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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김치대신 무말랭이…여보 미안!”

배추 대란…"내 월급으로 몇 포기나" 누리꾼 하소연



‘배추 대란’이 2010년 풍성해야 할 가을을 살풍경하게 바꿔버렸다. 다음달 말부터 시작될 김장시즌에도 먹구름이 잔뜩 끼는 상황이다.

28일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팔린 배추 1포기 값은 무려 1만1600원. 추석 이후 떨어질 거라 여겨졌던 배추 가격은 추석 전(9800원)보다 되레 1800원이나 올랐다. 1만원이 훌쩍 넘어버린 배추 가격에 장 보러 나선 주부들은 황망한 표정이다.

“이제 김치는 부의 상징”이라고 꼬집는 글은 인터넷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주부커뮤니티 82쿡닷컴에선 “김치는 떨어져 가는데 무말랭이라도 먹을까 봐요”(ID 흑), “배추 한 포기 1만5000원 시대! 당신의 월급으론 배추 몇 포기를 살 수 있습니까?”(ID 금배추)라는 하소연이 가득하다.

배추 값 폭등은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풍경까지 바꿔놨다. 광화문의 한 식당에선 최근 배추김치 대신 잘게 썬 깍두기를 내놓고 있다. 또 값싼 중국산 김치를 쓰기 시작해 원산지 표기도 ‘중국산’으로 바꾼 식당들도 늘었다. 직장인 한경일(35)씨는 “단골 중국집에서 김치를 따로 주문했더니 ‘리필’은 없다고 해 눈치가 보이더라”며 푸념했다.

포장김치도 벌써 품절

치솟은 배추 값으로 ‘김장 파동’까지 우려된다. 배추는 물론이고 김장에 필요한 무(1개 3650원)·대파(1단 5680원) 등도 지난해보다 2∼3배 이상 가격이 오른 탓이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가 지난해 4인 가족 김장비용을 집계한 자료에 따라 올해 김장비용을 계산하면 44만∼45만원에 이른다. 지난해 김장비용(11만∼12만원)보다 무려 4배나 비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예 대량생산한 포장 김치를 예약하려는 움직임도 거세다. 그러나 일시 품절한 제품이 많다. 옥션의 식품담당 고현실 팀장은 “산지에서 배추 물량이 충분치 않아 포장 김치 가격도 최근 30%가량 올랐고, 절임배추도 최고 60%나 뛰었다”고 말했다.

배추 값이 최근 폭등한 건 올여름 변덕스러운 기후의 영향이 크다. 산지에선 ‘배추가 녹을 정도’의 비와 더위를 탓하고 있다. 농협 원예특작부 채소팀의 윤영채 차장은 “지금 출하 중인 배추가 한창 자랄 때인 8월 중순부터 추석 전까지 폭우와 뜨거운 날씨가 반복되면서 배추 폐기물량이 40%에 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남은 배추 물량이 출하되기 시작하는 10월 초부터 가격폭등 현상은 다소 가라앉지만 지난해 김장철보다는 비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의 물가 관리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28일 트위터에는 이런 글들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물가가 너무 올랐는데 대체 정부는 뮐 하는지 알 길이 없네요. 청와대의 식단이 참으로 궁금해집니다.” (@au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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