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까지 이어지는 회식을 마치고 자정 무렵 집 근처 지하철역에 도착한 김혜진씨. 그런데 역에서부터 계속 자신의 뒤를 쫓는 남성이 있어 불안하기 짝이 없다. 설마 하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재촉했지만 남자의 발걸음도 더욱 빨라졌다. 급기야 남성이 김씨의 손을 잡아채자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그와 동시에 김씨는 스마트폰의 액정을 터치했다. 3분 뒤 보안업체 직원이 현장에 도착했고 문제의 남성은 경찰에 넘겨졌다.
강도나 치한을 만나도 스마트폰만 누르면 위기를 모면할 수 있게 됐다. 보안업체가 스마트폰을 통해 가입자의 위치를 파악해 실시간으로 대처하는 서비스가 이르면 내년 초 등장한다.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와이파이망의 위치를 추적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더욱 정밀한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 기지국을 토대로 한 기존 서비스는 고객이 있는 곳을 정확히 알 수 없어 이용자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SK텔레콤과 보안업체 에스원은 최근 스마트폰이 활성화됨에 따라 각광받고 있는 위치기반 기술(LBS)을 활용한 신개념의 안전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전략적 사업제휴를 맺기로 하고 이를 위한 양해각서를 27일 체결했다.
위치기반 안전 서비스는 여성, 어린이 등이 신변에 위협을 느낄 경우 해당 서비스를 작동하면 에스원의 보안센터로 연결돼 신고자의 안전을 지켜준다. SK텔레콤의 위치 측위 기술과 에스원의 첨단 보안 기술이 만나 안전을 지키는 도우미가 탄생한 셈이다. 양사는 이 서비스를 위해 전용 단말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관련 기술이 이미 나와 서비스 상용화 시기는 늦어도 내년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AED(자동 심장 제세동기)에 위치추적 및 무선통신 기능을 추가하는 작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AED는 심장이 박동을 멈추고 산소 공급이 중단됐을 때 자동으로 환자의 심장 상태를 분석하고 필요 시 전기충격을 전달해 생명을 구조하는 응급구조장비다. 이 장비에 위치 추적 및 무선통신 기능을 추가할 경우 환자 발생 시 곧바로 구급차가 올 수 있고 주변 사람이 의료진과 직접 연락을 통해 기본적인 응급 처치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