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출시된 서민 전용 대출상품 ‘햇살론’의 보증 재원이 조기 소진돼 연말께 대출 중단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7월 26일 출시된 햇살론은 영업일 기준으로 27일째인 지난달 31일까지 모두 6만1663명에 대해 5453억원을 대출했다. 하루 평균 202억원의 대출 실적을 올린 셈이다.
영업 첫날 3억1000만원이던 하루 대출액은 7영업일째인 지난달 3일(122억원) 100억원 선을 넘어선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6일(200억8000만원) 200억원 선을, 같은 달 20일(310억7000만원)에는 300억원 선을 각각 돌파했다. 특히 지난달 31일에는 일일 최고액인 315억1000만원의 대출 실적을 올렸다.
정부는 매년 2조원씩 5년간 10조원의 대출 계획을 세웠지만 지금 추세라면 첫해 대출 한도액인 2조원을 조기에 넘어서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 확실시된다. 원래 햇살론 첫해 대출은 내년 7월 25일까지 이뤄지는 것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현재 추세라면 11월이나 12월 중 보증재원이 바닥을 드러낼 전망이다.
정부는 사업 초기 ‘반짝 효과’ 때문에 급증하던 대출액 증가 폭이 8월 말부터 둔화되고 있어 연내 소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면서도 시한보다 빨리 재원 부족 사태가 빚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재원 확충을 통한 대출 한도 증액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햇살론 대출심사 요건을 강화하는 방안은 신용등급별, 소득등급별로 대출 한도를 세분화하고 거주지나 직장 소재지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의 대출 신청을 제한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하고 조만간 보완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아직 시행 초기여서 연체율 등 자료가 집계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책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