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국무총리 전용 귀빈열차를 1회 운영하는 데 1억2000만원을 사용해 혈세가 낭비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은 25일 한국철도공사와 국토해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지난 2년간 대통령 전용 KTX 열차와 경복호, 국무총리 등을 위한 귀빈열차 등 세 종류의 특별동차를 운영하기 위해 모두 114억6200만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한국철도공사는 2008년 특별동차 운영비로 23억3000만원을 지출했다. 지난해에는 운영비와 KTX 차량 개조·복구비, 중요 부품 구입비을 포함해 92억 3200만원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 등 귀빈이 열차를 이용한 횟수는 2008년 43회, 2009년 52회로, 2년 동안 채 100회에 못 미쳤다. 1회 평균 운행 비용으로 따지면 1억2000만원이 사용됐다는 계산이 나온다. 개조비 등을 제외하면 1회 운행 비용은 4874만원꼴이다.

권 의원은 “몇 번 이용하지도 않는 특별동차 운영비로 한 해 수십억원의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게 맞는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경호처는 자료를 통해 “지난해 총운영비 91억여원은 초기 KTX차량 개조·복구비 등 특별동차가 편성된 KTX를 평상시에는 상업 운행에 활용해 이용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예산이 포함돼 있고 서울-부산을 기준으로 부대비용을 제외한 1회 운행 비용(전기료)은 60여만원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