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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강우량의 두 얼굴

[신문로]

지구의 4분의 3은 물로 덮여 있다. 표면이 평평하다면 평균 2240m 두께의 물 막(膜)을 덮어쓰고 있는 셈. 하지만 이 가운데 인류가 쓸 수 있는 민물은 3% 남짓하다. 그나마 얼음과 땅속 및 공기 중에 있는 것을 빼고 나면 실제 쓸 수 있는 민물은 1%가 고작. 매년 전체 민물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비가 내리지만 강우량은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60년 전만 해도 사하라 사막 이남에 있는 차드 호수는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규모가 컸다. 지금은 진흙투성이 연못에 가까운 모습으로 변했다. 현재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20∼30년 후엔 사람들의 기억 속에만 남게 될 것이다. 대부분의 어류가 사라진 탓에 어부들은 생업의 원천을 잃어버렸다. 메마른 땅을 일구는 농부들, 그리고 소에게 먹일 관목을 찾아 몇 날 며칠 사막을 헤매 다니는 목부들 역시 힘겨운 생존투쟁을 벌이고 있다.

▶중앙아프리카 지역은 여러 가지 지리적 요인으로 인해 잦은 가뭄을 겪는다. 특히 강우량이 줄어들면 이듬해 내전을 겪을 공산이 커진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 나라 안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식량을 분배받기 위해 무장 폭력에 가담하는 것. 생존의 역학에 떠밀린 막장의 선택인 셈.

▶내전에는 소년병이 대거 투입된다. 자진해서 발을 들여놓는 경우도 있다. 그들로서는 혼자 힘으로 사는 것보다 내전에서 거둬들인 약탈품에 의지해 생활하는 것이 훨씬 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전은 십중팔구 절망적인 경제 상황에서 일어난다. 전쟁과 가난은 손을 잡고 다닌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의 강수량은 연평균 1247㎜. 세계 연평균의 1.3배다. 강수량이란 비, 눈, 우박, 안개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지만 중앙아프리카 지역의 강우량과 비교해도 문제는 없다. 추석 연휴를 포함, 올 한 해 동안 엄청난 비가 내렸다. 이 탓에 배추 값도 폭등했다. 그나마 내전 같은 비극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에서 위안을 받아야 할까.

정구영 논설위원

gychung@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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