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해역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순시선이 중국 어선을 나포한 사건과 관련, 중국이 유례가 없을 정도로 강하게 반발하면서 중·일관계에 극도의 냉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마침내 중국 외교의 최고 수장인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까지 나섰다. 다이 국무위원은 12일 새벽 니와 우이치로 주중 일본대사를 불러 선원과 선박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니와 대사는 사건이 발생한 7일 이후 중국 외교부의 쑹타오 부부장, 후정웨 부장조리, 양제츠 부장에 이어 이번까지 모두 네 차례나 불려가 호된 질책을 당했다.
한 국가가 자국에 주재하는 상대국 대사를 불러 질책하는 것은 어떤 사안에 대한 불쾌한 감정을 표출하는 수단이긴 하지만 이번처럼 네 번씩이나 연이어 불러 질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게다가 다이 국무위원은 이른 새벽에 니와 대사를 불러냈다.
중국은 또 이미 예정됐던 동중국해 가스전 협상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등 일본과의 영토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와 관련된 대화의 창마저 닫아버릴 태세다. 더 이상 일본과 이 문제로 왈가왈부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국이 이처럼 강력하게 반발하는 것은 센카쿠열도 주변 해역이 갖고 있는 민감성과 무관치 않다. 대만 동북쪽에 위치한 센카쿠열도 주변 해역에는 유전과 가스전이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중국은 이미 몇 개의 가스전에 대해 자체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공동개발 등을 요구하는 일본과의 협상에 나서고 있긴 하지만 상당히 소극적이다. 내심으로는 일본과 가스전 등을 나눠 가질 의향이 별로 없어 보인다.
센카쿠열도의 지정학적 위치도 중국이 고민하는 대목이다. 1949년 국공내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대만을 함락시키지 못해 통일을 이루지 못한 중국은 대만과의 통합을 최대의 정책적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런 점에서 센카쿠열도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존재다. 센카쿠열도를 일본에 내준다면 주일미군과 미 태평양함대에 앞마당을 내주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관한 한 일본이나 미국도 중국 견제라는 같은 입장에 서 있다.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