신화를 쓴 인물이기도 하다. 그 이후 그룹이 부침을 거듭하면서도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도전과 극복을 통해 중견기업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있다. 해방둥이로 팔순이 넘은 윤 회장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작은 출판사가 중견기업 반열에 웅진그룹의 시작은 도서출판 '혜임인터내셔널'이다. 혜임인터내셔널은 이후 웅진출판→웅진닷컴→웅진씽크빅으로 사명을 바꿨다. 충남 공주 출신인 윤 회장은 회사명에 공주의 옛 명칭인 '웅진'을 붙였다. 2025년 기준 그룹 전체 매출의 42%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웅진씽크빅은 지금까지 웅진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고 있다. 참 아이러니한 것은 당시 윤 회장이 이끌고 있던 웅진출판에 현재 교원그룹을 이끌고 있는 장평순 회장이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장 회장은 4개월만에 '판매왕'이 되는 등 수완을 발휘했다. 장 회장은 이후 웅진출판을 나와 교원그룹의 모태인 (주)교원을 창업했다. 그때가 1985년이다. 윤 회장과 장 회장은 이처럼 동지이자 경쟁자로서 여러 사업 분야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윤 회장은 1971년 당시 한국 브리태니커사에 입사했다. 그는 1년 만에 전 세계 54개국 세일즈맨 중 최고 실적자에게 주는 '벤튼상'을 수상할 정도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입사한지 10년도 안돼 판매상무에 오른 그는 세일즈를 통해 얻은 영업 능력에 대한 자신감과 출판 사업에 대한 비전을 갖고 혜임인터내셔널을 창업했다. 혜임인터내셔널은 일본 영어 교재를 수입·번역해 판매하던 작은 출판사였다. 하지만 윤 회장은 단순한 책 유통이 아니라 가정 안에서 지속적으로 학습이 이뤄지는 구조에 주목했다. 방문판매를 통해 쌓은 고객 이해, 세일즈 경험은 학습지 구독 모델로 이어졌다. 특히 '방문판매'는 향후 웅진그룹의 핵심 사업 모델이 됐다. 1980~1990년대를 거치며 웅진씽크빅은 종이 학습지 시장의 주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시기 콘텐츠 경쟁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방대한 학습 데이터와 교육 노하우를 축적했다. 동시에 단행본 출판에서도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며 교육·출판 기업으로서 확고한 기반을 다졌다. 이때 쌓인 콘텐츠와 데이터는 훗날 디지털 전환의 핵심 자산이 된다. 웅진씽크빅은 2024년 기준으로 662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웅진그룹의 도전과 시련 그리고. 지금은 넷마블의 회사가 된 옛 '웅진코웨이'는 윤 회장의 가장 아픈 손가락 중 하나였다. 윤 회장은 당시 대기업이 선점하고 있지 않았던 생활환경가전 분야를 공략하기위해 웅진코웨이를 1989년 설립했다. 이후 IMF 시절 고객들이 고가의 정수기 구입을 꺼려하고 재고가 쌓여가자 윤 회장은 '렌탈 시스템'을 통해 위기를 타개했다. 역발상이 먹혀들어간 것이다. 이와 함께 사후관리 문제도 '코디 시스템'을 도입하고 정기점검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고객만족도를 극대화했다. 웅진코웨이가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렌탈 시스템은 이후 정수기, 비데, 연수기, 청정기 등 생활환경가전사업을 펼치는 모든 기업들의 사업 모델로 자리잡았다. 선구자 역할을 윤 회장이 한 것이다. 웅진코웨이는 웅진그룹을 재계 30위권으로 끌어올리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윤 회장은 국내 출판업계 1위로 올라선 웅진출판, 국내 최초의 생활 가전 렌탈이라는 비즈니스를 제시하며 빠르게 성장한 웅진코웨이, 그리고 곡물음료의 대명사인 웅진식품(1986년), 종합 도서 물류회사인 북센(1996년) 등을 토대로 신사업에 대거 뛰어들었다. 태양광 에너지 기업 웅진에너지(2006년), 웅진폴리실리콘(2007년)을 잇따라 설립하고 이후 극동건설과 새한(웅진케미칼)을 인수하며 미래 먹거리에 도전했다. 웅진폴리실리콘은 2011년 4월 경북 상주에 폴리실리콘 생산을 위한 대규모 공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당시 윤 회장은 준공식에서 "세계 1등 태양광 기업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룹은 복병을 만났다. 2008년 금융위기에 따른 국내외 경기 침체 여파, 무리한 사업 확장에 따른 재무 부담 가중, 중국의 태양광 사업 공략으로 인한 신사업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창사 이후 최대 위기를 맞으며 결국 그룹이 법정관리까지 갔다. 위기 속에서 웅진그룹은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그룹의 상징이던 웅진코웨이를 비롯해 웅진식품 등 주요 계열사를 매각하며 재무 구조를 개선했고, 교육이라는 본질로 돌아가는 결단을 내렸다. 그렇게 법정관리를 1년 4개월 만에 졸업했다. 윤 회장은 사모펀드에 팔았던 코웨이를 한때 다시 품에 안기도 했지만 결국 재매각할 수 밖에 없었다. ◆다시 도전…요람에서 무덤까지 법정관리 이후 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을 통해 '에듀테크'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고 발 빠르게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2014년 태블릿 기반 학습 서비스 '웅진북클럽'을 선보이며 종이 학습지 중심의 사업 구조를 빠르게 디지털로 전환했다. 