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아시아 영화계를 호령하고 있는 홍콩 스타들의 늙지 않는 비결이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다음달 7일 개봉될 액션 미스터리 사극 ‘적인걸 : 측천무후의 비밀’에서 주인공 적인걸을 열연한 홍콩 영화계의 ‘큰형’ 유덕화는 1961년생으로, 우리 나이로 치면 지천명인 쉰 살이다. 그러나 날렵한 체구와 몸놀림, 잡티 하나 없이 깨끗한 피부는 실제 나이를 잠시 잊게 만든다.
함께 출연한 양가휘는 무려(?) 쉰세 살. 장 자크 아노 감독의 ‘연인’에서 제인 마치와 감미로우면서도 격정적인 정사 장면을 공연한 지 벌써 18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팽팽한 젊음을 과시하고 있다.
오우삼 감독의 신작 ‘검우강호’로 유덕화보다 일주일 늦게 국내 극장가를 찾는 양자경은 49세다. 액션영화 ‘예스마담’으로 데뷔한 지 올해로 25년째. 극 중에서 아홉 살 어린 정우성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들지만, 보기에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이들 외에도 유덕화와 더불어 90년대 홍콩의 ‘사대천왕’으로 군림했던 곽부성과 여명은 마흔다섯 살, 장학우는 유덕화와 동갑내기다. 또 ‘희극지왕’ 주성치는 마흔아홉 살로 어느덧 장년의 문턱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홍콩 스타들 대부분이 지긋한 나이에도 오랫동안 스크린에서 매력을 과시하고 있는 데는 지속적인 자기 관리가 한몫하고 있다. 주성치와 유덕화는 끊임없는 쿵푸 수련으로 군살 하나 없이 매끈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으며, 무용학도 출신인 양자경은 오십을 앞둔 나이에도 20대 못지않은 유연성을 자랑한다.
몇몇은 첨단 의학의 도움을 받는다는 의심에 시달리고 있는데, ‘최강 동안’ 여명은 너무 탱탱한 피부가 화근이 돼 태반주사를 맞는다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베일에 가린 사생활 역시 장수를 거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으로 한 차례의 이혼 전력이 알려진 양자경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결혼 여부를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성룡은 몇 년 전 내한 당시 “중화권은 톱스타들에게 쏠리는 팬들과 언론의 관심이 자니칠 만큼 뜨겁다”면서 “나를 비롯한 인기 연예인들은 사생활을 공개하는 데 상당한 부담감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비로움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결혼과 이성교제에 관해서는 입을 다물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