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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세상에 하나뿐인 향기 ‘크리드’

[정일환의 이야기가 있는 명품]

역사상 가장 로맨틱한 러브스토리를 꼽으라면 배우 그레이스 켈리와 모나코 왕자 레니에 3세의 영화 같은 사랑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당대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와 프랑스 남동부 작은 나라의 왕자가 사랑에 빠져 결혼에 이르는 동화 속 얘기가 현실이 됐다.

1956년에 있었던 그레이스 켈리의 결혼식은 20세기 최고의 볼거리였다 해도 손색이 없는 호사스러움의 극치였다. 모든 모나코 국민이 초대된 결혼식에서는 유럽 각국 왕실과 전 세계 정부, 유력 인사들이 보낸 선물들로 한바탕 ‘희귀 명품 퍼레이드’도 펼쳐졌다.

일주일가량 진행된 결혼식 행사 동안 그레이스 켈리가 몸에 걸쳤던 품목들은 그 화려함을 일일이 언급하려면 책을 써도 모자랄 지경이니 상상만 하고 넘어가자. 정작 이날 신부를 감동시킨 왕자의 진짜 선물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레니에 3세는 신부에게 ‘세상에 하나뿐인 향기’를 선물했다. 그는 200년 넘게 향수만 만들어온 프랑스 크리드(CREED)에 그레이스 켈리를 위한 향수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크리드는 세계 방방곡곡을 돌며 그레이스 켈리에게 어울리는 향기를 모아 ‘플러리시모(Fleurissimo)’라는 향수를 만들어냈다.

맞춤 향수 전문인 크리드는 독특한 향수 판매 정책으로 유명한데, 의뢰인에게는 10ℓ의 향수와 소유권을 주고, 5년 동안 해당 향수의 판매를 금지한다. 5년이 지나면 소유권이 회사로 넘어가 일반에게 공개되고 판매하도록 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레이스의 향기’ 플러리시모도 61년에 공개됐을까? 그랬다면 그토록 특별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플러리시모는 10년 이상 더 비밀에 부쳐진 뒤 72년에야 ‘평민들(?)’에게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후 재클린 캐네디, 마돈나 등이 열렬한 플러리시모 추종자가 됐다. 한국에는 90년대 중반에야 선을 보였다.

혹시라도 나만의 크리드 향수를 갖고 싶다면 어금니를 꽉 깨물자. 최고 1억원의 비용이 드는 데다, 자신에게 맞는 향을 찾기 위해 크리드의 오너를 만나려면 예약을 하고 1년은 기다려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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