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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잠 안자고 굶으며 탈북자처럼 생활

영화 '무적자' 증오의 화신 김강우



3월부터 영화 ‘무적자’에만 매달려온 김강우(32)는 여전히 뜨거운 형제애와 철저히 혼자라는 외로움에 젖어 있는 듯했다. 다양한 옷을 바꿔 입으면서도 진정성이라는 공통분모를 묵직하게 유지해온 그에게 스산한 기운이 감돈다.

진모 형 멀리한 이유?

홍콩 영화를 대표하는 누와르 ‘영웅본색’을 리메이크한 ‘무적자’에서 그가 맡은 역은 탈북자 출신의 경찰 철이다. 자신과 어머니를 버리고 홀로 탈북한 형 혁(주진모)에 대한 증오를 품어오다 탈북에 성공한 인물이다. 형에 대한 애증이 복합적으로 교차하면서 팽팽한 대립각을 이어 간다.

“센 감정들이 많이 등장해 순간 집중을 하기가 힘들었어요. 섬세한 감정의 차이를 표현해야 하고 적절한 수위를 유지하는 것도 신경 써야 했고요. 혼자 끌어 가는 영화라면 오히려 쉬웠을 텐데 네 명이 나눠 하려니 더 힘들더라고요.”

주진모와 송승헌이 형제보다 진한 형제애와 의리를 나누는 사이이고, 조한선은 비록 배신자지만 눈 앞에서는 친한 동생 관계로 엮여 있다. 그러나 김강우는 이들을 잡아들이고 증오해야 하는 입장이다.

“남자들만 있는 현장에서 술로 뭉치며 신나게 우정을 쌓았지만, 저는 그러지 못했어요. 원래 내성적인 성격이기도 하지만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 진모 형을 일부러 멀리해야만 했죠.”

진지한 노력의 결과는 두 사람의 첫 만남에서부터 폭발력 있게 드러난다. 탈북 직후 취조실에서 혁과 대면하는 철에게는 퀭한 눈빛의 까칠한 얼굴과 야윈 몸, 독기 어린 증오만 남아 있었다.

“가장 먼저 촬영한 장면이었어요.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죠. 다큐멘터리나 사진을 통해 보면 북한 주민들 대부분이 얼굴에 기름기가 없더라고요. 굶으며 걷기를 반복했고 보름 동안 하루 3시간씩 자면서 저를 예민하게 만들었죠. 촬영 전 이틀 동안은 아예 잠을 안 잤고요.”

캐릭터의 무게뿐 아니라 원작의 인기 역시 부담이었다. ‘무적자’ 자체만 놓고 판단하기를 원하지만 ‘영웅본색’의 감성에 젖었던 관객에게 비교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잘해야 본전이라는 얘기들을 주위에서 했지만 오히려 원작과의 차별화가 마음에 들었어요. 죽을 고비를 다 넘고 남은 유일한 혈육을 증오해야 하는 극적인 상황에 끌렸고, 그 속에서 변해 가는 모습이 흥미로웠죠. 탈북자들의 삶과 불편한 진실을 보여주는 면도 새로웠고요.”

작품 선택 기준 ‘진정성’

“일할 때 몸과 정신 상태가 가장 좋다. 그래서 쉬지 않고 일하고 싶어한다”는 그는 요즘 차기작 선택에 한창이다. 선택의 기준은 한결같이 말하는 ‘진정성’이라고 했다.

“작품 수가 늘어날수록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요. 관객들은 너무나 냉정하고 똑똑하거든요. 단순한 흉내 내기나 감추기 식 연기는 금세 드러날 수밖에 없죠. 나이가 들수록 요령과 기술이 늘어나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진심이죠. 기술이 없어도 어색해도 진심이 통할 때 가장 희열을 느껴요.”

그가 존경한다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 숀 펜 역시 그런 배우다. 또 ‘무적자’ 원작의 주인공인 주윤발도 좋아하는 배우 중 한 명이라고 했다. 주윤발은 사후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밝혀 최근 화제가 됐다.

“돈을 많이 벌려면 다른 일을 했겠죠. 배우는 자기 만족을 위한 직업인 것 같아요. 너무 많아도 좋지 않을 것 같고, 행복할 만큼만 벌면 좋지 않을까요. 그래도 전 조금 더 벌어야겠는데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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