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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치일반

‘똥돼지 고발합니다’ 트위터 후끈

‘맞춤형’으로 자리 차지한 특채자녀 지칭 속어

“제가 알던 ‘똥돼지’는 둘이었는데 회사를 한 달에 한 번 나오다가 6개월 후 차장 승진하대요.”(@myid***)

“학교에서도 교장·장학사 딸들이 ‘똥돼지’ 짓 하는데, 편한 업무만 하죠.”(@exs***)

“대기업 클라이언트가 ‘똥돼지’였는데 그 아버지가 퇴임하던 날, 가차 없이 잘리더군요.”(@re***)

‘똥돼지 신드롬’이 인터넷과 트위터에 몰아치고 있다. ‘똥돼지’란 공정한 절차가 아닌 배경을 앞세워 한자리를 차지하는 기득권층 자녀를 비하하는 속어로 최근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 특혜 채용 파문에서 비롯됐다. ‘하는 일 없이 밥만 축낸다’는 뜻으로 이들이 근무하는 곳은 ‘서식지’라 불린다.

한 대기업에서 직원들이 사주의 아들을 ‘똥돼지’라 부른다는 글이 트위터에 소개되면서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8일 트위터에는 ‘내가 아는 똥돼지를 고발한다’는 내용의 글이 봇물을 이뤘다. 정치인이나 고위 공무원, 대기업 임원 등의 자녀가 직장에서 특별한 대우를 받는 사례가 다양하다. 정부부처를 비롯해 일반 기업과 학교 등 이들의 근무지도 여럿이다. 전직 공무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네티즌 ‘pchom’은 “공직에 들어와 보니 50%가 특채로 윗선에 앉아 있는데 과장도 함부로 못하더라”며 “공무원이 되려는 수험생들은 나처럼 박탈감을 맛볼 것”이라고 토로했다. 대학의 인기 학과, 군대의 편한 보직 역시 예외는 아니다.

최근 이명박 정부가 제시한 ‘공정한 사회’란 화두가 역설적으로 공정하지 않은 사회를 질타하는 ‘똥돼지 신드롬’에 불을 붙이고 있는 모습이다.

네티즌은 “한국 사회를 유지하는 근간은 민주주의도 자본주의도 아니다. 바로 능력 본위 사회다” “한 마리의 똥돼지를 키우기 위해/봄부터 외교부는/그렇게 특별채용을 서둘렀나 보다” 등의 글을 올리며 세태를 꼬집고 있다. 대학에 떨어진 친구가 아버지가 국회의원이 되자마자 수시모집에 합격했다는 주장 같은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까지 나도는 중이다.

정신과전문의 정혜신 박사는 “우리 사회는 역사적으로 불공정한 요인이 너무 많아 피해의식도 깊게 깔려 있다”며 “공정하지 않은 사회에 대한 분노가 ‘똥돼지’라는 대상을 향해 터져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똥돼지 신드롬’을 시작으로 공정한 사회의 방향을 구체화해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고려대 사회학과 조대엽 교수는 “공정한 사회란 이슈는 국민이 가장 바라는 부분으로, 목표를 명확히 하고 정책을 집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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