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채널 엠넷이 방송계 진화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빛과 그림자를 모두 노출시켰다. ‘슈퍼스타K 2’는 지상파 부럽지 않은 치솟는 시청률로 화제의 중심에 섰고, ‘텐트 인 더 시티’는 출연자 선정의 문제로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
‘슈퍼스타K 2’는 매회 시청률 신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10일 방송은 12.756%(AGB닐슨)을 기록했다. KMTV 시청률을 합치면 12.989%고, 순간 최고 시청률은 14.782%까지 치솟았다.
전 주인 3일 방송에서 케이블 자체 제작 프로그램 중 처음으로 10%(엠넷 9.915%, KMTV 0.223%)를 넘긴 데 이어 한 주 만에 약 2.8%포인트가 상승했다. 시청률 1%가 케이블 업계 흥행의 기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매주 상승폭만 놓고 봐도 ‘대박’의 연속이다.
같은 시간대 방송된 지상파 프로그램도 압도했다.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가 8.7%, KBS2 ‘청춘불패’가 6..5%, MBC ‘김혜수의 W’가 5.5%로 모두 한 자리 시청률에 머물렀다. 총 12회로 기획된 ‘슈퍼스타K 2’는 4회분이 더 남아 시청률 경신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도 관심을 모은다.
특히 10일 방송에서 톱 11이 결정됐고, 17일부터 최종 순위를 가리는 작업이 생방송으로 진행돼 열기는 고조될 전망이다.
‘텐트 인 더 시티’는 ‘4억 명품녀’의 진위 논란에 휩싸였다. 7일 방송에 등장한 김경아씨는 방송에 입고 나온 의상과 액세서리만 4억원에 이르고, 직업 없이 부모로부터 받은 용돈만으로 화려한 생활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여론이 들끓었고, 국회에 출선한 이현동 국세청장은 “방송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해 증여와 관련한 탈세 사실이 확인되면 엄정하게 조사해서 처리하겠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현재 김씨는 일본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방송에서 만큼 호화로운 생활을 하지 않고 있다” “대본대로 읽었을 뿐이다” “유부녀다”는 등 갖가지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나돌고 있다.
엠넷은 “일말의 강요나 프로그램 방향 조작은 전혀 없었다. 김씨가 직접 촬영해 온 집 내부의 영상 및 촬영 직전 인터뷰, 원본 테이프 등을 통해 증명할 수 있다”며 거짓 논란에 강력하게 반박했다.
그러나 거짓 의혹이 해프닝으로 마무리된다고 하더라도 사회적 논란이 예상되는 출연자에 대한 충분한 검증 없이 이슈 몰이에 급급해 제작했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