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경제>경제일반

‘카드 할부’ 왜 번번이 후회할까

해외여행을 간다고 가정해봅시다. 목돈이 들어가는 일이니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첫 번째는 신용카드를 이용해 다녀오는 방법입니다. 해외이용금액에 대해서는 무이자 할부를 해주는 신용카드도 많으니 꽤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생각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적금을 부어서 여행자금을 모아서 다녀오는 방법입니다.

어떻게 다녀온 여행이 만족도가 더 높겠습니까? 신용카드로 다녀온 여행은 여행 다녀온 이후에 뒤끝이 개운하지가 않습니다. 청구서가 날아올 때마다 남은 할부 잔액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적금을 부어서 다녀온 여행은 적금 만기금을 타는 성취감도 들고 다녀온 이후에 답답할 일도 없습니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동기상태 이론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어떤 동기를 실현할 때보다 실현될 것이라고 예상할 때 더욱 행복하다고 합니다. 여행 가기 전날이 막상 여행을 갔을 때보다 더 즐거운 것을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즉 같은 돈을 쓰고 다녀온 여행일지라도 카드로 다녀왔느냐 적금으로 다녀왔느냐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집니다.

이는 일상의 소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고가의 가전제품을 살 때 사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충동적으로 신용카드 할부로 산 가전제품은 구입 후에 한 번쯤은 후회를 하게 됩니다. 의사결정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않았기에 다른 색상 또는 다른 기능이 있는 제품을 샀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할부가 채 끝나기도 전에 신제품이 출시돼서 할부로 산 제품을 구닥다리 제품으로 만들어버리기도 합니다. 반면에 적금을 통해서 산 가전제품은 당장의 소비를 지연시키는 대신에 후회를 줄여줍니다. 적금 가입 후 만기가 될 때까지 가전제품 교체에 대한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나한테 맞는 제품이 어떤 것인지 꼼꼼히 따져보기 때문에 적절한 제품을 구입할 확률이 훨씬 높아집니다.

폼나게 저질러서 사는 것이 당장은 쿨해보이지만 조금만 지나면 후회와 아쉬움 속에 쿨한 기분은 사라집니다. 반면에 사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 적금을 가입해서 욕구를 조금만 뒤로 미루면 훨씬 더 쿨한 소비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소비의 만족도는 얼마를 쓰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가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도움말=에듀머니(edu_money.co.kr)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