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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윤관의 선춘령비는 어디에?

고려시대 윤관(尹瓘)이 동북면 쪽의 여진족을 물리치고 9성(城)을 쌓았는데 그 위치에 대하여 여러 가지 주장이 있다. 조선왕조실록이나 고려사 등에서는 두만강유역에서부터 북쪽 700리 지점에 이르는 지역까지로 비정하였는데, 일본인 학자 지내굉(池內宏)이 9성의 위치를 함흥평야에 한정하여 비정한 뒤로 오늘날까지 식민지사관인 그의 학설이 널리 인식되어 있다. 공험진과 선춘령비는 9성 중에 가장 북쪽에 위치하였고 두만강 북쪽 700리 지점에 있다고 기록되었으므로 만주 지역을 답사하면 어느 정도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조선 초기 세종은 15년(1433)에 신하들에게 이르기를, “고려의 윤관은 17만 군사를 거느리고 여진을 소탕하여 9성을 쌓았으므로 그 공이 진실로 적지 아니하다. 명나라의 고황제(高皇帝)가 조선지도를 보고 ‘공험진 이남은 조선의 경계라’고 하였다”고 말하며 김종서에게 선춘령비의 위치를 확인하여 보고 하라고 지시하였다.

김종서의 조사 내용은 세종실록지리지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두만강(豆滿江)을 건넌 후에 북쪽으로 90리를 가면 오동사오리참(吾童沙吾里站)이 있고, 그 북쪽으로 60리에 하이두은(河伊豆隱)이 있으며, 그 북쪽으로 1백 리에 영가사오리참(英哥沙吾里站)이 있다. 그 북쪽으로 소하강(蘇下江)가에 윤관이 설치한 공험진(公險鎭)과 선춘령비가 있다.”

위의 세종실록지리지의 기사를 바탕으로 만주 지역을 실제로 답사하면 두만강가의 회령에서 화용까지가 30km이므로 오동참에 해당된다. 여기서 북쪽에 있는 하이두은까지는 60리이므로 24km인데 실제로는 22km 거리인 용정일 것이다. 여기서 100리인 40km 떨어진 곳이 영가참인데 용정에서 연길까지는 21km이므로 연길에서 20km를 더 간 곳이 영가참일 것이다. 연길에서 20km를 더 간 곳에 영가참의 예정지를 찾아야 하는데 이러한 지역은 연길에서 20km 떨어진 왕청현이 유력하다. 세종실록지리지의 기사 내용이나 오늘날 만주 지역을 실제로 답사한 결과를 종합하면 선춘령비는 왕청현 부근에 세워졌을 가능성이 높다.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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