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캣우먼!
서른 한 살 과장직급의 여성입니다. 직장 내의 연하남 대리를 좋아하고 있습니다. 주변 직장 동료들 눈에 둘 사이가 좋아 보였는지 여기저기서 둘 다 솔로이니 사겨 보라는 말이 나왔고 회식 때마다 둘 사이는 화젯거리가 되었습니다. 저는 연하남에게 조금씩 호감을 표현했고 그가 저에 대한 고민을 저의 입사동기한테 상담했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그의 행동은 저를 그저 다른 팀의 상사로만 대하는 것 같습니다. 용기 내어 제가 먼저 밥 먹자고 제안했는데도 이 연하남, 알았다고 했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언제 식사하자’ 라는 말이 없습니다. 진심은 대체 뭘까요?
(홈매트)
Hey 홈매트!
사내연애를 하거나 사내연애의 가능성을 품고 있는 남녀가 반드시 지켜야 할 철칙은 그 연애가 충분히 무르익고 자생능력이 생기기 전까지는 회사 사람들 모르게 해야 한다는 것이야. 안 그러면 너무 왜곡된 잡음이 껴. 보아하니 지금 상황은, 연하남이 적극적인 마음을 가지려고 해도 스캔들을 원하는 주변 사람들의 부추기는 분위기 탓에 남자의 저돌적인 전력을 상실한 상태. 김 새기도 하고. 그리고 그 입사동기가 양쪽에 어떤 식으로 메신저 노릇를 하는지 확인할 바도 없고. 주변의 ‘객’들이 자꾸 설치는 상황에서 꼭두각시처럼 그에게 접근을 하면 도리어 역효과가 날 수도 있으니 주변의 기대치가 완전히 사그라지고 이쪽에 대한 관심이 끊긴 후, 즉 그가 다소 서운해질 무렵까지 이 애매한 분위기를 터지기 일보 직전까지 ‘익히면서’ 기다렸다가 다시 확 다가서는 것도 한 방법.
또한 남자가 연하에 부하면 섣불리 사내연애를 주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알아야 해. 하다가 잘 안 풀리면 그의 입장에선 정말 버겁고 두려운 상황이 닥칠 테니. 즉, 그의 진심은 아마도 한 발짝 물러서서 상황을 신중히 바라보려 하는 것. 애가 타서 미치겠다고? 그럼 남자의 적극성 기대하지 말고 걍 퇴근 길에 납치해서 술을 이빠이 먹여서 너의 진심이 대체 뭐냐고 술고문으로 자백시킬 것. 직급이 깡패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녀.
(캣우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