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추석 연휴, 마음은 즐겁지만 몸은 괴로울 수 있다. 긴장이 풀리는 사이 과음·과로가 누적돼 신체리듬이 무너지기 십상이다. 특히 예년보다 더운 날씨로 식중독의 위험도 높다.
◆더운 날씨에 식중독 조심
평소보다 열흘 가량 일찍 찾아온 추석에 식중독으로 고생할 가능성도 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음식 조리와 보관에 신경 써야 하는데, 칼·도마를 육류·어류용과 채소용으로 구분해 쓰거나 충분히 세척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칼·도마 하나만 사용할 경우에는 채소→육류→어패류 순으로 조리하는 것이 좋다. 또 손에 상처가 있으면 깨끗이 소독한 뒤 고무 등의 재질로 감싸고 위생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귀향길 차 안에 음식물 오래 보관하지 않기 ▲음식 충분히 익혀 먹기 ▲익힌 음식과 익히지 않은 음식은 따로 구분하기 ▲손은 비누로 20초 이상 깨끗하게 씻기 등도 중요하다.
◆육류는 적게, 채소는 많이
명절에는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과 술 한잔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과도하게 마신 술은 스트레스와 피로를 쌓이게 할 뿐이다.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병원의 전용준 원장은 “음주가 잦은 명절에는 술과 음식의 궁합을 따지고, 평소 주량을 넘지 않는 ‘건강 음주 요령’이 필요하다”며 “술 마실 때 육류는 적게, 채소는 많이 먹으라”고 조언했다.
다양한 추석 음식 가운데 산적·잡채·튀김류는 술과 궁합이 맞지 않는다. 기름진 음식은 술의 성질을 돋우기 때문에 소화에 부담을 준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술안주로는 간세포의 재생을 돕는 단백질이 함유된 두부나 우유 등이 좋다. 차례상에 오르는 대추·밤·배·감도 장기의 기능을 보강하고 알코올을 중화시키는 효능이 있어 안주로 적합하다. 특히 감의 타닌 성분은 알코올 흡수를 지연시켜 주며, 위장 속의 열독을 제거하고 갈증을 멎게 한다.
해장 음식으로는 맵고 짠 국물보다는 콩나물 해장국이나 북어 해장국, 소고기 무국 등의 맑은 국이 위의 부담을 줄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