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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쇼크'에 코스피 6% 급락...개미 4조 담고, 기관·외인 4.5조 던졌다

'오일 쇼크'에 코스피 6% 급락...개미 4조 담고, 기관·외인 4.5조 던졌다

삼성전자 9%·SK하이닉스 10% 급락…‘17만전자’ 장중 붕괴

삼성전자 9%·SK하이닉스 10% 급락…‘17만전자’ 장중 붕괴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반도체 대형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락하며 코스피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1시 39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만7400원(9.25%) 하락한 17만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도 10만500원(10.88%) 내린 82만35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16만원대로 밀리며 '17만전자'가 무너지기도 했다. 반도체 투톱이 동반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 하락 폭도 빠르게 확대됐다. 코스피는 이날 장 초반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오전 9시6분께 코스피200선물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6% 이상 하락하자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이후 낙폭이 확대되며 서킷브레이커도 발동됐다.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주의 영향력이 큰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급락은 지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두 종목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지수 방향성을 좌우하는 핵심 종목으로 꼽힌다. 이번 하락은 중동 지역 군사 충돌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지면서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이 부각된 상황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기준 배럴당 107달러대를 기록했고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배럴당 108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동반 약세를 보인 점도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하락하며 글로벌 반도체 업종 전반에 매도 압력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도 지수 하락을 키웠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원 넘는 순매도를 기록하며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머니무브'에 은행 속속 금리인상…가장 높은 예적금은?

'머니무브'에 은행 속속 금리인상…가장 높은 예적금은?

금융권에도 연 3% 대 예·적금이 출시되고 있다. 증시 상승세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자 은행들이 '머니무브'를 막기위해 예금금리를 잇따라 올린 영향이다. 은행들이 앞다퉈 예금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자금 흐름의 방향이 뒤바뀔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주요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소폭 인상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기존 2.85%에서 2.90%로 5bp(1bp=0.01%) 올렸다. 국민은행도 지난달 19일 정기예금 금리를 2.80%에서 2.90%로 10bp 인상했고, 우리은행 역시 지난달 22일 5bp 올려 최고금리를 2.90% 수준으로 맞췄다. 시중은행 가운데서는 NH농협은행이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NH올원e예금'과 'NH왈츠회전예금2'의 1년 만기 최고금리를 최근 3.05%로 인상했다. 예금 금리를 올리는 배경에는 은행채 금리가 인상한 영향이 가장 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는 2월 초 2.980%에서 2월말 2.900%로 떨어졌지만 이달 6일 기준 2.943%로 올랐다. 또 최근 증시가 단기간 급등한 뒤 조정에 들어가고, 대외 변수 영향으로 변동성까지 확대되자 고객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개인 매도 거래량은 지난해 1월 6조87억원에서 올해 1월 7조7902억원으로 1조7815억원 증가했다. 반면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올해 2월 말 기준 946조8897억원으로 전월 말(936조8730억원)보다 10조167억원 늘었다. 지난해 11월 말 971조9897억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25조1000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은행들이 증시 조정기에 유입된 대기 자금을 선점해 장기 예금으로 묶어두려는 전략이다. 한편 현재 1금융권에서 금리가 가장 높은 예금 상품은 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연 3.05%)'이다. 뒤이어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예금통장'과 케이뱅크의 '코드K정기예금'이 연 3.01% 금리를 제공한다. 적금상품은 12개월 만기로 설정한 경우 수협은행의 'Sh해양플라스틱Zero!적금'이 연 3.65%로 가장 높다. 케이뱅크의 '코드K자유적금'은 연 3.40%를, 카카오뱅크의 '카카오뱅크 자유적금'은 연 3.15%를 제공한다. /나유리기자 yul115@metroseoul.co.kr

증시로 간 돈 돌아올까?...저축은행, 고금리 '파킹통장' 경쟁

증시로 간 돈 돌아올까?...저축은행, 고금리 '파킹통장' 경쟁

