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전형은 취업의 첫 관문이다.
최근 면접전형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말 잘하는 사람도, 인상 좋은 사람도 서류전형에서 떨어지면 허사다. 일단 자기소개서를 잘 써야 면접도 볼 수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모바일전략팀 김태훈(사진) 차장의 말에 귀 기울여 보자. 지난 4일 취업포털 커리어 본사에서 ‘전략적인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 비법’이란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 왜 1차는 서류전형인가
김 차장은 먼저 서류전형에 대한 구직자와 인사담당자의 시각 차이에 대해 말했다. 대다수 구직자들은 서류전형이 자신이 살아온 약력을 요약해 알리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인사담당자들은 약력을 보는 것이 아니라 회사와 지원자 간의 가치 상충 여부를 본다. 김 차장은 “서류전형 합격 여부는 늦어도 7초 안에 결정되는 만큼 사진부터 단어 하나하나까지 희망 직종, 기업에 맞춰 작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단어 선택이 당락을 좌우
예를 들어 경력사항에 ‘00대학 회장 역임·회원관리, 공연섭외, 봉사활동’이라 적었다. 단순한 사실로 어떤 일을, 어떻게 했는지 알 수 없다. 김 차장은 “기업에서 경력이 같은 신입을 평가하는 기준은 단순히 경력사항이 아닌 그 경력을 통해 무엇을 수행했고 어떤 결과를 얻었는가를 본다”며 “경력사항에 대한 과정과 결과물을 작성해 어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차장은 기업이나 희망 직무에 맞춘 ‘입사지원용 e-메일 주소’를 별도로 만들어 보라고 귀띔했다. 실제 그는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입사할 때 ‘daumin’이라는 e-메일 주소를 따로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맞춤형 e-메일 주소는 채용담당자의 눈에 띌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원회사나 직무에 대한 열정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 전략적인 자소서 만들기
이력서가 통과 여부를 좌우한다면 자기소개서는 이력에 대한 부연설명과 면접에서 사용할 소재거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따라서 채용담당자의 질문을 유도하는 전략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한다. 김 차장은 장단점 항목도 직무 중심으로 작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이를 뒷받침할 에피소드 1∼2가지를 스토리 텔링 형식으로 작성하면 채용담당자에게 신뢰감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창의적이고 기발한 포부
마지막으로 구직자들이 가장 작성하기 어려워하는 입사 후 포부에 대해 그는 “대부분 ‘10년 후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습니다’라며 거창하게 작성하고 있는데 오히려 인사담당자에게 신뢰성을 얻지 못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며 “작은 것이지만 실천할 수 있는 일을 작성하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제 사비를 털어서 선배 직원 한 분씩 한 달 동안 만나면서 업무 숙지가 가장 빠른 직원이 되겠습니다’라는 것처럼 별것 아니지만 남들과 다른 창의적이고 기발한 포부는 눈에 띄고 신뢰감을 얻어 좋을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