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이 3번 겹쳐 ‘100년 만의 길일’로 불리는 다음달 10일 결혼하려는 예비 부부들 때문에 중국이 온통 북새통이다. 중국인들은 전통적으로 10월 10일을 ‘완전무결’한 날로 여기는데 2010년인 올해는 10이 3번이나 겹쳐 100년 만에 한 번 오는 대길일로 보기 때문이다.

15일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다음 달 10일 혼인하려는 예비 부부들이 대거 몰리면서 중국 예식업계가 결혼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으며, 지방 정부는 혼인 신고 접수를 위해 비상대기 중이다.

이날 대도시 주요 호텔 연회장이나 식당은 대부분 예약됐고 각 지방 정부에는 일요일인 이날 혼인 신고를 할 수 있는지 묻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하얼빈의 한 호텔 관계자는 “다음 달 10일 연회장은 3개월 전에 이미 예약이 완료됐다”며 “올 초에 이날 연회장을 사용하겠다고 예약한 고객들도 많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지난 5월 5∼6군데 호텔에 문의했는데 이미 연회장 예약이 완료됐다”면서 “오전 7시에 결혼식을 올리고 1시간30분만 사용하는 조건으로 겨우 연회장을 빌렸다”고 혀를 내둘렀다.

결혼 이벤트 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베이징의 한 이벤트 업체는 “이미 스케줄이 꽉 짜여 신부 화장을 해주는 분장사나 사진기사가 더는 시간을 쪼갤 수 없는 상황”이라며 “뒤늦게 결혼 날짜를 잡은 한 신부가 오전 5시에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기 때문에 오전 3시에 화장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올림픽 주경기장인 냐오차오에서는 이날 200쌍이 참여하는 합동 결혼식도 거행된다.

일요일인 이날 대부분의 지방 정부는 혼인 신고 접수를 위해 정상근무를 하기로 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예약도 받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