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신정환의 해외 원정도박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외교부는 그가 필리핀 현지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밝혔다.
8일 외교부는 “주 필리핀 영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신정환이 뎅기열에 걸려 세부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필리핀 세부 한인회 김태환 사무국장 역시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며 “억류됐다는 소문과 달리 병원 입원 전까지 자유롭게 돌아다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뎅기열은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아열대성 질병으로 신정환은 병이 나으면 한국에 돌아가겠다는 입장도 영사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박설에 대해서 외교부는 “개인적인 문제라 확인되지 않는다”며 여권을 담보로 도박빚을 져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으며 여권을 갖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방송 불참에 대한 양해를 미리 구하지 못할 만큼 심각한 질병에 걸린 사실을 뒤늦게 밝힌 점 등에 대해 의혹은 여전하다. 현지 교민들사이에서는 신정환이 현지 카지노에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속속 이어지고 있는데다, 거액의 도박빚까지 졌다는 소문까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어서다.
한편, 방송가에서는 이미 신정환 퇴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KBS는 8일 ‘스타골든벨 1학년 1반’의 진행을 맡고 있는 신정환에 대해 하차 결정을 내렸다. 이전에 물의를 일으켰고, 6일 녹화에도 사전 예고 없이 불참했기 때문이다.
MBC는 ‘황금어장-라디오스타’와 ‘꽃다발’의 진행 계속 여부를 사실 확인 후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케이블 채널 SBS E!TV ‘예능제작국’도 일단 녹화분을 방송하며 사태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신정환이 입국한다고 해도 도박과 관련한 의혹이 계속되는 한 법적 처벌을 피할 수 없다. 도박 사실이 확인될 경우 두 차례 전례에 비춰 상습도박 혐의와 한도 이상의 외화를 유출한 외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적용받는다. 최근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킨 강병규와 이상민은 각각 1년 이상의 징역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들은 KBS와 MBC의 출연금지 명단에 올라 있어, 신정환 역시 영원히 방송계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