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중형세단 ‘쏘나타’의 할부이자를 연 1%로 책정해 자동차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현대차의 볼륨 모델이자 캐시 카우로 통하는 쏘나타를 초저금리로 할부 판매하는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는 쏘나타 출시 1년을 기념해 이달에 쏘나타를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글로벌 넘버원 쏘나타 초저금리 1% 할부’ 이벤트를 진행한다. 기존 쏘나타 구매 고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1500만원 36개월 할부’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월평균 6455원, 총 이자비용 23만2370원만으로 쏘나타를 구입할 수 있다.
원금을 제외하면 한 달에 7000원이 채 안 되는 돈을 내면 쏘나타를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얘기다. 기존 할부(7.95%) 이용 시 이자 부담은 월 5만3033원, 총 190만9180원이었던 만큼 새 프로그램 선택 시 167만원을 할인받는 셈이다.
현대차가 인기 모델에 1%의 할부 금리를 적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수입차 업계가 무이자 할부 등 파격 마케팅을 할 때조차 7%대의 금리를 적용해왔던 현대차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그램의 등장이 현대차가 최근 몇 달간 ‘K5’ ‘K7’으로 돌풍을 일으킨 기아차에 전체 판매 순위는 물론 중형, 준대형 시장에서 1위를 내준 것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국내 완성차 관계자는 “휴대전화 세계 1위였던 모토로라가 자만하다 몰락한 것을 현대차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덩달아 한국 시장을 놓고 국내·외 업체가 펼치는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1% 초저금리 정책과 함께 쏘나타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는 것도 현대차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쏘나타는 최근 국토해양부 주관 충돌 분야 안전도 평가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로 렉서스 등을 제치고 종합 1위를 기록했으며, 지난달 국내 차종 최초로 미국 컨슈머리포트지로부터 ‘최고의 패밀리 세단’에 선정돼 표지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