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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낡은 공간서 전통기법 커피 한잔

런던 와핑프로젝트와 파리 오르세미술관.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그렇다. 오래된 건물을 개조해 만든 문화 공간이다. 오르세미술관은 문을 닫은 후 오랫동안 방치되어 온 오르세역을 개조해 지었다. 미술관에 전시된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들도 흥미롭지만 오래된 역사의 운치가 느껴지는 유리 돔 천장과 커다란 시계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허름한 수력발전소를 꾸며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 와핑프로젝트는 지나온 세월의 틀에 현대인들의 감수성을 더해 완성한 특별한 공간이다.

합정동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한 앤스라사이트 역시 낡은 공장 위에 재창조된 공간이다. 여기저기 칠이 벗겨진 벽과 녹슨 철문은 이곳이 얼마나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는지 얘기한다. 실내 풍경도 크게 다르지 않다. 허물어진 벽은 카페 한가운데 당당하게 서 있고, 높은 천장은 골격이 그대로 보인다. 벽 앞쪽에 놓인 커다란 테이블은 자세히 들여다보니 버려진 대문을 가져와 얹어놓은 것이다. 오래된 것들로 이뤄진 이 새로운 공간은 젊은 아티스트들의 소통의 장이 되기도 한다. 젊은 아티스트들의 실험적인 작품들이 전시되고, 때때로 뮤지션들의 감미로운 무대가 펼쳐진다.

앤스라사이트(Anthracite)는 ‘무연탄’이라는 의미다. 과거 인근에 위치한 당인리 발전소에서 당인리선을 따라 화차로 실어 나르던 무연탄을 떠올리며 붙인 이름이라고. 단골들 사이에서는 ‘당인리 커피공장’이라는 별칭으로 더 많이 불린다. 건물 1층에서 사람 키를 넘는 커다란 로스팅 기계로 원두를 직접 볶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에서 가져온 신선한 원두를 갓 볶아 내오는 이곳의 커피 맛이 훌륭하다고 얘기하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글·사진 윤희상(여행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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