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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일년 주량 맥주 두병 ‘진짜 숙맥’

시라노의 어수룩한 매력남 최다니엘



그는 새 드라마 ‘더 뮤지컬’(방송 시기 미정)에서 유학파 출신의 천재 작곡가를 연기한다. 역시나 인텔리 캐릭터다. 캐릭터에 맞춰 피아노와 영어 회화를 배우기 시작한 지 벌써 두 달이 넘었다. 그러나 실력은 좀처럼 늘지 않고 죽을 맛이다. “피아노를 가까이에서 본 게 촬영하면서가 처음이었다. 심지어는 초등학교 때 멜로디언조차 만져보지 않은 몸” 이라고 고백하는 표정이 나름대로 심각해 보인다.

1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최다니엘(24)은 양파 같았다. 장난스럽지만 진지하고, 어수룩한 것 같지만 영리해 좀처럼 실체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영화 ‘시라노 : 연애조작단’(16일 개봉)에서 연기한 캐릭터도 그의 실제 모습과 상당 부분 닮은 듯한 느낌이다. 극 중 상용은 ‘연애 아웃소싱’에 나서는 일급 펀드 매니저로, 연애의 시작과 끝이 매우 달라 복잡미묘한 인물이다.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의 의사에 이어, ‘가방끈’이 긴 캐릭터를 자주 연기하게 됐는데 그 이유를 나도 잘 모르겠다”며 멋쩍어했다.

)인맥? 가족포함 20명

본인의 말대로라면 인간 관계의 폭이 좁다. 부모님과 고교 시절 친구 다섯 명, 함께 일하는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 등을 포함해 20명의 지인이 그나마 자주 소통하는 상대들이다. 사교적이지 못하고, 동적인 것을 싫어해 시간이 나면 친구들과 PC방을 가거나, 집에서 책을 읽는 게 전부다.

술은 체질상 맞지 않는다. 일 년 평균 주량이 맥주 두 병. ‘시라노…’의 촬영 기간 동안 술 좋아하는 엄태웅을 따라다니며 향후 10년간 먹을 술을 다 먹었다.

또 건장한 체구(186㎝·73㎏) 덕분에 만능 스포츠맨처럼 보이지만, ‘몸치’에 가깝다. 동그란 물건과는 친하지 않아 종목을 불문하고 공놀이는 질색이다. 심지어는 당구장도 한 번 가 본 적이 없을 정도다.

사람들은 “캐릭터와 실제 모습의 싱크로율이 가장 높을 것처럼 보이는 연기자”라고 말하지만, 정작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배역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는 칭찬으로 여기고 고맙게 생각하지만, 내 연기를 보고 있으면 손발이 오그라든다”며 “이제껏 연기했던 인물들은 나와 닮은 구석이 별로 없다. 실은 연출자의 지시대로 아무 생각 없이 연기했을 뿐”이라고 잘라 말하는 모습에서 단호함마저 엿보인다.

)최종목표는 연기달인

은근히 마이너한 취향이다. 독립영화에 열광하고 B급 액션영화에 낄낄댄다.

요즘은 빈센트 갤로(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연출과 주연을 맡아 혼자 북 치고 장구 친 영화 ‘버펄로 66’에 푹 빠졌다. 얼마 전에는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황당무계한 좀비 액션물 ‘플래닛 테러’를 보고 한참을 웃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자유분방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독립영화에 출연하고 싶다.

처음에는 부귀영화를 누려보고 싶어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그러나 물질적 풍요만 추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내 깨달았다.

이름을 어느 정도 알리고 난 지금은 세속적인 유혹을 경계하는 편이다. 오디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던 과거과 비교하면 선택할 수 있는 배역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유명해진다는 게 반드시 좋지만은 않다고 혼자 생각할 때가 잦아졌다.

그는 “‘배우가 왜 선망의 대상일까’라고 자문하곤 한다”며 “대중의 기대치를 따라간다는 게 참 힘들다. 인기를 얻고 돈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연에 가까운 연기가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부와 명예, 자유로움과 파격 사이에서 답을 찾아 헤매는 것처럼 보이는 최다니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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