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13일 천안함이 잠수함에서 발사된 음향유도어뢰에 의한 수중 폭발로 침몰했다는 기존 결론을 재확인한 ‘천안함 피격사건 합동조사결과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 5월 20일 중간 발표 이후 4개월여 만에 나온 이 보고서는 시뮬레이션 자료 등이 보완됐다.
보고서는 천안함이 “어뢰에 의한 수중 폭발로 충격파와 버블효과를 일으켜 선체가 절단되고 침몰했으며 수중 폭발지점은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좌현 3m, 수심 6∼9m 정도”라며 “무기체계는 북한에서 제조 사용되는 고성능 폭약 250㎏ 규모의 CHT-02D 어뢰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좌초됐을 경우 프로펠러 날개가 파손되거나 긁힌 흔적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손상이 없다”며 ‘좌초’ 가능성을 배제했다. 기뢰폭발 가능성도 사고해역의 조류 사정, 기존 설치기뢰 수거 완료 정황 등의 이유로 배제됐다.
보고서는 수상폭발(순항·탄도미사일), 기뢰폭발, 어뢰폭발 등으로 구분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어뢰 폭발로 결론냈다. 천안함 절단면과 유사한 폭발현상이 발생하는 수심을 한국 측은 ‘수심 7m에서 TNT 300㎏’, 미국 측은 ‘좌현 3m, 수심 6∼9m에서 TNT 200∼300㎏ 정도’로 도출했다.
그러나 보고서 내용이 완벽한 외혹 해소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결정적 증거’인 어뢰추진체에서 폭약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점, ‘1번 잉크’가 북한산임을 입증 못한 점, 추진체가 북한산임을 입증할 북한산 어뢰 카탈로그가 미공개된 점 등이다.
또 합조단 참여 4개국 중 스웨덴은 자신들이 ‘참여한 조사 부분만’ 동의한다는 제한적 입장이고, 별도로 전문가 3명을 보낸 러시아 측 조사결과도 포함되지 않아 아쉬운 대목으로 꼽혔다.
국방부는 보고서를 국회와 정당, 각 언론기관, 연구소 등에 배포하고 일반인도 볼 수 있도록 시중에서도 2만원에 판매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