그동안 축적한 학습 데이터는 인공지능(AI) 학습 시스템의 토대가 됐고, 이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교육 수요가 급증하는 환경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이 흐름 속에서 탄생한 디지털 학습지 '웅진스마트올'은 현재 AI 맞춤 학습 모델을 대표하는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학습 전 과정을 데이터와 AI로 개인화하며 기존 방문 학습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었고, 웅진씽크빅은 전통 교육 기업에서 기술 기반 교육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했다. 지금은 증강현실(AR)을 접목한 독서, 한국어 학습 앱, 성인 교육과 콘텐츠 IP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며 학령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성장 경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내 상조업 1위 기업인 프리드라이프의 지분 99.77%를 8829억원에 인수하고 사명을 '웅진프리드라이프'로 바꾸며 상조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웅진프리드라이프는 업계 최대 수준의 선수금을 자랑하고 있다. 웅진프리드라이프를 통해 웅진그룹은 라이프 케어 분야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웅진그룹은 현재 21개의 계열회사를 두고 있다. 그룹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으로는 ▲출판 및 교육서비스(웅진씽크빅, 웅진컴퍼스) ▲국내외 물류 유통(웅진북센, 웅진에버스카이) ▲오락문화 및 운동 서비스(웅진플레이도시) ▲골프장 및 체육시설업(렉스필드컨트리클럽) ▲문화체험 및 놀이 플랫폼 사업(웅진컴퍼스) ▲화장품 판매(웅진휴캄) ▲장례업 및 부대사업(웅진프리드라이프, 현대의전) ▲금융상품 투자운용(프리드캐피탈대부) 등이 있다. 2024년 말에는 렉스필드재팬을 설립하고 일본 치바현에 있는 18홀 대중 골프장을 인수하기도 했다. 지주사 겸 사업회사인 ㈜웅진은 SAP을 기반으로 한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과 독자 개발한 렌탈 및 구독 비즈니스용 관리 시스템 WRMS(Woongjin Rental Management System), 자동차 딜러사에 필요한 업무를 통합 지원하는 솔루션 WDMS(Woongjin Digital Mobility Solution)을 구축해 판매하면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윤 회장의 어록 그리고 경영철학 "혁신은 스스로 희망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나는 할 수 있다'라고 말하라, 그 순간 이미 그 일은 가능한 일이 된다." "리더는 군림하는 사람이 아니라 봉사하는 사람이다." "세상이 좋아지고 기술이 발달해도 그 안에 사람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 "자신의 말을 긍정적으로 바꾸면 생각과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웅진그룹의 경영철학은 '또또사랑'이다. 이는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신기(神氣)를 발휘하려면 사랑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윤 회장의 철학이 담긴 말로, 국내 기업 가운데 경영에 사랑의 개념을 도입한 최초의 사례다. 이 철학은 더욱 의미를 더욱 구체화해 지금은 ▲고객에 대한 사랑 ▲변화에 대한 사랑 ▲사회에 대한 사랑 ▲도전에 대한 사랑 ▲조직에 대한 사랑 ▲일에 대한 사랑 등 6가지 실천사항으로 정립됐다. 이런 철학에 따라 웅진그룹은 고객에게 단기적인 성과보다 신뢰와 만족을 반복적으로 쌓아가는 서비스를, 구성원에게는 성장과 도전을 응원하는 조직 문화를, 사회에는 교육과 문화, 생활 전반에서 긍정적인 가치를 환원하는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윤 회장의 두 아들, 쌍두마차 경영 윤 회장의 두 아들인 장남 윤형덕, 차남 윤새봄은 일찌감치 그룹 곳곳에서 경영 수업을 쌓아왔다. 그룹의 사업지주사인 웅진 대표를 맡았던 윤새봄 대표는 2026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웅진 대표를 맡은 지 3년 만이다. 윤새봄 부회장은 상조회사 인수전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형덕 부회장은 앞서 렉스필드 컨트리클럽 부회장으로 동생보다 먼저 승진했었다. 이에 따라 윤새봄 부회장은 지주 부문을 총괄하는 동시에 교육과 상조 분야를, 윤형덕 부회장은 렉스필드 컨트리클럽을 비롯한 관계사를 각각 맡고 있다. 지주사인 웅진 지분은 동생인 윤새봄 부회장이 16.3%로 형인 윤형덕 부회장(12.88%)보다 다소 많다. ◆그룹 주요 연혁 1980. 도서출판 헤임인터내셔널 설립 1983. 웅진출판으로 사명 변경 1986. 국내 출판업계 1위 도약 1986. 웅진식품 설립 1988. 코리아나 화장품 설립 1989. 웅진코웨이 설립 1994. 웅진출판 회원제 학습지 '웅진씽크빅' 출시 1996. 도서물류기업 웅진북센 설립 1998. 웅진코웨이 렌털 사업 개시 1999. 웅진씽크빅, 회원 50만 돌파 2003. 렉스필드CC 그랜드 오픈 2004. 웅진북센 출판물류센터 준공, 웅진코웨이 매출 1조 달성 2009. 웅진플레이도시 인수, 웅진코웨이 렌탈 300만 돌파 2011. 웅진씽크빅, 웅진컴퍼스 인수, 웅진그룹 매출 6조원 돌파 2014. 웅진씽크빅, 국내 최초 디지털 학습물 '웅진북클럽' 출시 2016. 웅진북클럽 50만 회원 돌파 2017. 웅진씽크빅 전과목 AI 학습 플랫폼 '웅진스마트올' 출시 2023. 웅진씽크빅 'AR피디아' CES 혁신상 3회 연속 수상 2024. 웅진씽크빅, AI 기반 독서 플랫폼 '북스토리' CES 최고혁신상 수상 2025. 웅진프리드라이프, 웅진그룹 계열사 편입