저축은행들이 파킹통장 금리를 올리며 단기 자금을 운용하는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기존 고객 자금 이탈을 막고,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본격적인 수신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단기로 목돈을 굴릴 곳을 찾는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파킹통장 금리를 올리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자사 파킹통장 상품인 '웰컴 주거래통장'의 최대금리를 기존 연 2.8%에서 연 3.0%(세전)로 인상한다. 최대금리가 적용되는 예치 금액 구간도 넓혔다. 시중의 파킹통장이 소액 구간에 한해서만 최대금리를 적용하는 것과 달리, 예치금 잔액 1억원까지 동일하게 최대금리를 적용한다. 기본 금리는 연 0.8%이며, 우대 금리를 위한 조건은 일상적인 금융 거래만으로도 충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우대 조건은 ▲당월 100만원 이상의 급여 또는 생활비 이체 ▲자동 납부 1건 이상 ▲간편결제 또는 체크카드 10만원 이상 사용 ▲마케팅 동의 등이다. 애큐온저축은행 역시 별도 우대 조건 없는 파킹통장인 '고수익자유예금' 금리를 연 0.8%에서 연 2.8%(세전)로 2.0%포인트(p) 인상했다. 업계 내 우대 조건이 없는 파킹통장 상품 중 최고 수준의 금리다. 금액 한도 및 기간 제한은 없으며, 하루만 예치하더라도 예치 기간 만큼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자금 입출금이 잦은 고객도 이자 손실 없이 상품을 활용할 수 있어, 유연한 자금 운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DB저축은행은 모바일 거래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연 최대 3.5%의 금리를 제공하는 'DB행복파킹통장'을 출시했다. 금리는 예치 금액별로 차등 적용되며, 소액 구간 금리 혜택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500만원 이하 예치 고객에게는 기본금리 연 2.3%에 우대금리 최대 연 1.2%p를 더해 최대 연 3.5% 금리를 제공한다. 500만원 초과 3000만원 이하 구간에는 최고 연 2.7%, 3000만원 초과 금액에는 최고 연 2.0% 금리가 차등 적용된다. 저축은행들이 파킹통장 금리 경쟁에 나선 것은 계속해서 자금이 증시로 빠져나가는 '머니 무브' 현상을 막고, 증시 변동성 확대 속에서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순 모객 확보의 차원이지 주식시장까지 고려한 행보는 아니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를 올리는 것을 넘어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상 고객 범위도 확대하고 있다"면서 "아직 주식시장까지 고려한 것은 아니고, 단순 모객 확보 차원이다"라고 설명했다. /안재선기자 wotjs4187@metroseoul.co.kr

중동 리스크에 더 민감한 디젤…경유값 상승폭 휘발유 추월 중동 리스크에 더 민감한 디젤…경유값 상승폭 휘발유 추월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는 가운데 경유가 휘발유보다 더 가파르게 뛰고 있다. 디젤 재고 부족과 중동 공급 불안, 생산 확대의 제약이 겹치면서 경유 시장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8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95.32원으로 전쟁 발발 전인 지난달 27일(1692.58원)보다 약 12%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유는 리터당 1917.73원으로 1597.24원에서 약 20% 올라 휘발유보다 오름폭이 더 컸다. 국내 기름값은 싱가포르 시장을 기준으로 산출되는 국제제품가격(MOPS)을 반영해 형성된다. 지난 6일 기준 휘발유(95RON)는 배럴당 121.33달러로 지난달 27일(82.10달러)보다 47.8% 상승했다. 반면 경유(0.001%)는 155.74달러로 92.90달러 대비 67.6% 급등했다. 로이터 등 외신은 경유 가격이 더 크게 움직이는 배경으로 구조적인 공급 부족을 꼽는다. 전 세계적으로 경유와 항공유 등 중간유분은 다른 석유제품보다 공급이 타이트한 시장으로, 유럽의 지속적인 수입 수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영국 에너지 시장 데이터·분석 업체 보르텍사에 따르면 EU와 영국은 지난해 디젤·가스오일을 5000만t 이상, 항공유를 2500만t 이상 수입했다. 여기에 겨울철 난방과 발전 수요까지 늘면서 수급 부담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정유 공정의 구조적 특성은 공급 확대를 어렵게 만든다. 원유를 정제하면 제품은 일정 비율로 생산되는데, 원유 1배럴에서 휘발유는 약 20~30%, 경유·항공유 등 중간유분은 약 30~40%가 나온다. 특정 제품만 선택적으로 늘리기 어려운 구조다. 이번 중동 전쟁은 원래 타이트하던 경유 시장을 더욱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미 금융회사 스톤엑스는 중동산 원유가 상대적으로 디젤 등 증류유 함량이 높은 등급이 많아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디젤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보르텍사는 지난해 기준 중동 걸프 지역의 제트연료·등유 수출은 1883만t으로 글로벌 시장의 22.7%, 디젤·가스오일 수출은 5296만t으로 12.8%를 차지했다고 집계했다. 반면 휘발유 및 구성요소 수출은 1302만t으로 5.1%에 그쳤다. 수요 구조도 경유 가격 상승을 키우는 요인이다. 경유는 화물 운송, 선박, 건설 등 산업 전반의 핵심 연료여서 수요를 단기간에 줄이기 어렵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에도 디젤 가격은 휘발유보다 더 크게 상승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집계 기준 미국 내 디젤과 휘발유 가격 격차는 2010~2021년 평균 갤런당 0.25달러에서 2022년 0.84달러로 확대됐고, 같은 해 10월에는 1.46달러까지 벌어졌다. 김병준 한국폴리텍대학교 석유화학공정과학과장은 "국내에서는 통상 휘발유 가격이 경유보다 높지만 전쟁 등으로 공급 불안이 커지면 경유 가격이 더 크게 뛸 수 있다"며 "석유는 연속 공정으로 공급돼야 하는데 현재 공급에 텀이 발생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세제 등 정책 수단을 통해 부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동 리스크에 채권시장도 변동성 확대...출렁이는 금리 중동 리스크에 채권시장도 변동성 확대...출렁이는 금리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다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하면서 채권시장에서도 금리 상단을 열어두는 보수적 대응이 확산하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6일 기준 연 3.227%를 기록했다. 