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근무하는 박사학위 소지자가 화학지식을 이용해 필로폰(일명 히로뽕)을 대량으로 제조·유통하다 검찰에 붙잡혔다.

대구지검 강력부(이종환 부장검사)는 6만6000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2kg(시가 66억원)을 만든 혐의(마약류 관리법 위반)로 모 전자회사 부장인 김모(42)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와 함께 필로폰을 유통한 혐의로 박모(38·보험설계사)씨 등 2명을 구속기소하고 판매 등을 알선한 나머지 3명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월 대전에 있는 아는 선배의 회사 실험실에서 필로폰을 만들었고 박씨 등을 통해 3월께 필로폰 1kg에 1억7000만원을 받고 대전지역을 중심으로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화학박사 학위를 받은 김씨는 유통 금지된 기존 마약 원료물질 대신 화학지식을 이용해 화장품·의약품 원료로 유통이 허가된 대체 화학물질을 사용해 순도 94%에 이르는 필로폰을 생산했다.

검찰은 필로폰 1kg의 유통경로 추적과 함께 판매 가담자, 투약자 등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