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처럼 근사한 조명이 탐나 할로겐등이나 샹들리에를 인테리어 조명으로 설치하고도 정작 기존에 쓰던 백색 형광등을 쓰는 가정이 많다. 그런데 전기료를 아끼려다 밝은 조명 탓에 잠이 부족해질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조사결과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49분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수면센터의 한진규 원장은 한국인들이 잠이 부족한 대표적인 이유로 사람을 쉽게 잠들지 못하게 하는 가정의 밝은 환경을 꼽았다. 그는 “우리 몸은 밤에 어두운 환경이 돼야 수면호르몬이 분비돼 숙면을 유도하는데 백색의 밝은 조명이 수면 상태로 유도되는 것을 방해한다”고 설명했다.
많은 가정에서 할로겐등이나 샹들리에처럼 조도가 낮거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백열등 계열의 조명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비싼 전기료와 발열 때문인 경우가 대다수다. 백열등 계열의 조명은 형광등보다 밝지는 않으면서 2∼3배의 전력을 더 소비해 에너지효율이 낮기로 유명하다. 또한 열이 많이 나 여름엔 실내 온도를 내리기 위해 냉방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생긴다.
이 때문에 최근 차세대 빛으로 떠오른 LED조명이 주목받는 중이다. LED조명은 열뿐만 아니라 자외선이 발생하지 않으며, 백열등과 할로겐램프보다 에너지효율이 우수해 연간 80% 이상의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1000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백열등의 50배 수준인 5만 시간을 쓸 수 있어 미래의 조명으로 각광받고 있다. 조명 인테리어전문가 심희진씨는 “기존 거실 조명에서 전구만 LED전구로 교체해도 집안이 한결 고급스러워지는 데다 전기요금도 절약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필립스전자에선 백열등·할로겐등과 샹들리에에 사용되는 백열촛대 등의 소켓 베이스와 호환되는 ‘앰비언트 LED’를 출시하고 조명업체 최초로 이마트에서 판매, LED조명 대중화에 나섰다.
필립스 조명사업부의 김윤영 부사장은 “‘앰비언트LED’는 눈부심이 없고 고품질 빛을 제공하는 조명 솔루션으로 실내 분위기를 편안하고 안락하게 만들어줘 호응을 얻고 있다”며 “타사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18개월 이상 사용하면 초기 구입비를 회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