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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스펙논란…낯 뜨거운 코리아

타블로 학력의혹 방송사 나서 '대국민 검증' "엘리트주의 ·흑백논리가 부른 해프닝" 비판



개인의 학력을 온 국민이 검열하는 촌극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1일 방송된 MBC 스페셜 ‘타블로, 스탠퍼드 가다’는 시청률 12.8%를 기록했다. 평균 5∼8%였던 것을 감안하면 배수가 넘는다. 방송사는 다음주 ‘타블로와 대한민국 온라인’을 연달아 내보낸다.

타블로의 진실을 요구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단체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이하 타진요)’는 이날 방송분에 대해 비난했다.

제작진은 타블로의 인터뷰뿐 아니라 스탠퍼드대 토머스 블랙 스탠퍼드 교무 부학장과 토바이어스 울프 영문학 교수 등을 만났다. 블랙 부학장은 “(타블로의 본명인) ‘다니엘 선웅 리’라는 사람은 스탠퍼드 기록에 단 한 명뿐”라고 확인했지만 타진요 측은 “MBC가 교묘하게 짜깁기 방송을 내보냈다. 끊임없이 요구됐던 증거 자료들은 결국 공개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방영 후 시청자 및 네티즌은 “국제적 망신” “더 이상 밝혀져야 할 진실이 뭔가” “타진요의 집요한 추궁이 종결되길 바란다”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명문대 무조건 신뢰 촌극”

상당수 시민들은 미국의 명문대학에 대한 무조건적 신뢰가 인권보다 앞서는 현상에 우리 교육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시청자 김성환(42)씨는 “어려서부터 배워온 흑백논리와 편 가르기 식 교육이 다음 세대에게 아무런 자정 작용 없이 이어지는 건 아닌가 싶어 오싹했다”고 말했다.

타진요의 반대편에 선 이들은 “타블로가 스탠퍼드 대학을 졸업했을 리 없다고 믿는 사람들의 인식에는 ‘외국 수도 맞히기 퀴즈에서 오답을 내놓는 등 명문대 출신치고 멍청하다’와 ‘두 차례나 퇴교당하는 등 반항적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은 명문대 입학조차 불가능하다’는 엘리트주의와 열등감이 범벅돼 있다”고 본다. 한마디로 타블로라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대상이 “거짓 스펙으로 내 구역에 들어오려 한다”는 엘리트들의 배척 심리에서 시작한다는 것이다.

또 이번 마녀사냥에서 중요한 것은 개인 혹은 진실을 진단하는 잣대가 모두가 납득할 만한 상식이 아니라 개인의 특수한 경험에 근거하는 점에 주목한다. 대중문화평론가 강태규씨는 “‘대학 행정직에 근무해 봐서 알고’ ‘현지에 살아봐서 안다’는 사람들의 주장에는 나와 다르면 ‘반대편’, 내가 납득하지 못하면 ‘거짓’이라는 의식이 존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방송을 통해 스탠퍼드 대학을 찾은 타블로가 명예를 회복했을지, 대국민 사기극의 마침표를 찍었을지는 아무도 모르게 돼버렸다.

한 네티즌은 “한번 옳다고 믿는 것에 대해 정황 자체를 인정하려들지 않는 것은 신념이 아니라 아집”이라며 “타블로가 명문대 출신이 아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교육망국 대한민국의 헛소동”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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