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전 의원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 486그룹의 ‘독자 세력화’ 의지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의 행보가 차기 당권 경쟁 구도에 적잖은 변화를 야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486그룹 모임인 ‘삼수회’의 좌장 격인 우상호 전 의원은 14일 P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인영 후보 중심으로 더 많은 동지들을 규합하는 일을 천천히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독자 세력화 의지를 확인했다. 삼수회는 전날 이 전 의원을 486그룹의 전당대회 단일후보로 추대했다.

전당대회 본선에서 486그룹 중 백원우 의원은 이에 앞서 후보를 사퇴했고, 최재성 의원은 삼수회의 결정에 따라 거취를 고민하고 있어 486의 ‘단일대오’ 형성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 전 의원 중심의 독자 세력화는 당장 일부 486 인사가 정세균 전 대표와 함께 ‘주류’를 형성했던 기존 구도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김근태계’로 분류돼, 정 전 대표와는 거리가 있는 이 전 의원이 나머지 ‘빅3’와 연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독자 세력화가 확고한 당내 지지를 얻을 경우 486그룹이 ‘지도부 진입’ 정도가 아니라, ‘빅3’와의 정면 승부에 나서는 것은 물론 향후 대선의 주도권까지 노릴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제주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민주당은 역사상 유례없는 민주와 진보의 대통합 정당을 만들 수 있다. 정권교체를 통해 새로운 복지정부, 평화의 나라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