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여당이 15일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해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여권으로부터 공직자 도덕성 검증을 비공개로 하자는 제안을 받았다는 언급,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목적 관련 의혹 제기 등 박 대표의 최근 언행이 이유였다. 그러자 민주당도 반격하고 나서면서 여야 간 격한 논전이 벌어졌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제1야당 원내대표의 거짓말이 지나치다. 공당의 대표라는 분이 무책임하게 발언하는 것은 상식 밖”이라며 “이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는 책임 있게 행동하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도 기자간담회에서 박 대표에 대해 “작은 정치적 이익 때문에 상생의 정치를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박 대표의 “대통령부터 공정사회를 솔선수범하라”는 언급에 대해 “금도를 넘어섰다. (본인이) 대기업에서 1억원씩 받고 휠체어 타고 다니던 때가 언젠데”라고 비꼬았다. 안형환 대변인 역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흘리고 문제가 되면 말 바꾸기를 하는 구태정치의 전형”이라고 공격했다.

민주당은 이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며 맞섰다. 우선 박 대표가 인사검증 제안과 관련해 출처를 청와대라고 한 적이 없고, 방러 관련 부분도 그 같은 보도가 있다고 지적했을 뿐으로 “기본적 사실 관계가 틀렸다”는 것이다.

전현희 대변인은 “청와대와 여당은 무엇이 두렵기에 이렇게 호들갑을 떠느냐”며 “야당 대표의 입을 막아 야당 탄압을 하려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논평했다. 특히 원 사무총장에 대해 “야당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공갈 협박하는 것을 당장 그만두고 사과하라. 본인이야말로 금도를 지키라”고 역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