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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얼굴 쓸만한’ 백수 황당 취업기

[필름 리뷰]방가방가



30일 개봉될 ‘방가?방가!’는 외국인 이주 노동자, 그 중에서도 동남아인들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오랜 편견을 왁자지껄한 코미디로 풀어냈다. 웃음 속에 날카로운 비수를 감추고 있지만, 날이 선 정도가 아주 심하지는 않아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다.

번번이 거듭되는 입사 시험 낙방에 좌절한 방태식(김인권)은 노래방을 운영하는 고향 친구 용철(김정태)의 조언대로 동남아 느낌의 외모를 앞세워 부탄인 노동자 방가로 신분을 속인 뒤 가구공장에 위장 취업한다.

파키스탄·우즈베키스탄 등지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로부터 은근히 ‘왕따’를 당하던 태식은 베트남 아가씨 장미(신현빈)의 환심을 사기 위해 단속 나온 공무원들을 때려눕히는 사기극을 벌인다. 이주 노동자들과 가까워진 그는 점차 그들에게 동화되고 능숙한(?) 우리말 실력을 앞세워 리더까지 맡게 되지만, 용철이 가게를 빨리 처분할 욕심에 모종의 음모를 꾸미고 외국인 노래자랑 출전을 준비하던 태식과 그의 동료들은 위기에 빠진다.

시나리오도 중요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코미디의 가장 큰 힘은 배우들의 연기에서 나온다. 김인권과 김정태의 코믹 화음은 포복절도할 만하다. 특히 김인권의 짐 캐리 같은 슬랩스틱 연기와 김정태의 느물느물한 ‘작업남’ 변신은 확실한 웃음 포인트다.

여기에 비전문 외국인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호연과 단아하면서도 심지 굳은 베트남 여인으로 나온 신현빈의 조용한 열연까지 더해지니 코미디로서 기본 점수는 일단 확보한 셈이다.

다소 아쉬운 점은 드라마가 누구나 예측 가능한 결말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감동을 주기 위한 설정 자체를 가지고 문제 삼을 필요는 없지만, ‘웃음 세 번, 눈물 한 번’ 식의 에피소드 배치는 조금 식상하다. 가슴 한구석이 따끔하거나, 서늘해지는 마무리였으면 과잉에 가까운 코미디가 정리되면서 영화의 메시지가 좀 더 명확해질 뻔했다.

그럼에도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 소외받는 타자를 대중친화적인 화법으로 편안하게, 그러나 마냥 희화화하지 않고 적절한 수준으로 다뤘기 때문이다.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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