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5’ ‘쏘나타’ ‘SM5’가 각축을 벌였던 중형 세단 시장이 사실상 K5의 승리로 마무리되자 준대형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GM대우가 ‘렉서스 킬러’로 통하는 ‘알페온’을 7일 출시하는 것을 비롯해 전통의 강자인 현대차 ‘그랜저’가 이르면 10월 신형 모델을 선보인다. 이미 이 부문 왕좌에 오른 기아차 K7과 로열티가 높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SM7의 텃세도 만만치 않다.
‘알페온’은 북미에서 렉서스보다 더 조용한 차로 통하는 뷰익의 ‘라크로스’를 한국 시장에 맞게 변형한 모델이다.
라크로스는 현지에서 현대차의 제네시스와 경쟁하는 차다. 동급 최대 크기(4995mm)와 파워(최대출력 185마력·최대토크 23.8kg.m 이상 2.4 버전) 등으로 경쟁 차종을 위협하고 있다.
차체자세제어장치를 비롯해 동급 최초로 ‘HID 제논 헤드램프’를 적용해 차량 진행 방향에 따라 헤드램프 방향이 좌우로 움직이며, 승차 인원과 적재량에 따라 상하로 자동 조절된다. 중후한 디자인도 인상적이다. K7과 후속 그랜저가 스포티한 디자인을 강조하는 것과 차별된다.
그랜저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1위 자리를 K7에 내준 그랜저는 새로운 모습으로 재무장해 옛 영광을 되찾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주력 모델을 2.7에서 3.0으로 높이고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과 스마트크루즈컨트롤 등 고급 사양을 탑재할 계획이다. 직분사 엔진을 도입, 힘과 연비를 모두 업그레이드한다.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등 제네시스, 에쿠스에 들어갔던 고급 사양도 실을 예정이다.
기아차 역시 현재 2.4, 2.7, 3.5ℓ 엔진 배기량을 가진 K7의 2011년형 모델을 내놓으면서 그랜저와 같은 전략을 쓸 것으로 보이며 SM7은 가죽시트 패키지를 무료로 장착해 주거나 7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 몰이에 나섰다.
이들 세단의 주력 모델 가격은 3000만원대로 대동소이하지만 연비는 9∼11km/ℓ로 차이가 나는 만큼 유지비를 중요시하는 운전자라면 이 대목에서 희비가 갈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