연초 2.935%로 3%대 이하였던 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9일에도 3.267%로 올라왔다 같은 달 말 3.041까지 다시 떨어졌으나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인해 상승 압력이 다시 자극된 모습이다. 국고채 금리는 지난 3일 2~10년 구간을 중심으로 15bp(bp=0.01%포인트) 안팎 급등했다. 만기별로 국고채 2년물은 15.5bp 상승한 2.973%, 3년물은 13.9bp 오른 3.180%, 5년물은 14.6bp 뛴 3.424%, 10년물은 14.8bp 오른 3.594% 등을 기록했다. 전 구간 상승 폭이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위기를 맞이했던 지난 2023년 10월 4일 이후 가장 크게 나타났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절대적인 금리 레벨로 볼 때 금리 인상을 선반영해 온 기간이 길다고도 해석되지만, 거꾸로 말하면 그만큼 물가와 금리 인상에 여전히 민감한 상태로 볼 수 있다"며 "절대적인 레벨·중장기 캐리 관점에서 볼 때 매수로 접근할 만한 레벨이나, 레벨을 떠나 변동성이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에 추가 약세를 가정하고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접근해야하는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유가가 급등하자 국고채 시장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에는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111.24달러까지 폭등하는 등 1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 6일 기준 채권 대차잔고 금액도 200조5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182조5380억원 대비 약 18조원 불어난 수준으로, 채권 시장의 불안감을 방증한다. 채권 대차잔고 증가는 채권 가격 하락에 대비한 기관들의 헤지 거래가 늘었음을 의미한다. 채권 금리 상승 가능성에 대비한 포지션 거래가 확대됐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채권 가격은 금리가 하락할 때 상승하고, 금리가 올라가면 내려가는 경향을 보인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프리미엄을 반영한 금리 상단을 열어두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은 생산자물가를 경유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경로를 상향 수정하게 만들며, 이는 채권금리의 인플레이션 프리미엄을 다시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국고채 3년물 기준 하방 지지선은 기준금리 2.50%에 리스크 프리미엄을 더한 3.0% 수준으로 상향, 고유가가 지속된다면 상단은 3.30~3.40%까지 열려 있다고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금리 변동성 대응을 위해 단기물 중심의 운용을 유지하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정점을 통과하고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는 시점을 실질적인 장기물 매수 기회로 삼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국고채 금리는 유가의 완만한 상승에도 주 후반 하향 안정화 흐름을 보였는데 점차 하락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라며 국고채 3년물은 3.10~3.25%, 10년물은 3.50~3.60%의 밴드를 제시했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
내일부터 '노란봉투법' 시행… 노동부 '원하청 대화 제도화' 현장 안착 총력 내일부터 '노란봉투법' 시행… 노동부 '원하청 대화 제도화' 현장 안착 총력
10일 개정 노조법 2·3조 시행… 사용자 범위 확대되고 노동쟁의 대상도 넓어져 '단체교섭 판단지원위원회' 운영 등 제도안착 뒷받침 내일부터 이른바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개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가 시행되면서 원청의 사용자 범위가 확대되고 노동쟁의 대상도 넓어진다. 정부는 제도 시행 초기 혼선을 줄이기 위해 현장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는 10일부터 개정 노조법이 시행된다고 9일 밝혔다. 해당 법은 지난해 9월 공포된 뒤 6개월 유예기간을 거쳐 시행된다. 이번 개정의 핵심은 원청의 사용자 범위를 확대해 하청노조와의 교섭 가능성을 제도적으로 명확히 한 것이다. 개정법에 따르면, 근로계약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근로조건을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경우 사용자로 인정된다. 이에 따라 하청노조는 자신들의 근로조건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원청과의 대화를 요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보다 분명해졌다. 노동쟁의 대상도 확대된다. 앞으로는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 경영상 결정이나 명백한 단체협약 위반도 노동쟁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정부는 정리해고나 구조조정에 따른 배치전환 등이 여기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조합 설립 요건도 일부 완화된다. 노동조합법 제2조 제4호 라목이 삭제되면서 비근로자가 일부 포함됐다는 이유만으로 노동조합 설립 신고를 반려할 수 없도록 했다. 쟁의행위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 제도도 달라진다. 법원이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할 경우 노동조합 내 지위와 역할, 쟁의행위 참여 정도, 손해 발생 관여 정도 등을 고려해 책임 비율을 정하도록 했다. 노조와 근로자는 법원에 배상액 감면을 청구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손해배상 책임을 면제할 수 있는 규정도 신설됐다. 