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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 까무러칠 사윗감 정체는 …

팍팍한 삶에 유쾌한 웃음을 주는 공연이 있어 화제다. 미타니 고우키의 ‘너와 함께라면’이 그것이다.

고우키는 연극 ‘웃음의 대학’과 영화 ‘웰컴 미스터 맥도널드’의 작가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그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빚어지는 오해와 갈등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놀라운 능력을 지녔다. ‘너와 함께라면’에서도 그의 번뜩이는 유머 감각은 2분에 한 번씩 빛난다.

여름을 맞기 전 가족 전통 행사인 나가시 소멘을 만들어 먹는 날. 29살 큰딸의 남자친구 기무라 겐야가 찾아온다. 부모님은 기무라 다쿠야를 연상시키는 이름과 그가 사업가란 딸의 말에 기무라 겐야를 청년 사업가로 알고 있다.

문제는 그가 청년이었던 시기가 50년 전이라는 점이다. 29살의 딸과 70세 노인의 사랑, 이를 감추기 위해 벌어지는 해프닝이 작품의 주요 내용이다. 큰딸은 기무라 겐야를 오지 못하게 하려고 나가는데 길이 엇갈린다. 아버지와 기무라 겐야의 첫 만남, 기무라 겐야를 사돈으로 아는 아버지와 자신보다 어린 장인에게 깍듯하게 대하는 기무라 겐야의 어긋난 대화가 웃음을 준다.

오해가 오해를 만들고, 거짓말은 더 큰 거짓말로 번지는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 꼬리를 물고 벌어진다.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 어머니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전력으로 봤을 때 큰 사단이 일어날 것이다. 이제 가족이 합심하여 어머니를 속이기 위한 거짓말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상황은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연락 없이 기무라 겐야의 아들이 찾아오는데 어머니는 그를 큰딸의 남자친구로 여기고, 이 아들 역시 심각한 오해를 하고 있다.

오해와 거짓말로 서로 다른 사실을 알고 있고, 이것을 봉합하기 위한 또 다른 거짓말이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거짓말과 그것을 만회하기 위한 또 다른 거짓말이 반복되는 형식이 계속되지만 지루하지는 않다. 2시간 동안 해프닝의 연속을 유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그 기저에 가족의 사랑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해서 문제를 더 꼬이게 하는 큰딸이 머리가 복잡하다며 도망치듯 맨발로 영화나 보고 오겠다고 나갈 때, 욕을 하며 신발이나 신고 가라고 하는 마음 같은 가족의 사랑이 작품의 기반을 이루고 있다. 작품은 휴머니즘에 입각한 해피엔딩으로 끝난 듯 보였으나 마지막 반전은 더 큰 웃음을 준다. 10월 3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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