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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박진영이 ‘넌 연습하지마’”

[Zoom up] 'JYP 1호 래퍼' 산이



가요계 거물 박진영을 향해 “저는 랩을 할 테니 형은 떡을 썰어주세요”라고 외치는 당돌한 신예가 등장했다. 원더걸스, 2PM, 2AM 등을 배출한 JYP 엔터테인먼트의 첫 번째 래퍼 산이(San E, 본명 정산·25·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맛좋은 음식같은 음악 추구

데뷔 연차로 따지자면 막내지만 스물다섯의 나이 덕에 JYP에 입성하자마자 최고참이 됐다. 2AM 조권을 8년간 트레이닝했던 박진영은 그를 연습생 과정 없이 데뷔시켰다. 첫 미니앨범 ‘에브리바디 레디?’ 프로듀싱도 직접 맡겼다.

“재밌고 신나는 랩, 전에 없던 신선함이 강렬했대요. 대중이 받아들이는 산이의 음악도 딱 그 느낌이었으면 해요. 한 번도 맛보지 못한, 일단 맛보면 다시 찾게 되는 음식 같은 그런 음악으로요.”

데뷔곡 ‘맛 좋은 산’은 그의 정체성을 대번에 가늠케 한다. 유쾌하고 익살스러운 노랫말, 유머와 위트가 곡 전반에 깔려 있다. 힙합 하면 떠오르는 블링블링한 이미지나,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가 강한 기운을 뻗치지도 않는다. 후크송이나 표절 등 가요계 문제에 들이미는 잣대도 유쾌하다.

“신나는 와중에 짚어야 할 건 지나치지 않았어요.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할 때 담았던 폭넓은 주제들을 6곡에 고루 담으려 애썼죠. 첫 등장부터 센 척하고 싶진 않아요. 일단 귀에 쏙쏙 박히는 노랫말로 개성을 드러내려고요.”

드렁큰 타이거도 “널 알고 있다” 짜릿

중학교 2학년 때 미국 애틀란타로 이민을 갔다. IMF라는 현실의 벽 때문이었다. 말도 안 통하는 땅에서 마음 줄 곳이라고는 거친 힙합 음악뿐이었지만, 현실을 일찌감치 깨우친 그는 대학교에서 그래픽을 전공했다.

“취업은 해야 할 것 같았거든요. 그래도 영영 후회할 것 같아서 힙합 데모 음악을 온라인 힙합 사이트에 올렸어요. 언더그라운드에서 ‘산 선생’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JYP USA에도 음악을 보냈죠.”

JYP호에 올라탄 뒤 2008년 원더걸스 ‘애니바디’에 랩 피처링으로 참여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데뷔 앨범엔 원더걸스와 2PM, 2AM, 미스 에이 등이 피처링으로 힘을 실어 줬다.

“피처링을 주고받을 때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있어요. 노래의 주인을 놓고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거죠. 한 소절만 참여해도 제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고, 제 노래에 톱 가수가 참여해도 제 노래임을 분명히 하고 싶어요.”

정식 데뷔 전인 올해 초 한국 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랩&힙합 노래상을 수상했다. 그가 롤모델로 삼는 드렁큰 타이거가 최우수 랩&힙합 음반 상을 받은 무대라 의미가 남달랐다.

“시상식장 대기실에서 ‘난 널 알고 있다’며 따뜻하게 맞아주시는데 얼마나 흥분했는지 몰라요. 삶의 다양한 현장에서 제 노래가 흥을 돋워줬으면 좋겠어요. 전국 방방곡곡에 맛있는 산이의 진가를 알리고 싶고요.”

사진/한제훈(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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