정부는 법 시행 초기 현장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우선 법률·노사관계 전문가로 구성된 '단체교섭 판단지원위원회'를 운영해 원·하청 관계에서의 사용자성 판단 등 주요 쟁점에 대한 기준과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자문 사례를 축적해 공개함으로써 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3월 중 개정 노조법 설명회를 열고 상반기 동안 정기 세미나를 운영해 사용자성 판단 기준과 교섭 절차 운영 등 실무 적용 방향을 안내한다. 아울러 지방 노동관서를 중심으로 전담반을 구성해 원·하청 교섭 절차를 안내하고, 교섭단위 분리나 창구 단일화 등 법적 절차를 지원하는 등 현장 밀착 지도도 병행할 예정이다. 노사 간 공감대가 형성된 경우에는 전문가 상생교섭 컨설팅을 통해 교섭을 지원하고 모범적인 상생교섭 모델도 마련해 지속 확산해 나갈 방침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개정법으로 갈등의 악순환이 끊어지고, 원·하청 노사간 대화의 제도화로 신뢰가 회복된다면 '지속가능한 진짜 성장'이 가능하다"며 "정부도 일관된 원칙과 지원으로 현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면서, 노사관계에서의 신뢰자산이 형성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유가 100달러에 산업계 긴장감 고조…항공·석화·반도체·자동차 등 우려 확산 유가 100달러에 산업계 긴장감 고조…항공·석화·반도체·자동차 등 우려 확산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급등하면서 국내 산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산업계에는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 차질 등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유가에 극히 민감한 석유화학과 항공업계는 연쇄 타격을 입게 됐고, 전쟁이 장기화 될 경우 전자,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부담은 빠르게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유와 방산업계는 실적 반등의 기회를 맞을 수 있어 일부 업종별 온도차도 예상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위기감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산업 분야는 석유화학과 항공 업종이다. 석유화학 업계는 유가 급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연쇄 '공급 불가항력(포스마주르)'을 선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급 불가항력 선언은 전쟁이나 자연재해처럼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사유로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기 어려울 때 면책을 위한 조치이다. 실제 여천NCC는 지난 4일 주요 고객사에 제품 공급 일정의 지연 및 조정 가능성을 통보하고 '공급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나프타분해시설(NCC)는 나프타를 고온·고압으로 분해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석유화학의 핵심이다. 국내 업체들은 납사 상당량을 중동 지역에서 조달하고 있어 전쟁이 장기화하면 수급 불안이 더욱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항공 업계도 미국·이란 전쟁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동 노선이 여객·화물 비중은 크지 않지만 유럽 등 일부 노선은 우회 운항이 불가피해 비용 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다. 항공권 가격 인상은 여행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면 항공 수요도 자연스럽게 감소하게 된다. 무엇보다 유가 상승은 항공사들에게 가장 민감한 부분이다. 이날 싱가포르 항공유는 최근 배럴당 220달러까지 상승했다. 불과 2월 말 93달러 수준과 비교하면 단기간 두 배 이상 급상승했다. 반도체와 가전, 스마트폰 업계도 중동 전쟁 장기화 전망에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중동으로 가는 TV와 가전, 스마트폰 등의 물량은 고가 제품의 비중이 크지만 글로벌 경쟁사와 치열한 가격 경쟁을 펼치고 있어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과 물류비 상승에 대한 부담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반도체 업계는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제품 생산 공정에 필요한 원료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의 수급에 비상이 걸릴 수 있는 원료는 헬륨과 브롬 같은 가스로 분석되고 있다. 반도체 웨이퍼(원판) 냉각에 필수인 헬륨의 국내 수입량중 64.7%(2025년 기준)는 이란 주변국인 카타르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국제 유가 향방을 살피고 있다. 통상 유가가 크게 오르면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주요국 판매 전략을 다시 짜야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아시아 완성차 업체는 이번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중동 시장 점유율이 높은 일본 토요타와 현대자동차 등은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예상이다. 이란은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지난해 전체 중동 시장 판매량 300만대 중 38%가 이란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일 기준 토요타와 현대차, 체리의 중동 시장 판매 비중은 각각 17%, 10%, 5%에 달했다. 반면 정유와 방산 업계는 수익성 반등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정유업계는 유가 상승 시 보유한 원유 재고 가치가 상승하면서 단기적으로 영업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중동 정세 불안이 확대될 때마다 정제마진과 재고 평가이익이 동시에 늘어나는 사례가 반복돼 왔다. 방산 업계는 수익성 제고의 기회를 맞았다. 