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년3개월 만에 1800선을 회복했습니다. 기존의 박스권을 깨고 지수 1800 안착이 성공할 수 있느냐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단기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있지만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더블딥’에 대한 악몽이 빠르게 걷히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는 판단입니다.
우선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사흘 연속 상승 마감한 점이 이 같은 추론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뉴욕증시는 중국의 원유 수입이 급증하고, 미국의 도매 재고가 큰 폭으로 늘면서 향후 세계 경제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확산되면서 0.46%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오바마 정부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기부양을 위한 페달을 가속화하고 있는 데다 대내적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다만, 지수가 추가적인 상승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가총액 1·2위 업종인 IT와 금융주의 본격적인 상승세가 선결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주말 뉴욕장에서 반도체 등 기술주가 조정받았다는 점을 새겨볼 때 국내 증시에서 추격매수 등 적극적 대응보다는 잠시 쉬어 가는 전략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우리 증시의 상승세가 글로벌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했고, 지수 1800선에서 쏟아져 나올 펀드 환매 부담과 우리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의 거래량 회복이 아직까지는 명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신용과 위험지표가 개선되면서 이머징 주식에 대한 글로벌 자금의 시각이 빠르게 개선되고, 오바마 대통령의 2차 경기부양책 기대감으로 외국인 중심의 기조적 상승을 전제한다면 이들의 일별 매매 움직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외국인들은 최근 특정 업종을 매수하기보다는 종목별 순환매를 통해 차익을 챙기고 있습니다.
IT와 자동차에 대한 외국인의 종목별 대응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고 있는 화학, 철강, 유통 등 중국 관련주 위주의 대응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