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가 보너스로 주어진 올해 추석을 보내는 연예계 스타들의 표정은 엇갈린다. 노력의 결실을 되새기며 달콤하게 보내는 스타가 있는가 하면, 밝은 보름달이 부담스럽게만 느껴지는 이들도 있다.
소녀시대·‘김탁구’달콤 휴식
바다 건너 세차게 인기를 뻗어 갔던 소녀시대는 오랜만에 꿀맛 같은 휴가를 얻었다. 일본에 데뷔한 해외 여성그룹 중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화제의 중심에 선 이들은 18일 도쿄 국립요요기경기장에서 열린 ‘걸스어워드’에서도 가장 큰 환호를 받았다. 이날 출연자 중 제일 많은 3곡을 소화하며 1만5000여 관객을 사로잡았다.
1주일간 가족들에 둘러싸여 못다한 수다를 털어놓고, 다음달 20일 두 번째 싱글 ‘지’를 발표하기에 앞서 충분한 휴식도 맛본다.
국민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주역들은 가족들과 식지 않은 여운을 즐기며 촬영 뒷얘기로 한바탕 잔치를 벌인다. 연휴 기간 방송될 ‘제빵왕 김탁구 스페셜’ 녹화, 18일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와 함께한 ‘대만민국 나눔문화 대축제’에 참가하는 등 연휴에 앞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4인조 밴드 씨엔블루도 한가위를 앞두고 값진 선물을 받았다. 최근 일본에서 발표한 두 번째 싱글 ‘아이 돈트 노우 와이’가 특별한 홍보 없이도 오리콘 일간 싱글차트 8위에 올랐다. 특히 타이틀곡은 정용화의 자작곡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탤런트 한지혜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석 연휴를 맞는다. 21일 하와이에서 6살 연상의 검사와 결혼식을 올리고 이달 말까지 현지에 머물며 달콤한 신혼을 즐긴다.
신정환·MC몽·동방 3인 ‘난감’
신정환은 이들과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린다. 지난달 27일 잠깐의 휴식을 위한 필리핀행이 기약 없는 암흑의 시간이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등 행선지에 대한 추측만 나도는 가운데 이산가족이 됐다. 해외 체류가 길어질수록 새로운 혐의만 늘어나고 그에 대한 시선은 차가워져 가고 있다.
병역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된 MC몽은 추석 연휴 내내 무혐의를 입증할 방법을 찾는 데 온 신경을 쏟아야 할 처지다. 멀쩡한 어금니, 보철 치료만 해도 되는 어금니, 신경치료만 해도 되는 어금니 등 3개의 생니를 뽑아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혐의와 브로커의 도움으로 422일간 다섯 차례 입영을 연기한 혐의를 벗어야 한다.
여전히 ‘잘나가던’ 믹키유천, 시아준수, 영웅재중은 일본 소속사 에이벡스의 난데없는 활동 중단 선언으로 즐거운 추석에 먹구름이 꼈다. 한국 소속사와 폭력단과의 관계에 대한 에이벡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그동안 에이벡스로부터 불리한 조건으로 계약 변경을 강요받아왔다고 반박했다. 악재에 대한 돌파구를 찾는 게 연휴 기간 이들에게 주어진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