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북미 최대 게임쇼인 ‘팍스’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MMORPG ‘길드워2’. 이 게임의 개발을 지휘한 마이크 오브라이언(39·사진) 아레나넷 스튜디오 대표를 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밸류에 위치한 사옥에서 만났다.
아레나넷은 엔씨소프트의 대표적 북미 스튜디오이며 2002년 엔씨소프트에 인수됐다. 오브라이언 대표는 한국 여성과 한국에서 결혼하는 등 우리나라와 인연이 많다. 그는 “지한파인 내가 만든 게임이 한국에서 성공해야 체면이 선다”며 입을 열었다.
‘길드워2’ 부스는 팍스 기간 내내 가장 많은 관람객을 그러모았다. 원작 자체가 유럽과 북미에서 큰 인기를 얻었을 뿐 아니라 지난달 독일 쾰른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게임쇼인 ‘게임스컴’에서 ‘스타워즈 구공화국’ ‘월드오브워크래프트:대격변’ 등을 누르고 ‘최고의 온라인 게임상’을 수상한 효과를 덩달아 봤다.
◆630만 장 판매기록 깰 것
“길드워 후속작을 기다리는 게이머가 그만큼 많다는 것도 알 수 있었죠. 지금 분위기가 유지된다면 전작의 판매량(630만 장)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기대됩니다.”
‘길드워2’는 PC게임이었던 ‘길드워’와 달리 MMORPG로 개발 중이다. 많은 사람이 동시에 몰려 협동 플레이를 할 수 있고 커뮤니티를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팍스 현장에서 시연된 신작은 기존 MMORPG가 구현하지 못한 몇몇 방식을 풀어내고 있었다.
오브라이언 대표는 “게이머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았다. 캐릭터가 다양한 딜레마에 빠지는가 하면 동료를 구할 것인지 여부 등을 묻는 ‘퍼스널 스토리’ 시스템이 대표적”이라며 “특히 몬스터를 놓고 실적을 위해 동료와 경쟁해야 했던 기존 게임과 달리 같은 목표 의식을 갖고 같이 사냥하는 방식을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RPG·전략게임 결합 고민”
시연 버전이 공개된 만큼 공개서비스가 임박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오브라이언 대표는 출시 일정을 묻자 손사래를 쳤다.
“MMORPG 장르에서 1위에 오를 수 있는 유력한 게임인 만큼 완전히 준비되면 내놓을 계획입니다. 2007년부터 150명에 달하는 직원이 신작 개발에 매달렸어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실패했던 전작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전략 시뮬레이션과 RPG를 결합한 새로운 버전을 고민 중입니다.”
/시애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