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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스펙보다 스토리’ 리더십 통했다

'덕장'최덕주·'밀땅'박칼린 조직에 감동주며 변화 이뤄



국민 울린 두 리더 분석

리더십이 변화하고 있다. 학벌과 경력 등 ‘스펙’ 위주에서 배려심과 용병술 등 ‘스토리’ 위주로 옮겨졌다. 사람들이 리더를 볼 때 ‘어디서 뭘 했는가’보다 ‘얼마나 조직과 조직원을 이해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추석 연휴 국민은 따뜻한 감동을 선물받았다. U-17 여자청소년대표팀을 정상에 올린 최덕주 감독과 K2TV ‘남자의 자격’ 합창단을 이끈 박칼린(사진) 뮤지컬 음악감독이 보여준 감동의 드라마 덕분이다.

최 감독은 대회 기간 내내 ‘아버지의 리더십’으로 소녀들의 드라마를 해피엔딩으로 이끌었다. 결승전 승부차기 골대 앞에서 피 마르는 선수에게 “네 멋대로 차라.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고 다독인 일화는 그의 넉넉한 리더십을 그대로 보여준다. 28일 금의환향한 자리에선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뛰어준 게 우승의 비결”이라는 말로 한사코 자신을 감췄다.

지난 26일 막을 내린 ‘남격 합창단’의 박 음악감독은 안방에 희망의 눈물바다를 만들었다. 개그맨 이경규·김국진을 비롯해 행정직원, 격투기 선수 등 오합지졸 단원들을 진두지휘하며 두 달 만에 아름다운 하모니를 빚어낸 그의 리더십은 끊임없는 격려와 질책이었다.

매섭게 밀어붙이다가도 지친 단원들을 북돋는 ‘밀땅’ 리더십은 32명을 팀워크로 쫀쫀하게 묶었다. 각종 인맥으로 감동 없는 팀워크를 이어 가는 직장인에겐 판타지에 가까운 조직력이었고, 결국 멋진 리더 한 명이 조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리더의 완장은 권위와 함께 모진 책임의 의무도 함께 준다. 2010 월드컵에서 박지성은 국가대표 축구팀 주장이면서 주장이 아니었다. 승부에의 강박을 한 번도 드러내지 않았고, 강제하거나 지시하지도 않았다. 그는 형이고 동생이고 친구였을 뿐이었다.

◆핵심은 ‘나’보다 조직원 우선

이들의 공통점은 완장을 내세우지 않고 나보다 동료와 조직원을 앞세웠다는 점이다. 자타 공인 리더에 합당할 만한 자격을 이미 갖추고 선 자리이므로 굳이 자신을 뽐낼 필요가 없다는 투다. 누구보다 냉정하게 현상을 파악하는 명민함도 본받을 만하다.

전문가들은 “목표를 공유하고 이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선 협동심과 각자의 역량이 고르게 발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리더의 판단력과 결정력은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덕목이다. 마이클 해크먼 미국 콜로라도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와 크레이그 존슨 조지폭스대학 경영학 교수는 공저서 ‘소통의 리더십’에 “리더의 소통 스타일로 권위형, 자유방임형, 민주형이 있다”며 “이 가운데 팔로어(Follower)와 협력하는 민주적 리더십이야말로 효율성이 가장 높고 생산성, 만족도, 충성도를 높인다”고 적었다.

리더가 굳이 감동을 줘야 할 필요는 없지만 한 조직의 구성원임이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개개인의 욕구야말로 ‘스펙이 좋은’ 리더보다 ‘스토리가 있는’ 리더가 인기를 얻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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