중동 전역 군비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성능이 검증된 한국산 무기 체계에 대한 발주가 빠르게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거리 요격체 등 수주 경험이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추가 도입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국제 유가가 연평균 배럴당 80달러 내외 수준으로 유지돼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0.4% 포인트(p) 증가시킬 것"이라며 "국제 유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가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1%p 올라가고 150달러면 2.9%p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기업의 수익성 악화와 투자 위축, 현금흐름 경색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급락장 속 한국거래소 전산 오류...주문 거부 · 지연 발생 급락장 속 한국거래소 전산 오류...주문 거부 · 지연 발생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거래소 전산 이상으로 인한 주문 지연·거부가 발생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30분부터 12시 33분, 1시 39분부터 1시 41분 사이에 일부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문제로 인해 매칭 엔진 오류 현상이 나타났다. 매칭엔진은 매수 주문과 매도 주문을 서로 연결해 주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전 증권사에도 공통적으로 일시적 전산 오류가 발생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12시32분부터 'KODEX WTI원유선물(H) ETF'의 장애로 매매거래 체결이 지연됨에 따라, 대상 종목에 대한 호가 접수 거부 조치 및 매매거래 정지 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대상 종목 이외의 다른 종목은 호가 접수 거부 조치 시각부터 정상적으로 체결된다고 부연했다. 이날 중동 사태가 격화하면서 코스피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생한 동시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서자 원유선물 관련 상품들이 일제히 폭등세를 보이면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매가 일시 정지된 'KODEX WTI원유선물(H) ETF'도 장중 30% 급등하며 강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특정 ETF 매매를 정지해 놓고, 전반적인 문제 원인을 파악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슈PICK] 국제 유가 110달러 돌파…트럼프 "작은 대가일 뿐" [이슈PICK] 국제 유가 110달러 돌파…트럼프 "작은 대가일 뿐"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다시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다.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글로벌 물가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고유가는 세계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치러야 할 작은 대가"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의 핵 위협이 사라지면 유가는 급격히 하락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오직 바보들만이 다르게 생각할 것"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국제 유가는 전쟁 긴장 속에 급등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중 배럴당 107달러를 넘어서며 전 거래일보다 약 14% 상승했다. WTI 가격이 10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도 같은 수준까지 상승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다시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가 급등은 곧바로 미국 휘발유 가격에도 반영되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최근 한 주 사이 약 11% 상승하며 갤런당 3.32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해 가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치솟는 에너지 가격은 트럼프 행정부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오는 11월 선거를 앞두고 유가 상승은 민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유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러시아 석유에 대한 일부 제재를 완화했다. 인도에 한해 30일 동안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허용하고 독일 베를린 인근 정유시설이 러시아 석유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최대 200억달러 규모의 보험을 제공하고 필요할 경우 미 해군이 호위를 맡을 수 있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중동 지역 해상 운송 불안을 줄여 에너지 공급을 안정시키려는 조치다. 미국 정부는 유가 급등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미 에너지 당국은 현재 유가 상승에는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공포 프리미엄'이 일부 반영돼 있다며 세계적인 석유 공급 부족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상황이 안정되면 휘발유 가격도 비교적 빠르게 내려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유가 상승 책임을 시장 투기 세력에게 돌리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정치권에서는 에너지 시장에서 투기 거래가 늘어나면서 가격 상승을 더 키우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전쟁 긴장 속에 국제 유가가 다시 세 자릿수로 올라선 가운데, 에너지 가격 불안은 당분간 세계 경제의 주요 변수로 남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수출·투자 버틴 일본, 제조업 식은 중국…경제기상도는? 수출·투자 버틴 일본, 제조업 식은 중국…경제기상도는?
