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저트 시장의 컬러가 초록색(말차·피스타치오)을 지나 보라색으로 물들고 있다. 필리핀의 국민 식재료로 알려진 뿌리채소 '우베(Ube)'가 글로벌 SNS 트렌드를 타고 상륙하며 유통업계의 새로운 승부처로 떠오른 것이다. 우베는 '보라색 참마(Purple Yam)'의 일종으로, 자색고구마와 유사한 외형에 은은한 바닐라 향과 단맛을 지닌 식재료다. 시각적인 강렬함과 식물성 웰니스 푸드라는 이미지를 동시에 갖춰 해외에서는 이미 2020년 미국 트레이더조를 시작으로 스타벅스, 코스타 커피 등 대형 프랜차이즈의 주력 메뉴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도 우베가 알려지면서 빠르게 관련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연세유업이 출시한 '연세우유 우베 생크림빵'은 출시 4일 만에 5만 개가 팔려나갔다. 스타벅스 코리아 역시 한정 판매하던 '우베 바스크 치즈 케이크'를 출시 열흘 만에 전국 매장으로 확대했으며, 파리바게뜨, 노티드, 투썸플레이스 등 주요 브랜드들도 우베를 활용한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편의점 업계도 분주하게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CU는 우베를 활용한 디저트 6종을 연달아 선보이며 시장을 선점했으며, 세븐일레븐도 '우베쿠키크럼블컵케익', '우베미니크림롤' 등 디저트를 출시했다. 그리고 13일부터는 우베를 활용한 '우베하이볼'도 판매한다. 보라색 색감을 강조한 제품으로, 우베 특유의 고소한 풍미와 바닐라 향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오는 20일에는 우베 크림을 넣은 '우베크림도넛'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베는 인위적인 색소가 아닌 원재료의 색감을 강조할 수 있어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챙기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와도 부합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열풍이 거세지자 원재료 확보 전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우베는 재배 기간이 9개월로 길고 기후 변화에 민감해 단기간에 공급량을 늘리기 어려운 품목이다. 실제로 연세유업 등 일부 업체는 대용량 수급 과정에서 평소보다 3배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의 수급난은 더 심각하다. CNN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의 우베 수출량은 전년 대비 20.4% 급증했으며,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주산지인 필리핀이 베트남산 우베를 역수입하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현재까지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하고 있으나, 유행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동시에 일각에서는 우베 열풍이 '실질적 선호'보다 '디지털 환경에 의한 착시'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디저트 시장은 숏폼 콘텐츠와 고도화된 알고리즘에 의해 유행 주기가 극단적으로 짧아지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알고리즘의 '필터 버블(Filter Bubble)' 현상으로 설명된다. 사용자가 인터넷 알고리즘에 의해 자신의 관심사와 일치하는 정보만 접하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다른 관점의 정보와 격리되어 자신만의 정보 거품에 갇히는 현상을 의미한다. 때문에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해당 디저트를 소비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것이다. 실제로 유행하는 디저트 검색어와 함께 '억지 유행'이라는 키워드가 상위권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는 반복 노출에 의한 피로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시각적 자극은 첫 구매를 유도할 수 있지만, 지속 가능한 트렌드가 되기 위해서는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원재료 수급의 편의성이 따라줘야 한다"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코스피지수가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은행권의 요구불예금은 감소세다. 은행의 대기성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권은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예·적금 금리를 소폭 올리며 수신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12일 금융투자협회 증시자금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8일 투자자예탁금은 135조2991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달전(109조8332억원)과 비교해 23% 증가한 수준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이나 금융상품 매수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대기성 자금을 말한다. 최근 코스피가 8000선에 육박하면서 증시로의 자금 이동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은행권 요구불예금 잔액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4월 요구불 예금 잔액은 11일 기준 695조9217억원으로 4월 말(696조5524억원)보다 6307억원 감소했다. 지난 달 3조3557억원 줄어든 데 이어 두달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저축성 예금도 줄었다. 5대은행의 저축성 정기예금 잔액은 같은기간 937조1834억원에서 860조2256억원으로 76조9578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수시입출식 예금과 저축성 예금 금리를 소폭 올리는 모습이다. 이날 기준 입출식 자유예금(파킹통장) 금리는 전북은행 '씨드모아 통장'이 연 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우리은행 '우월한 월급통장'이 연 1.7%, 광주은행 '365파킹통장'이 연 1.6%를 제공했다. 저축성 예금 가운데서는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 예금통장'이 연 3.21%(1년 만기) 금리를 제공하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케이뱅크의 '코드K정기예금'이 연 3.20%, 수협은행의 '헤이(Hey)정기예금'이 연 3.15%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코스피 상승세 영향으로 투자 대기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은행권도 요구불예금 감소에 대응해 예·적금과 파킹통장 금리를 소폭 조정하며 수신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나유리기자 yul115@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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