2026-01-25 10:56:07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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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RISE U-늘봄학교로 초등 돌봄·교육 성과 확대

경북도가 새롭게 선보인 지역 대학 연계 초등 돌봄·교육 지원 모델인 '경북 RISE U-늘봄학교'가 초등 돌봄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1월 23일 경주에서 경북도와 경북교육청, 도내 대학, 초등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5년 경북 RISE U-늘봄학교 성과공유회'를 열고 사업 추진 성과를 공유했다. 이날 행사는 늘봄학교 운영 성과 보고와 돌봄 프로그램 연구 결과 발표, 초등학교 늘봄학교 관계자 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성과공유회에서는 지난해 교육부 주관 'RISE 연계 늘봄학교 지원 공모'에서 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확보한 43억원을 포함해 총 63억원을 투입한 대학-초등학교 연계 돌봄·교육 프로그램의 운영 성과가 집중 조명됐다. 대학-초등학교 협력 돌봄·교육 프로그램 지원 모델은 대구가톨릭대학교를 주관대학으로 21개 대학이 참여해 도내 163개 초등학교, 1천230개 학급을 대상으로 맞춤형 돌봄과 방과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업이다. 대학의 전문 역량과 인문·문화·예술 자원을 활용한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늘봄학교에 제공하면서 지역 간 교육 격차 해소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인공지능과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초등학생들의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화랑이랑 시간여행'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했으며, 산불 피해지역과 북부권 소규모 학교도 소외되지 않도록 도내 전 지역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제공과 관리를 병행해 추진했다. 경북도는 2026년에는 대학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 대상을 초등학교에서 학교 밖 돌봄 영역까지 넓혀 늘봄학교의 교육 서비스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상수 경북도 지방시대정책국장은 "이번 성과공유회는 저출생이 심각한 상황에서 지역 대학과 초등학교가 협력해 아이들의 돌봄과 교육을 지원한 성과를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아이들의 돌봄과 교육에 대학과 지역이 함께하는 노력은 지역의 우수 인재를 키우는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인 만큼 지속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2026-01-25 10:53:36 김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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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CRE 감염증 감소전략 사업 설명회 개최

인천광역시는 23일 시청에서 I-CRE ZERO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26년 인천형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목(CRE) 감염증 감소전략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목(CRE) 감염증은 기존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는 고위험 내성균에 의해 발생하는 의료관련감염병으로, 주로 종합병원과 요양병원에서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폐렴, 요로감염 등을 유발해 치명률이 높다. 인천시의 CRE 감염증 발생 건수는 2023년 2,983건에서 2024년 3,601건으로 20.7% 증가했으며, 2025년에는 3,883건으로 집계되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설명회는 증가하는 CRE 감염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의료기관의 자체 대응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민·관 협력 기반의 체계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자 개최됐다. 특히 질병관리청이 2025년부터 3개 시·도에서 시범 운영 중인 CRE 감염증 감소전략 사업에 인천시가 지역 특화 전략을 접목해 추진함에 따라, 참여 의료기관 모집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설명회에는 관내 20개 의료기관에서 40여 명이 참석해 사업 추진 방향과 참여 방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인천시는 5개 종합병원과 10개 요양병원을 참여 기관으로 선정해 자가평가도구를 활용한 강화된 환경관리와 5개 권역별 협력체계 구축 등 보다 촘촘한 민·관 협력 모델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병철 인천시 보건복지국장은 "CRE 감염증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의료기관 특성에 맞는 예방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감염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01-25 10:52:51 이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