일본과 중국의 경기 신호가 다시 엇갈리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시장 기대를 밑돌았지만 수출·설비투자·고용이 받치면서 완만한 회복 흐름을 이어가는 반면, 중국은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가 다시 기준선 아래로 내려가며 수요 회복의 약한 체력이 재확인됐다. ◆ 日, 기대 밑돈 성장률…회복 흐름은 유지 일본의 2025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율로는 0.2%로 시장예상을 밑돌았다. 민간소비(0.1%), 주택건설(4.8%), 설비투자(0.2%)는 늘었지만 재고가 0.2%포인트(p) 깎이면서 국내수요 기여도가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현지에서는 부진의 상당 부분이 재고 감소에 따른 것이어서 일본 경제의 완만한 회복 국면 자체는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도 1.1%로 전년 역성장(-0.2%)에서 반등했다. 월간 지표를 봐도 일본은 내수의 온기가 강하진 않지만 외수와 기업 부문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12월 민간소비는 가구소비동향지수와 소비활동지수가 각각 전월 대비 1.4%, 0.4% 감소했고 소매판매액도 전년 동월 대비 0.9% 줄었다. 반면 자본재총공급은 3.8% 늘었고 민간기계수주액은 19.1% 급증했다. 1월 수출도 전기제품과 일반기계를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8% 증가했고, 수입은 2.5% 감소로 돌아섰다. 고용과 임금, 물가 흐름은 일본 회복의 질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은 동경사무소는 "고용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명목임금 증가세가 이어지고, 실질임금은 물가 상승 압력 완화로 대체로 보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소비자물가는 식료품 가격 상승세 둔화와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으로 오름세가 점차 둔화하고 있다. 다만 금융시장에선 일본은행의 정책금리 조기 인상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일본 경제는 '회복 지속'과 '정책 정상화 속도'가 함께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가 "앞으로도 경제·물가 상황 개선에 따라 금리 인상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지만 마이니치신문은 다카이치 일본 총리는 "추가 금리 인상에 난색을 보였다"고 밝혔다. ◆ 中, PMI 다시 50 하회 중국은 제조업 경기의 체력이 다시 흔들렸다. 중국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으로 전월 49.3보다 0.3p 하락해 기준치 50을 계속 밑돌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51.5로 소폭 상승했지만 중기업은 47.5, 소기업은 44.8로 내려가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생산지수는 49.6, 신규주문지수는 48.6으로 각각 하락했고 신규수출주문과 신규수입주문도 45.0, 45.6으로 모두 약해졌다. 비제조업도 강하다고 보긴 어렵다. 2월 비제조업 PMI는 49.5로 전월보다 0.1p 올랐지만 서비스업이 49.7로 소폭 개선된 반면 건설업은 48.2로 낮아졌다. 종합 PMI도 49.5로 0.3포인트 하락했다. 현지에서는 춘절 연휴 장기화와 조업 정상화 지연에 따른 계절적 조정 성격이 크다고 보면서도, 신규주문과 신규수출주문 부진을 감안하면 총수요의 회복 모멘텀은 여전히 약한 상태라고 평가하고 있다. 3월에는 춘절 요인 소멸과 내수 확대 정책 강화에 힘입어 PMI가 반등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국의 시선은 결국 양회(兩會) 이후 정책 강도로 쏠린다. 양회는 매년 3월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중국의 가장 중요한 연례 정치 행사다. 중국인민은행은 2월 1년물 LPR을 3.0%, 5년물 LPR을 3.5%로 동결했지만, 시장에선 양회 이후 경기 진작과 부동산 시장 안정, 중점 분야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무원 상무회의가 최근 실버경제를 '잠재력이 매우 큰 새로운 성장 분야'로 규정하고 소비보조금·쿠폰, 노인친화형 상품·서비스 지원 등을 논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장 금리를 더 내리기보다 내수와 소비를 떠받치는 정책 카드로 경기 하방을 막아보려는 흐름에 가깝다. 한은은 "양회 결과 및 중국정부가 추진하는 고용 안정, 내수 확대 노력과 재정·금융정책, 이란사태 등 국제적 긴장 국면의 지속 여부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형기자 gh471@metroseoul.co.kr
해외가 효자 됐다… 이마트는 미국, 롯데마트는 베트남이 실적 견인 해외가 효자 됐다… 이마트는 미국, 롯데마트는 베트남이 실적 견인
