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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지금 웃는 당신, 사랑인거죠

[책 읽어주는 여자]

사랑을 노래한 많은 시 가운데 나는 이 시가 가장 좋다. 피를 토하듯 절박하지 않아 안심이고, 자기 사랑을 신화처럼 꾸며대지 않아 편하다.

라일락 향기 자욱한 밤, 그녀 집 앞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남자. 그의 뽀뽀는 미숙했나, 능란했나? 그녀는 남자가 싫어진 걸까. 이다지도 마음을 몰라주는 여자인데 이 남자, 어지간히 사랑에 취해 있나보다.

수백 개의 물음표들이 머릿속에 동동 떠다니는 바로 이 순간이 연애에 있어 가장 황홀한 시기다. 막 연애가 시작되는 시점처럼 비이성적일 때가 있을까. 착각은 가까워질 빌미를 낳고, 오해는 사랑의 밀도를 높여줄 짜릿한 소금이 된다. 마음의 자물쇠를 채웠다 풀었다 하는 사이 오월은 가고 여름이 오고 능금이 익는다.

‘문자 메시지 응답은 30분 후에’ ‘키스 전 지나친 가글은 금물’ 등 들어도 그만 안 들어도 그만인 연애 매뉴얼에 솔깃해지고 있다면 당신은 연애를 시작한 것이다.

심장이 간질간질하고 웃음이 비실비실 비어져 나온다면 어서 할 일을 마무리하고 데이트하러 나가라. 연애를 시작한 당신아, 보고 싶고 만지고 싶은 사람이 막상 곁에 없는 상황처럼 신경질 나는 일은 없다. 시인처럼 술 냄새 폴폴 풍기면서 그녀 앞에 서 놓고도 머뭇머뭇 고백을 망설이지 말고, 용기백배해 꽉 끌어 안아 주어라. 그(녀)가 어디 못 가게, 시간마저 두 사람 앞에서 발을 멈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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