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캣우먼! 저는 이십대 후반 직장인 남자입니다. 저의 고민은 여자들한테 늘 ‘좋은 사람’ 소리를 듣는 겁니다. 이게 왜 고민이냐고요? 솔직히 제가 그렇게 잘나거나 멋있지 않다는 걸 저도 아는데, 누가 뭘 부탁하면 거절을 못합니다. 그래서 여자들한테 곧잘 이용을 당합니다. 이용당하는 걸 알면서도 거절을 못하는 거죠. 그리고 마지막에 ‘참 좋은 분이세요’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좋아하는 여자한테 고백해도 ‘참 좋은 분이신데…’라며 거절당합니다. 이젠 그 말만 나와도 마음이 쓰립니다. 전 어쩌면 좋을까요?
(굿맨)
Hey 굿맨!
이십대 후반에 ‘좋은 남자’라면 향후에도 한동안은 ‘좋은 남자’로 포지셔닝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 아무리 사람이 너무 좋아서 이용당하기 쉽더라도 그냥 ‘좋은 남자’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다 작심하는 것이 차라리 현실적일 거야. 지금 무리해서 ‘나쁜 남자’가 되려고 하거나 덜 친절해지려고 해도 그것은 스스로가 어색해질 것이고 그러다 보면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닌 ‘기분 나쁘게 헷갈리는’ 남자가 될 거야. 그리고 당신이 그렇게 행동을 해왔던 것도 상대방이 간사하게나마 일시적으로나마 좋은 반응을 보여주었기에 그 기쁨으로 인한 자발적 행동인 거지, 아무도 당신에게 시킨 건 아니라고요. 내가 쏟은 만큼의 보상이 상대에게서 고스란히 나오지 않았다 해서 상대방을 원망하거나 나 혼자만 당했다고 자학할 필요까진 없다는 것이지. 자, 당신이 그동안 숱한 여자들에게 보시를 내린 것처럼 언젠가는 한 여자가 나타나 당신이 너무나 ‘바보처럼 착하고 좋은 남자’라서 좋아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다고 할 거야. 그러니까 어쩌면 여태까지의 문제는 당신의 절대적이고 고치기 힘든 ‘착한 성향’이기보다 당신을 좋아해줄 만한 여자를 간파할 수 있는 ‘여자 보는 눈’일 수가 있어. 또 다른 굿뉴스는 주변 여자들이 점점 나이 들고 철 들면 자신을 위해 성심 성의껏 노력하는 착한 남자의 진가를 깨닫게 된다는 거!
(캣우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