장기화된 내수 침체 속에 시장의 성장 한계가 뚜렷해지자 국내 대형마트들이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각각 미국과 베트남을 거점으로 현지 맞춤형 전략을 강화중이다. 해외 시장을 새로운 수익축으로 삼아 실적 구조를 재편하는 전략인 것이다. 최근 공시에 따르면 이마트의 미국법인 PK리테일홀딩스는 지난해 매출 2조408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0억원으로 134% 급증했다. 특히 이 법인의 이익 기여도는 이마트 전체 영업이익의 약 33%에 달해 해외 사업이 실적을 견인하는 주요 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같은 성장 배경에는 공격적인 점포 확대와 현지 맞춤형 상품 전략이 있다. 이마트는 2018년 PK리테일홀딩스를 설립하고 같은 해 미국 유통기업 굿푸드홀딩스를 인수하며 북미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점포 수는 2019년 27개에서 지난해 말 57개까지 늘었다. 굿푸드홀딩스가 운영하는 뉴시즌스마켓과 브리스톨 팜스 등 프리미엄 슈퍼마켓 체인에서는 이마트의 강점인 신선식품 상품기획(MD)과 매장 운영 노하우가 현지 식문화 트렌드와 결합했다. 유기농 식품과 간편식(HMR)을 선호하는 미국 중산층 수요를 공략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마트는 올해 브리스톨 팜스 할리우드 셀마점 등 신규 점포를 추가로 열고 기존 매장 리뉴얼도 병행해 북미 프리미엄 식료품 시장 공략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동남아 시장을 성장 거점으로 삼았다. 지난해 롯데마트의 해외 매출은 1조5461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늘었다. 고물가와 소비 위축으로 국내 사업이 부진한 상황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수익성 측면에서 해외 사업의 존재감은 더욱 크다. 국내 사업이 지난해 5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반면, 해외 사업에서는 49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국내 부진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특히 베트남 법인은 40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해외 전체 이익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베트남 할인점 사업은 5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마트의 성과 배경으로는 현지 밀착형 식료품 경쟁력과 복합몰 시너지가 거론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등 대형 복합쇼핑몰과 연계해 집객력을 높이며 베트남 시장 내 입지를 견고히 했다.. 롯데마트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을 확대하며 '프리미엄 하이퍼마켓'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단독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복합쇼핑몰 개발 역량을 결합해 동남아 시장에서 라이프스타일 쇼핑 플랫폼으로 자리 잡겠다는 구상이다. 유통업계에서는 대형마트의 해외 사업이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수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을 핵심 성장축으로 삼으려는 유통업계의 체질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해외 사업 기반이 없는 홈플러스는 기업회생 절차를 이어가며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최근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 연장 신청을 승인해 오는 5월 초까지 회생 절차가 이어지게 됐다.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긴급 운영자금 투입과 점포 구조조정 등을 통해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회생안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과 부실 점포 정리, 인력 효율화 등이 포함돼 있다. 홈플러스는 연내 41개 정리 대상 점포 가운데 19곳을 폐점할 계획이다. 다만 점포 수가 줄어들 경우 대형마트 업태의 핵심 경쟁력인 '규모의 경제'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점포가 줄면 상품 매입량이 감소하고 가격 경쟁력 역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이커머스 확산과 소비 둔화로 성장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격차가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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